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취업 현실
경제학과 경영학의 종점
경제학과와 경영학과의 종점, 즉, 사회에의 진출을 따져보자면 크게 마케팅, 자산운용, 재무, 영업 등으로 나눌수가 있다. 공통적인 것은 이 모두가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대부분 문과생들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물론 문과 취업의 TO가 적기 떄문이기도 하지만, 이과생들에 비해 문과생들이 소극적이거나,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문과생들은 수치적으로 어떤 일을 정확하게 처리하거나, 차근차근히 계획을 세우는 일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기업체들은 문과생들을 싫어한다. 문과의 꽃이라고 불리우는 영업 마저도 기술영업이라는 이름으로 죄다 이과출신들에게 뺏기고 있는 까닭은, 문과에 찐따가 많아서다. 과거에는 문과를 많이 뽑던 기업이 최근들어서 문과 티오를 줄이고 있는 것은 문과를 말려죽이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뽑아놓고 일을 시켜보면 뭐든지 중구난방인데다 뭐든간에 아주 못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학적인 베이스가 있는 이과에 비해 직장에서의 성장률또한 다르다. 대학원을 다녀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문과든 이과든 결국 자기 전공지식으로부터 시작해서 그 끝은 통계적 검증이라서, 통계조차 버거워 해서는 이거 뭐 될 일이 없다. 그래서 문과는 위로 올라갈수록 능력 측면에서 어차피 도태된다. 물론 그를 극복할 수 있는 일부의 케이스가 있기는 하지만, 명문대 출신 극소수가 극한에 가까운 노력을 하면 그 일부의 케이스에 들 수 있는 것이므로 대부분의 일반인과는 관계가 없다. 그러니까 만일 그런 케이스가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고 믿으려면, 일단 최소 문과에서 서성한 이상이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98%는 이와 관계가 없는데도, 모든 문과생이 마치 자기만은 다를 줄 착각하고 있다. 하. 그 무슨.
대부분의 경제 경영학과 학생들은 저학년때는 자기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스펙을 갖추고 그럴싸한 기업에 들어가서 펜대 굴리며 편히 살기를 원하고, 고학년때가 되면 내노라하는 일류명문대에서 괴물급의 학점을 받아도 서류전형조차 통과하지 못하고 우수수 떨어지는 꼴을 당하며 목표를 급히 수정하게 된다. 1학년때는 서연고서성한중이경외시... 어쩌고 하는 서열을 외우고 다니며 너는 연고대니까 대단하고 나는 중경외시라서 그 밑이므로 연고대생이 부럽다는둥 개소리를 하고, 연고대만 나오면 마치 아무 기업에서나 어서옵쇼하고 프리패스인마냥 지껄이기도 하지만 실상 그건 사실이 아니다.
혹자는 연고대가 갈 수 있는 기업과 건국 동국류의 국짜돌림 대학이 갈 수 있는 기업이 다르다고 알고있는 경우도 있는데, 자신만의 망상을 기정사실화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연고대와 삼국대에는 아주 큰 간극이 있으나 그건 입학할 때 이야기고 졸업할 때 보면 숭실대 과탑이 서울대보다 자기 전공지식을 잘 아는 경우도 찾기 어렵지 않다. 인서울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있어도, 입시점수에 따른 각 학교별 서열이라는 것은 구직자들의 희망과는 다르게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 물론 건동홍 위냐 아래냐, 서울대 비서울대의 차이는 (입사후에) 있지만, 연고대라서 붙여주고 경희대라서 떨어트리는 그런 종류의 필터링은 존재치 않는다. (일부 초일류의 경우에 있기는 하다. 만약 전국에서 20명 뽑는 국민연금이나 한국은행에 가고싶다면 서울대냐 아니냐에 따라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다. 그런데 우리나라 99.9%는 이 직장의 공채에 원서를 써 볼 기회조차 없으니, 마치 그게 자신의 이야기가 될 것 같은 망상을 기정사실화 해서 말해서는 안 된다.)
사람을 대하는 일
경제경영에서 밥벌이를 하는 유일한 방법은 '남의 돈을 빼앗는 것'이다. 남의 돈으로 밥빌어 먹고 살기 위해 후장을 기꺼이 핥아야 하는게 경제학도의 길이다. 이과에서는 자신의 기술이 있으면 기술만으로 더더욱 대우받지만, 문과에서는 자신의 능력이 올라가면 갈 수록 더욱더 사내정치를 해야하고 외부적으로 인맥관리질을 해야한다.
