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소각장' 갈등 첨예.. 사전협의 논란도

구윤모 2022. 9. 28.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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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부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선정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박 구청장 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구청장은 자원회수시설이 마포구로 온다면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서울시 발표 전에 관계자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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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후보지 선정 철회를" 요구
오 시장 "구청장과 미리 상의해"
區 "사실 아냐.. 반대 입장 밝혀"
서울시가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쓰레기 소각장) 부지로 마포구 상암동을 선정하면서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심 달래기에 나선 가운데 박강수 마포구청장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부 주민들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인 오 시장과 박 구청장 간 사전 협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전날 오후 시청에서 마포구 주민들과 자원회수시설 설치 관련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마포구 주민들이 자택에서 출근하던 오 시장에게 제안한 면담을 오 시장이 현장에서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주민들은 오 시장에게 후보지 선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과 내달 5일 열릴 예정이던 주민설명회를 연기할 것, 후보지 선정 백지화를 요구했다. 오 시장은 주민설명회 일정을 재논의하기로 하는 등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오 시장이 박 구청장과 부지 선정 발표 전 사전 협의를 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구청장과 협의가 있었느냐’는 주민 질의에 오 시장은 “당연히 박 구청장과 만나서 상의했다”고 답변했다. 오 시장은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박 구청장에게 자원회수시설 관련 협조 요청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더불어민주당 정진술 서울시의원(마포3)은 “주민 질의를 듣고 오 시장이 잠시 머뭇거리더니 이같이 발언해서 놀랐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시도 오 시장의 발언을 재확인했다. 서울시 고위관계자는 “입지 선정 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해야 하기 때문에 박 구청장이 관여하지 않았지만, 선정 발표 전에 박 구청장에게 설명하고 양해도 구했다”며 “(박 구청장이) 그 자리에서는 강하게 반발하지 않았다고 들었다. 우리도 마포구가 (발표 직후) 강하게 반대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앞서 박 구청장은 지난 8월 서울시의 부지 선정 발표 직후 낸 성명에서 “서울시가 어떠한 사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절차를 진행해 결과를 발표한 것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와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서울시에 결정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오 시장이 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전해지며 마포구 주민들 사이에서는 혼란이 커졌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박 구청장을 성토하며 해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구민 A씨는 “주민소환을 통해서라도 구청장의 해명을 꼭 들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서울시와 박 구청장 간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것이 사실”이라며 “박 구청장은 자원회수시설이 마포구로 온다면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서울시 발표 전에 관계자에게 분명히 밝혔다”고 해명했다.

구윤모·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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