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 "시간이 얼마 없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발을 발사한 다음 날인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열렸다. 상당수 안보리 이사국들은 “안보리가 단결해 긴장 완화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한 반면, 당사국 자격으로 참석한 이란과 이스라엘은 서로를 향해 비난을 퍼부어 확연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날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동 사람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분쟁 격화의 끔찍한 순환을 당장 멈춰야 한다”면서 " 이에는 이’ 식의 폭력을 멈춰야 하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했다. 회의에 참석한 황준국 주유엔대사도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유지할 일차적 책임을 지는 안보리는 이제 단결해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안보리가 심판의 순간에 놓여 있다”며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는 입장 차이를 보였다.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대사는 “분명히 말하는데 이란 정권은 그들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이란과 그 대리인들에게 미국을 겨냥해 또는 이스라엘을 추가로 겨냥해 행동에 나서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한다”고 했다. 러시아의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대사는 “이스라엘을 향한 미사일 공격이 진공 상태에서 발생한 것처럼, 레바논과 가자, 시리아, 예멘에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는데 발생한 것처럼 다룰 수 없다”고 이스라엘을 겨냥했다.
당사국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이스라엘과 이란은 서로 비난했다. 이란의 아미르 사에이드 이라바니 주유엔 대사는 “미국 등 서방국가는 이스라엘의 침략적인 테러리스트 정권에 전례 없는 면책 특권을 부여해왔다”면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즉각 멈추는 것 외에 추가 확전을 방지하는 방법은 없다”고 했다. 반면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는 안보리가 시작되기 전 회견에서 “이란의 공격은 민간 시설을 향한 계산된 공격이었다”면서 전날 미사일 공격이 유엔 헌장에 따른 합법적인 자위권 행사라는 이란의 주장을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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