문과에도 물론 천재가 있다. 문제는 그 천재가 재수없으면 능력을 발휘할 기회 자체를 뺏아버리는 것이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이과나 공대쪽에서는, 성격이 재수없는 누군가가 능력이 빼어나게 좋으면 대체재가 없음으로 인하여 어쩔수 없이 빠르게 성장하게 되지만 문과에서는 한 번 찍히면 답이 없다. 특히, 학력이 좋을수록, 좋은 직장에 다닐수록, 고급 자격증이 있을수록, 스펙이 뛰어날수록 이런 견제질은 더욱 심해진다. 공대쪽에서는 빅페이퍼 한장만 들고 있으면 차장 부장에 이사까지 아가리를 닥치게 만들 수 있지만, 상경계에서는 빅페이퍼 있다고 나대고 다니면 그대로 찍혀서, 국내에 만 명도 안되는 인맥풀에서 카톡 단체방을 통해 실시간으로 소문난다. 그래서, 사람을 대하는 일이라는 이면에는 고객을 대하는 게 아니라 상사와 인맥관리의 측면에서 나대지 말아야 한다는 것 역시 의미한다. (거꾸로 말해, 자기 잘났다고 나대고 있는 놈들은 현업자가 아니라 사기꾼일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다.)
위 이야기는 그나마 메이저 기업에서 자리 꿰차고 올라가서 어느정도 자리잡았을 때 이야기고, 대부분의 명문대 상경계열 학생에게 있어 위 이야기는 삶과 평생 관계가 없다. 스스로 생각할적에는 나 정도 학력에 나 정도 학점이면 꽤나 괜찮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서울대 상경계 출신이더라도 학점 3.7 미만이면 대기업은 고사하고 중견기업조차 거의 갈 수 없다. 갈 수 있다면, 영업직이거나 물류같은 병신스러운 일 밖에는 없다. 만약, 비서울대 출신으로써 대기업 재무직이나 자산관리쪽을 붙었다면 그 집은 돼지잡아서 잔치라도 벌여야 할 정도로 어렵다. 경희대정도만 되어도 일년에 회계사를 30명은 붙는데, 대기업 취직자를 다 합쳐도 30명이 안되는 웃기는 사태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리즈시절 서울대 상경계에서 일년에 회계사를 200명씩 붙었는데 그런 해에도 매년 취업자는 백명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_- 그건 왜 그런고 하니, 회계사 붙고 회사 가면 초봉 4천 주는데, 지방 내려가서 과외 너덧개만 해도 그 돈은 버니까 미치지 않은 이상에야 취직을 할 이유가 없으니까 그렇기도 하고.
어쨌거나, 문과 취업은 당신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어렵다. 연고대 상경계 기준으로 30대 대기업 취업률이 20%가 되지 않고, 주식시장 2천개 상장사 중 단 하나라도 붙은 사람의 비율도 50%가 안 된다. 서울대 과탑을 해도 서류전형에서 광탈하는것도 예사다. 그나마 상경계열이면, 원서를 자꾸 쓰다보면 몇몇개는 붙을 가망이라도 있는데, 비상경이면 학원선생을 하는게 나을 정도다. 마치 이과에는 공대가 있고 문과에는 상경계가 있어서 취업이 잘 되는 쌍벽이나 되는 양 말하는 병신같은 경우도 있는데, 취업시장을 겪어보지 않았으면 그런 개소리를 해서는 안 된다. 상경계 대기업 취업 비율은 이과에서 가장 개막장으로 손꼽히는 농대나 환경쪽하고 비교해도 절반도 안 된다. 하물며, 취업시장에서 30대 대기업 원서 써서, 원서 10승 못하면 애자븅신소리를 듣는 공대 전/화/기 학과 출신들이 보기에는 상경계가 취업잘된다고 자부심을 부리는 꼴을 보면 처음에는 어이없다가 나중에는 불쌍해보일 정도다. 비교하자면, 서울대 상경계에서 대기업 가는 것 보다 광운대 전자과를 나와서 대기업 가는게 더 쉬울것이다.
