
어릴 적부터 남편의 로망이었던 단독주택을 함께 짓기로 마음먹고, 쉬지 않고 시간을 쪼개며 살아온 남편에게 집이 잠시나마 쉬어가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집 이름을 페르마타(Fermata, 𝄐)로 지었습니다.
작년 여름에 이사하고 8개월째 예쁘고 귀여운 두 딸아이와 알콩달콩 살아가고 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인천시 건축상 장려상도 수상한 저희 부부의 자랑스러운 첫 작품입니다. 페르마타 음악 기호처럼 가족들 모두 이 집에서 인생의 템포를 늦추고 삶을 돌아보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며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도면

저희 집 부지는 정남향의 직사각형 형태로 횡단보도 및 공원으로 가는 보행자 도로와 인접하여 사람들의 통행이 많은 편입니다. 그래서 건축 한계선 안쪽으로 담장을 계획하여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건물은 부지의 북쪽과 서쪽으로 배치했어요.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지하를 팠고, 지하에는 체력단련실, 음악실을 계획하였습니다. 폴딩도어를 열고 나가면 지하에 위치한 실외 수영장이 있어요. 현재 체력단련실은 어린 막둥이를 위해 놀이방으로 변경하여 사용 중이에요.

1층은 공용 공간과 부부 공간을 배치했어요.

2층에는 가족들의 개별 공간을 두었고, 넓은 가족실과 테라스가 있어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저희 집은 벽돌, 합성목재 등 유지 보수가 필요 없는 외장재를 사용하여 집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였고, 패시브하우스에 준하는 고단열 설계 및 시공으로 초기 건축 비용은 높지만 해가 갈수록 경제적인 건물이 되도록 지었습니다.
지하층은 태풍과 침수에 강한 철근콘크리트 구조로 설계하였고, 지상층은 100% 재활용이 가능한 경량 철골을 구조재로 선택하여 지진에 강할 뿐 아니라 친환경인 집이 되도록 고려하였습니다.
건축 과정

지하층부터 지상 2층까지 3개 층이 있는 집이라 하중이 컸고, 매립지인 탓에 지반이 약한 지역이었으므로 건물의 기초 하부에 지반 보강을 위한 팽이 기초를 시공했어요.

지상부의 주 구조재는 경량 철골이지만 주차장의 캔틸레버 디자인과 거실과 연결된 주방 등 특히 구조적인 안전이 필요한 곳에는 H 빔이 들어갔습니다.
경량 철골 사이로는 수성연질폼 단열재를 사용하고 외부로도 100mm 비드법 단열재를 사용하여 고단열의 외벽을 만들었습니다. 벽 및 천장 내장재는 석고보드 2겹을 시공한 후 벤자민무어 페인트로 마감하였고, 바닥은 1층은 타일, 2층은 원목 마루로 마감하였습니다.

저희가 선택한 내부 페인트 색상은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느낌의 하얀색입니다.

타일은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인테리어 실장님과 직접 발품을 팔며 골랐습니다.
외관

저희 집의 외관부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드론 촬영이 취미이신 저희 시아버지께서 찍어주신 항공샷, 저희 집 정원과 지하 수영장까지 한눈에 들어와서 제가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사진이에요. 보통의 집과는 다르게 지붕을 흰색으로 마감하였습니다. 흰 지붕은 여름철 태양열을 덜 흡수해서 실내가 비교적 시원한 장점이 있습니다.

이웃한 창을 모두 줄을 맞추어 설계하여 실용적 측면에서는 일부 불편한 점이 있으나 깔끔한 외관을 만들 수 있었어요.

도로의 방향상 저희 집의 입구는 북쪽에 있습니다. 집의 온전한 모습을 보면서 접근하지 못하니 자연스럽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구조가 되었어요.

주차장은 기둥이 없는 캔틸레버 방식으로 만들었어요. 집의 외관이 개성 있기를 바랬던 마음도 있었고 주차장에서 비를 피하고 현관으로 들어오는 공간도 필요해서 주차장 윗부분을 2층으로 덮는 형태로 디자인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얘기드린 것처럼 여기에는 구조적 안전을 위해 다수의 H 빔이 필요하였습니다. 물론 건축 비용은 상당히 증가했지만 주차하고 집에 들어설 때마다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녁에 인도에서 바라보는 저희 집 모습이에요.