서울대 출신들이 저러고 있는 마당에, 그 밑에 연고대야 가끔 어떻게 비벼서 감 떨어질 일이라도 바랄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 밑은 리얼 답이 없다. 나는 중앙대라서 되고 쟤는 지잡대라서 나보다 못하므로 나를 뽑아달라는건, 물론 중앙대가 지잡대 출신보다 나은건 사실이지만 굳이 중앙대까지 가지 않아도 서울대에서 끝낼 수 있는 일이 거의 대부분이다. 서울대에서만 일년에 문과 졸업생 2천명씩 튀어나오고 연고대와 해외대학을 합치면 가만 앉아서 만 명씩 쏟아진다. 그리고 대기업들은 공채때 연간 8만명을 뽑고, 그 중 70%는 이공계TO이며, 남은 30% 중에 절반은 영업이고, 문과생들이 생각하는 자신의 장래희망에 해당하는 자리는 8만명 중에 15%인 12000명 정도다. 그래서 서울대 과탑을 찍어도 서류 광탈하기 일쑤이며, 인서울이 아니면 서류를 붙을 기회조차 거의 없다. 물론, 지방대도 대기업에 갈 수는 있지만 그건 인서울못지 않은 너덧개의 지방대 이야기지, 지잡대 이야기가 아니다.
게다가, 수능성적대로 서연고까지 딱 끊기고 그 밑은 아예 취직을 못하면 상관이 없는데, 만이천명 자리를 두고 너도나도 스펙경쟁을 하다보니 어떤 경우에는 학력은 좀 구려도(=중경외시정도) 다른 역량이 그를 커버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커버하는'에 해당하는 것은 영어, 자격증, 인턴, 봉사활동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렇지는 않다. '커버하는'에 해당하는 것은 의외로 학점이다. 중경외시에서 4.5만점에 4.2를 찍으면 연고대 3.5짜리 서류가 있을때 확실히 연고대 서류를 버리게 만들 수 있다. 건동홍에서 4.5만점에 4.2를 찍으면 연고대 3.3이나 3.2정도 서류를 버리게 만들 수 있다. 그래서 대기업 갈 때 나보다 학력 구린애가 붙고 학력 높은애가 떨어지는 경우가 생겨나기도 한다.
다만, 서울대 과탑을 하고도 서류짤림 당하는 경우도 있으니, 학점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생각하는건 겨우 3종, 5종, 한자, 워드, MOS, 인턴 이딴것인데 그런 것은 별로 안 중요하다. 왜냐하면 없는 애가 없기 때문에, 그냥 없는편이 더 낫기 때문이다. 없으면 그 시간에 놀수라도 있을텐데 남들 다 한다고 나도 그걸 따가지고 자격증란에 기입하는 순간, 남들과 똑같기 때문에 나도 뽑히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 똑같기 때문에 나도 떨어진다. 혹자는 3종 5종 따위가 나름 그래도 공부를 해야 딸 수 있는 자격증이라고 개소리를 하기도 하는데, 솔직히 까고 말해서 5종 중에 두개는 시험치기 하루전날 기출만 풀어봐도 붙을 수 있다. 아니라고 할 수도 있으나, 서울대생 기준으로는 그렇다. 그건 서울대니까 그런거고요~~~ 라고 말하려면, 바로 그게 서울대를 기업체들이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방대생들이 몇 달 걸려야 할 수 있는 일을 서울대생은 하루만에 할 수 있다. 재수없을지 모르겠으나, 그런 종류의 말을 내뱉는 사람은 학력이 왜 중요한지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기업체 입장에서는 매달 돈이 나가고 있는 입장에서 하루빨리 교육시켜서 업무에 배치시킬 수 있는 사람을 원하지, 그딴 잡자격증 따는데 몇 달이나 걸리는 애먼 병신을 뽑아서 돈은 돈대로 나가고 일은 하나도 안 되는 입장을 달가워 할 리가 없다. 내 생각이 아니라 이는 전적으로 사실이다. 만약 그게 아니고 정말 그런 사람을 뽑아서 일이 잘 되는게 사실이면 기업체들이 앞장서서 제발좀 와달라고 잔치를 했어도 벌써 했다.
그렇다면 학점과 학력을 타파할 수 있는 스펙이란 것은 무엇인가? 하니 의외로 '진심'이다. 다들 스펙질을 한답시고 뇌가 없어서, 이정도 스펙이 되니 나를 연간 사천만원 주고 구매해 가세요! 하고 있지만, 기업체 입장에서는 스펙달린 상품을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구하는 것인데, 사람 이하의 찐따새끼가 너무나 취업시장에 많다. 자기가 학력이 어느정도 되고 학점이 좋으니 나 정도면 뽑아달라는 씨부럴탱새끼부터, 자기 업무가 뭔지 평생을 걸쳐 인터넷에서 5분 찾아보고 오는 미친새끼, 자기의 장점도 장점이고 단점도 장점이며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항상 노력하고 있고 지금도 그렇다는데도 하는 모든 짓거리가 단점이어서 앞뒤가 안 맞는 병신수준의 면접 매너를 가진새끼 등, 인간 이하의 새끼가 너무나도 많다.
자소서 첨삭을 받아서 자신의 이야기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부풀리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삭제하며 예쁨을 받으려는 새끼가 너무 많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매출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는 상상속에나 존재할법한 또라이같은 새끼가 너무나도 많고, 모두가 동아리 회장으로써 리더쉽이 있는 인재이고, 군생활에서 느낀점이 너무나도 많으며, 어학연수를 가서 국제화 감각을 익혔다는 구라 자소서가 너무나 많다. 아니 씨발 어떤 미친 편의점 알바가 매출 향상을 위해서 노력하고 매출을 두배늘린담.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게 가능하면 지가 사업을 차려서 지 매출을 두배 늘리면 되는데 왜 기업체에 오느냐 이소리다. 그렇게 리더쉽이 있으면 사람을 꼬아서 자기가 사업차리면 되고 군생활에서 그렇게나 많은것을 느꼈으면 그걸 못 느낀 나머지 60만명은 자기와는 다른 병신이라는 것인가? 그런 구라자소서는, 이과 25만 중에 5만6천명이 대기업 갈 때나 구라인것 알면서도 뻔히 자소서 통과를 시켜줘야할 때 이야기고, 40만명이 몰려있는데 그 중에 만이천명만 뽑아가는 상황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운용부서에 지원하면서 채권이 뭔지도 모르는 또라이 새끼가 서울대 학점 과탑이라고 뽑아달랍시고 온다든가, 마케팅부서에 지원하면서 SWOT에서 SW와 OT의 차이도 모른다는 것은, 자기가 뭘 배우는지도 모르면서 단순히 스펙 쌓을려고 가슴이 없는 공부를 했다는 뜻이다. 물론, 이과에서는 저항이 뭔지 물어도 갑자기 어버버해서 대답을 못해도 어쨌거나 오만육천명을 뽑아야 하기 때문에 뽑아주는게 사실이지만, 문과에서는 그렇지 않다. 대부분 면접 준비를 한다고 기출문제를 뽑고 예상답변을 준비해서 오는데, 줄줄이 낙방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기업체에서는 코스프레 잘 하는 새끼, 면접준비를 그나마 착실히 해 온 새끼를 뽑자는게 아니다. 면접준비를 착실히 하든 안 하든 애초에 그럴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자기 전공을 사랑해 본 사람만으로 만이천명 중에 만 명 이상이 채워진다. 가끔, 운이 너무나도 좋아서 자신이 봤던 모든 기출문제 안에서 면접 질문이 나온 행운아들이 있지만 어차피 직장에 얼마 못 다니고 나갈 것이니 큰 상관은 없다. 대기업에 들어가기만 하면 인생승자로 끝날 것 같지만, 입사후에 보면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여러모로 너무나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코스프레해서 사기치고, 빈깡통인데 기출만 외웠더니 그 기출에서 모든것이 나와서 모든 면접관을 속이고 붙었다 할 손, 실제 업무 가면 지잡대 출신 중에 자기 전공을 진짜 사랑하고 좋아했던 놈들한테도 업무 성과로 발리니까 제발로 기어나가는 것이다.