현관

저희 집 진입로 모습이에요. 비를 살짝 피할 수 있는 야외 주차장과 나무 느낌의 데크로 만든 보행로를 따라 들어오면 집보다 더 하얀 현관이 나와요.


이제 집 안으로 들어가 볼게요. 저희 집 메인 현관문은 피르나르사에서 주문하여 저희 집 이름인 Fermata까지 새겨 넣은 세상에 하나뿐인 현관문이에요. 사실 가격이 많이 비싸서 망설였지만, 남편이 문의 경첩에 제 이름까지 새겨 넣은 세상에 하나뿐인 문을 바치겠다는 말에 홀딱 넘어가 버렸네요.

현관을 열고 들어가면 신발장과 손님용 외투 수납을 위한 웰컴장 그리고 중문이 보여요.

왼편으로는 신발장을 많이 짜 넣었구요.

오른쪽에는 분전반이 숨겨져 있어서 공간이 좁은 관계로 자투리 공간에 모자랑 우산 수납장을 만들어 넣었어요. 아파트에 살면서 불편했던 부분들이나 우리에게 필요할 것 같은 점들은 그때그때 메모해 두었다가 가구 미팅할 때 전달해 드리니 저희만의 실용적인 가구들이 완성되었답니다.
중문을 열면 툇마루와 마당이 보여 개방감이 좋고, 전면 거울이 있어 훨씬 더 넓어 보여요.
복도

현관을 들어서면 정원이 바로 보여요. 여기는 아침에 일어나서 안방 문을 열고 처음 맞이하는 우리 집 공간이기도 합니다. 동쪽으로 큰 창이 나 있어서 햇살이 따스하게 비치는 예쁜 커튼을 걷으면 정원이 보여요.

안팎이 전체적으로 화이트 톤인 저희 집은 복도도 마찬가지로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화이트로 마감했어요. 사진이 취미이신 시아버님 작품들을 복도를 따라 걸어 놓으니 집을 들어올 때 마치 사진전에 온 느낌이라서 더욱 기분이 좋습니다.

긴 복도를 따라 들어가서 복도 끝에서 시선을 돌리면 거실과 주방이 한눈에 펼쳐지는 구조입니다.
거실


거실은 바닥을 다운시켜서 아늑한 느낌을 살렸어요.

지금은 아기의 안전을 위해 타일 계단에는 보호대를 붙이고 바닥에 매트를 깔고 아기 놀이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아기가 크면 예쁜 테이블을 놓을 예정입니다.

다운된 거실은 저희 집에서 가장 층고가 높은 곳이기도 합니다. 소파에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면 시원한 개방감이 느껴지는 곳이에요. 누워서 아기에게 비행기를 태워주다 문득 올려다보면 육아 피로가 사르르 녹는답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아기와 머무르는 시간이 긴 공간이다 보니 오픈 천장을 만든 건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아직 아이가 어려 지금은 비워두었으나 유리 난간 사이는 실내 정원을 꾸밀 예정이에요.

계단 옆에는 저만의 홈바를 꾸며서 좋아하는 커피를 매일 내려먹고 있습니다.
주방

주방 가구는 개폐식이라 잡동사니를 모두 안에 넣고 가릴 수 있게 시공했어요.

11자 형식으로 배치한 주방은 손님이 오시거나 정돈된 느낌을 원할 때 뒤에 있는 슬라이딩 문을 닫고, 평소에는 개방해서 넓게 사용하고 있어요.

나무젠에서 모든 붙박이 가구들를 맞춤형으로 진행했어요. 건축 후반에 자금의 압박으로 하고 싶었던 수전을 포기해야 했지만, 대표님이 페르마타에 어울리는 수전을 써주는 게 본인도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면서 꿈의 수입 수전을 아일랜드 싱크에 조용히 달아주고 가셔서 감동받았었네요.


아일랜드는 주 조리 공간으로 천장형 후드도 순백의 제품을 골라 색상을 매치했고, 식탁등 조차도 단순한 다운라이트로 시선을 분산시키지 않고 차분한 느낌을 구현해 봤어요.


가끔은 큰 딸아이가 동생을 위해 요리하는 공간이 되기도 하구요. 화이트톤이 일색인 집에서 따뜻한 나무 느낌의 주방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인 것 같습니다.

천연 무늬목과 세라믹을 활용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주방 느낌과 잘 어울리는 식탁을 찾으려고 많이도 보고 다녔어요.
보조 주방

저희 주방은 인덕션을 사용하는 메인 주방과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보조 주방으로 나뉘어요. 보조 주방에 냉장고가 있어서 평소에는 문을 개방해서 쓰다가 김치찜 등 냄새가 강한 요리를 할 때는 후드도 틀고 창문도 살짝 열어 놓고 보조주방 쪽 문을 닫고 사용합니다.

올려놓고 써야 하는 에어프라이어랑 미니 와인 냉장고, 탄산수 제조기, 블랜더 등은 보조 주방에 두고, 손님이 오실 때는 문만 닫으면 한결 더 깔끔하게 보인답니다.

저희 집 메인 냉장고는 예쁘지만 보조 주방 안에 들어 있어서 아쉬운 아이에요. 구해줘 홈즈 촬영 때 최신형 냉장고로 바꿔주신다고 협찬이 들어왔었지만 얼음정수기를 너무나 잘 쓰고 있어서 과감하게 거절해버렸네요. 지나고 나니 금전적으로는 살짝 아쉽네요.

살림살이가 밖에 많이 나와있으면 정리된 느낌이 덜해서 문 속에 꼭꼭 숨겨놨어요.


안방

안방에는 작은 파우더룸과 드레스룸이 있고 계단을 올라가면 작은 아기 놀이방이 있어요. 별도의 공간이 없다보니 안방을 크게 설계했는데, 덕분에 지금은 패밀리 침대를 넣어 몸부림 심한 아기와도 편안하게 잘 수 있습니다.

천장고가 높아서 여름엔 더울까봐 실링팬을 달았더니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실링팬만으로도 시원해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안방 벽에 빔프로젝터를 쏘면 영화관처럼 변신합니다. 아기를 재워 놓고 영화 보는 재미가 쏠쏠하지요.

프리스타일은 이름 그대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사용이 가능해서 여름엔 야외에서 흰색 벽돌 벽에 쏘면서 마당 캠핑도 즐길 목적으로 구매했답니다.
파우더룸 & 드레스룸

안방에서는 파우더룸과 드레스룸, 욕실로 바로 이어집니다. 일반적인 아파트와 비슷한 동선으로 설계했는데 저희 생활 패턴도 그게 가장 편한 듯 싶었어요.
여기는 작은 파우더룸이에요. 화장품을 최대한 깔끔하게 수납하기 위해 거울을 따로 두지 않고 수납장의 도어를 거울로 만들었어요.

드레스룸과 욕실이 이어져서 씻고 바로 옷을 입고 나올 수 있는 동선으로 만들었어요. 드레스룸 도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디자인을 원해서 손잡이 없이 푸쉬타입으로 만들었습니다.
안방 욕실

안방 욕실은 층고가 높아 유리 파티션도 유리 전문 업체에 특별 주문하여 제작했어요. 파티션의 왼쪽은 건식 공간으로 드레스룸 및 안방과 단차 없이 연결되어 아기가 다니기에도 편리하게 만들었어요.


파티션의 오른쪽은 습식 공간입니다. 저희 집에는 지하 수영장이 있긴 하지만 목욕을 위한 욕조도 필요하여 다운 조적 욕조를 만들었어요. 다운 욕조는 일반적인 욕조에 비해 훨씬 개방감이 좋은 것 같습니다.
겨울에 욕실이 추울까봐 걱정했었는데 단열을 꼼꼼히 한 덕분에 별로 춥지는 않습니다. 다만 외벽과 맞닿은 욕조 타일은 확실히 차갑습니다. 물도 좀 빨리 식어서 따뜻한 물을 조금씩 보충해 가면서 씻고 있어요.
복층 아이방

안방의 복층 다락으로 올라가면 자그마한 아기 놀이방이 나와요. 천장은 박공지붕 모양을 살려서 낮은 쪽은 아기만 허리 펴고 걸어 다닐 수 있는 높이라서 아기가 더 좋아해요.