전공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자신이 새로운 지식을 쌓는데에 '수고로운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뭘 하나하나 알 때마다 너무나도 재미있고 즐거운 것을 의미한다. 공부를 하면서 어떻게 그게 즐거울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가는 사람도 있겠지만, 뒤늦게 적성을 찾아서 발견하고 그를 따라가는 사람 중의 일부는 정말로 그러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그런 사람만 일개 대기업 말단 사원 나부랭이정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 스펙 쌓는것에 가려서, 경제학과인데 경제는 잘 모르지만 학력이 좋고 학점이 좋고 자격증이 많은 미친놈이 많다. 그러니까 당연히 떨어지는 것이다. 자소서 첨삭? 지랄말고, 어차피 거의 읽어보지도 않거니와, 읽어본다 한들 면접에서 SQ3R로 30초 정도 훑는다. 가끔 어떤 기업은 자소서를 일일이 다 읽는답시고 좆구라를 까지만, 모든 지원자들이 모두들 자소서를 열심히 썼다고 자부하기 때문에 필터링을 거치면서 난수 던져서 아무거나 섞어 뽑으면 마치 다 읽는다고 구라칠 수 있는 법일 뿐, 자소서 따위 별로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면접에서 얼마나 자기 전공을 사랑하는지가 거의 탈탈 털리게 된다는 것이다. 혹자는 면접을 위해 성형하고 말투를 교정하고 억지웃음을 짓고 멋진 양복을 입고가야 한다고 지랄병을 하기도 하는데, 그건 사실이 아니다. 면접에서 중요한 것은 오직 저 새끼가 거짓말을 하고 있느냐 아니냐, 거짓말이 아니라면, 그런 이야기를 할 레벨의 사람이라면 우리 회사에 들어와도 되는지 아닌지 정도다. 고로,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 나 아무것도 없소 하면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고, 아무것도 없는새끼가 마치 있는듯이 씨부리면 거짓말쟁이라서 떨어진다.
전공을 사랑하는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지만,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의 전공에 대해 쓴 글이 딱 백페이지만 있으면 그 어떤기업에서도 서류짤림 당할 일은 없다고 보증한다. 전공을 사랑한다고 구라치는 새끼의 이메일 아이디를 추적해서 들어가보면 게임 이야기, 화장품이야기, 일베, 오유 이딴것이 나와서는 당연히 될 일도 안되는 것이다. 삶의 90%를 자기 전공을 위해서 완전히 투자해야한다. 그러면 자격증 하나도 없고 학력이 구려도 모든 기업체에서 쌍수를 들고 환영하며 어서옵쇼 하고 최종합격 시켜준다. 그런데, 전공노트는커녕 시험기간에 깜지도 안 만드는 좆장애같은 새끼들이 자신이 전공에 대해 관심이 있었소 하고 구라를 까면, 있던 정조차 떨어지는 법이다.
경제와 경영은 사람을 대하는 일인데, 사람을 대하는 일과 너무나도 관계가 없는 인간성 막장 쓰레기 구라쟁이 새끼들이 너무나도 많이 들쑤신다. 난 내전공을 사랑해서 공모전 해 봤소, 난 자격증이 있소, 난 영어 고득점이 있소 하고 자기자랑에만 익숙할 뿐, 나는 직장에서 상사와 마찰이 있으면 나의 어떤 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할 수 있소, 직장에서 아무도 못하는 구체적인 어떤일이 생겼을 때 나의 어떤점을 이용해서 이렇게 할 수 있소 하고 주장하는 놈은 단 한놈도 없다. (있긴하다. 스펙 좆구린데도, 대기업 서류 쓰는대로 무조건 붙는놈들. 다만, 그들은 자소서를 잘 써서 붙은것이 아니라 그 외적인 스펙부분에서 그것이 묻어난다. 기업체들이 요새 '스토리'를 주목한다는 이유는, 스토리를 만들어서 쳐 와라는 것이 아니라, 구라쟁이는 제발좀 꺼지라는 뜻이다.)