놀이방 천장에는 지붕창도 있어서 누워 있으면 하늘을 마주 볼 수 있어서 좋아요.

낮은 쪽으론 가구를 짜 넣어서 장난감 보관장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장난감 장에 문을 달아서 평소엔 깔끔하게 수납해요. 그날그날 다른 장난감이 담겨진 문을 열어 놓으면 한참씩 잘 놀아준답니다.

이 작은 공간에는 비밀이 숨어있어요. 아기 옷장 중 하나의 문을 열면 비밀의 공간을 통해서 2층에 있는 아빠 서재로 가는 길이 나와요. 모두가 아는 공공연한 비밀의 문이죠. 원래는 아기 몰래 다니려고 했는데 오히려 아기가 이 문을 통해 집 전체를 빙빙 돌면서 놀고 있습니다.
계단

다시 거실로 나가서 계단을 따라가 볼게요. 처음엔 계단을 타일로 할지 나무로 할지 고민했었는데 제가 무릎이 약해서 남편이 카펫으로 밀어 붙였어요.

저는 청소가 힘들 것 같아서 말렸었지만 막상 생활해 보니 가끔 하는 청소가 귀찮기는 해도 발에 닿는 촉감도 좋고 무릎에도 부담이 덜한 것 같아서 아직까지는 만족하고 있어요.

저희 집 계단은 지하에서부터 2층까지 연결되어 있어요. 채광을 위해 계단실에 지붕창을 만들었어요. 평소에 환기할 때도 잘 사용하고 있고요.

비가 오면 알아서 닫히는 레인 센서까지 있어서 편리하답니다.
2층 가족실

계단을 따라 이층으로 올라가 볼게요. 2층은 원목마루를 깔아서 좀 더 따뜻한 느낌을 만들어 봤어요. 올라가면 바로 가족실이 보이고 돌아서면 미니 주방이 있어요.

가족실에는 이사 오기 전부터 쓰던 소파를 두고 여러 명이 모여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가끔씩은 엄마들 독서모임도 이 공간에서 하고 있고요.

소파 뒤에는 장을 짜 넣어서 손님용 이불이나 아버지, 어머니 옷들을 보관 중이에요.

장 하나는 문을 위로 열게 만들어서 세탁실로 통하는 린넨수트 뚜껑으로 만들었어요.

2층에도 미니 주방이 있어서 딸아이가 목마를 때 1층까지 내려가지 않아도 되고 간단한 간식 거리도 보관할 수 있어서 편리하답니다.
2층 욕실

이층은 주로 사춘기 딸아이가 사용하는 공간 들이라 욕실도 핑크핑크로 사랑스럽게 꾸며봤어요. 핑크를 좋아할 나이는 지났지만 엄마 마음 속에는 여전히 아기 공주네요.

2층 아이방

큰 딸아이 방은 동쪽과 남쪽에 창을 내서 밝고, 층고도 높아서 시원한 공간이 되었어요. 어릴 적부터 써오던 침대를 엄마가 직접 핑크 페인트로 리폼 해봤어요.
중간에 가벽을 세워서 한쪽은 잠자고 쉬는 곳으로 다른 한쪽은 공부하고 책도 보고, 그동안 해주고 싶었던 작은 화장대까지 넣어주었답니다. 사춘기의 특징인지 저희 아이만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정리를 잘 안 해서 최대한 수납장을 많이 짜 넣고 모두 수납장 안에 넣어두라고 했어요.

저희 집은 깔끔한 인테리어를 지향해서 문 또한 모두 히든 도어로 만들었어요. 2층의 게스트룸과 보드게임룸으로 통하는 문 들이고요. 두 방은 안쪽에서 연결되는 독특한 구조로 되어있어요.
게스트룸

손님을 위한 아늑한 게스트룸이에요. 누워서 혹은 의자에 기대서 편하게 TV나 영화를 감상할 수 있고 공간은 좁지만 천장이 높아서 시원한 느낌이 들고 박공 지붕 느낌을 살려서 지루하지 않아요.

전동 버티풀도 설치해서 편하게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도 있어요.

호텔 스위트룸을 상상하며 옆 보드게임 룸과 커다란 유리 문으로 드나들 수 있는 구조로 만들었어요.
보드게임룸

게스트룸과 연결된 보드게임룸이에요. 보드게임이 취미인 남편이 하나하나 모아온 것들이 많아서 장을 짜 넣어 봤어요. 조명 아래에는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놓을 예정이에요.
2층 서재

2층에는 남편의 동굴인 서재도 있어요. 중후한 느낌을 살리려고 어두운 우드톤으로 책장을 짜 넣고 군데군데 브론즈 색 철제 프레임으로 포인트를 줘 봤어요.


책상 뒤 문을 열면 비밀의 공간을 지나 안방 복층에 있는 아기 놀이방으로 통하는 옷장문이 나와요. 공간이 많아서 정신없이 소개하다 보니 두서가 없어졌네요.
지하실

지하로 내려가볼게요. 원래 이 공간은 싸이키 조명도 달고, 유튜브 보면서 운동을 따라 하려고 티비도 달고, 거울도 달고, 운동 기구를 놓고 체력 단련실로 활용하려고 계획했으나 아기가 태어나면서 넒은 놀이방으로 쓰고 있어요.

큰 장난감들 위주로 꾸미다 보니 운동 기구 넣을 자리도 없고 막상 운동 기구가 있으면 아기가 위험할 것 같아서 아이가 다 크면 그때 바꿔보려고 계획하고 있답니다.

아기 놀이방에서 폴딩도어를 열면 지하 썬큰 수영장으로 나갈 수 있어요.
멀티룸

아기 놀이방에서 방음 문을 열고 들어가면 멀티룸이 나와요. 지하지만 남쪽 창으로 햇살이 잘 들어와서 밝고 화사한 느낌이에요.


여기도 노래를 좋아하는 저의 취미생활을 위해 보컬 연습을 하고 녹음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려고 했으나 후반에는 건축비가 부족해서 노래방 기계와 악기들, 갈 곳을 잃은 운동 기구 몇 가지, 저의 조그만 서재 등 멀티룸이 되어버렸답니다. 집이야 저희가 사용하기 나름이니 살면서 조금씩 바꿔 보려구요.
마당

이제 담장 안 마당을 살펴볼게요.

저희 집의 가장 큰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지하에 있는 썬큰 수영장입니다.

일부는 그늘이 생겨서 한낮에 수영할 때도 좋고 비도 약간은 가려주고요. 가스보일러를 활용한 온수풀이라 사계절 이용 가능하답니다.

지난겨울에는 가스비가 많이 올라서 온수풀 가동을 멈췄었지만, 날이 따뜻해지고 있으니 곧 수영장도 개장할 예정입니다.

실외 계단을 따라 정원으로 올라가면 아빠가 직접 만든 아기 모래놀이장이 있습니다.

따뜻한 계절엔 주택살이의 꽃인 마당 바베큐도 해먹구요.


지하에 썬큰 수영장을 만들다보니 정원은 상대적으로 작아지긴 했지만 아기가 뛰어다니며 놀기엔 충분한 것 같아요.

그리고 학교 앞 인도에 위치해 있어서 프라이버시를 지키기 위해 실외 창고와 연결된 담을 쌓아서 집 안에서는 어디든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만들었어요.
마치며

집을 짓는 과정은 많이 힘들기도 했지만 8개월여를 지내고 보니 너무너무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주변 이웃들과의 교류도 많아지다 보니 서로의 아이들도 챙겨주고 아플 때는 감동 받는 일도 많이 있었고요. 아이들과 아빠, 엄마도 각자 편안한 공간이 생기게 되었어요.
함께 보내는 시간은 그 나름대로 행복하고 각자의 시간도 소중하게 보낼 수 있게 되었어요. 아빠랑 엄마의 할 일은 많아졌지만 집에서 취미 활동도 하고 여가 시간도 더 많이 보낼 수 있어서 좋아졌답니다. 아이들이 페르마타에서 행복하게 잘 자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