전공을 사랑하려면
제발 인턴을 하지말고, 교양서를 읽지말며, 자격증을 따지말고, 영어를 하지마라. 그리고, 교수님께 사정해서 연구실에 들어가라. 그리하면 그 모든것이 좆같아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거 그만두고 나갈까는 생각이 들테고, 실제로 연구실 지원자의 절반 이상이 중도탈락해서 나가지만, 2년만 살아남아서 붙어있으면 학사때 석사흉내를, 석사때 박사흉내를 낼 수 있을만큼 자신의 전공에 대해 완전히 알게 된다. 그러면, 인턴부터 영어까지 단 하나도 없는 개막장 쓰레기 스펙이라도 '스토리'를 무궁무진하게 만들 수 있다. 어학연수나 군대나 공모전이 아니고서야 한마디 쓸 말 조차 버겁다면, 그것을 만들어서 나도 대열에 합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체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남을 속이거나, 걸핏하면 허세나 좆구라를 까면서도 그게 그런줄 조차 모르고 있는 어떤 개새끼가 지금 내가 수 차례 차단을 넣어도 계속 가입을 하고 있는데, 바로 그런 인물들이 상경계열에서 스펙질만 죽어라고 하다가 자기 학력 믿고 원서 좀 써 보면 줄줄이 광탈하는 미래를 겪을 새끼다. 매출 수십 수백조짜리 기업에서, 연간 사오천만원 빠져나가고 10년만 들러붙어 있어도 몇 억을 줘야하는 사람을 뽑는데에 좆구라쟁이 하나 구별 못할 정도라고 생각해서는 오산이다. S모 기업에서는 면접관인 척 하고 면접장에서 외부 심리학자가 앉아서 저새끼 좆구라, 저새끼 허세, 저새끼 정신병자 하고 분류시키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같은 스펙이라도, 스펙질을 위해 스펙을 만들었느냐 혹은 자기 전공을 사랑하다보니 스펙이 자연스레 만들어졌느냐를 구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때로는, 스펙이 아예 없어도 왠만한 메이저 기업을 뚫는 것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근데 대부분 어려워 하는 것은, 전공은 사랑해 본 적 없는데 일단 비집고 들어가서 펜대 잡고 하루종일 호위호식하며 돈이나 받아 처먹고 싶다는 알량한 도둑놈 심보 때문이다.
물론, 이과에서는 그게 될 수도 있다. 인간이 워낙 많으니까. 하지만, 상경계열에서는, 특히 근래 5년 사이에 신입내지 대리급 달고 있는 또래에서는 안 통하는 이야기다. 이과에서는 업무시간 중에 카톡질해도 상관없지만, 문과계통에서 '점심시간'에 회사 컴퓨터로 카톡하면 시말서 쓰거나 짤린다. 진짜다. 그런데, 가끔, 입사경험도 없고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만을 조합해서 자신만의 추정을 기정사실화해서 썰을 지어내는 창조경제의 산증인들이 있는데, 진심 자살을 추천한다. 그따위 마인드로는 애초에 취직을 할 수 없거니와, 혹 어떤 인사담당자가 병신이어서 실수로 합격을 시키는 행운을 맛보았다 치더라도 어차피 자기 발로 기어나오게 되어 있다. 애초에 문과가 '전문성'을 갖고 할 수 있는 일자리라는 것은 매우 한정적이고, 그만큼 진입장벽이 높으며, 해 보면 정말로 토나오는 일이 많다. 그런데 그걸 모르고 잉글리시블랙파스트에 티타임때 커피담배를 하고 직원들끼리 하하호호 즐기며 멋진 옷을 입은 잘생긴 남녀들이 왔다갔다 하는걸 원한다면, 몰라도 한참 모르는 것이다.... 라기 보다는 그냥 미쳤으니 정신병원에 가는게 빠르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당신에게 연봉 4천을 주려면 당신은 회사에 1억이 넘는 이윤을 가져다 주어야하고, 당신은 그 중에 30~40%를 임금의 형태로 배분받는 것이다. 상경계 출신들한테 이런걸 일일이 설명해야 하다니, 대부분의 상경계는 뇌가 없다는 상경괴담이 정말로 사실인 것 같다.
사실, 이런 이야기를 꺼내주어야 하는 부류의 사람한테 이 이야기를 진짜로 말하면 벽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진심으로 걱정이 되어서 사실을 말해주면, 이건 안그렇던데요, 저건 저렇던데요, 하고 자기가 겪어보지도 않은 사실들, 어디서 주워들은 이야기, 자기 마음에 드는 일부의 사실들만 가지고 조합해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창조해내는 새끼가 대부분이다. 그럼, 취직을 하지말고 판타지 작가가 되는 편이 어떨까? 세계관 창조에는 자신이 있을테니 말이다.
아무렴 능력도 중요하지만 능력 이전에 사람이 되야한다. 사실, 한 5년쯤 지나고 나면 학사출신들은 어차피 서울대든 지잡대든 그나물에 그밥이고, 차이가 있는 것은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만이 그들만의 전용차선을 만들어서 따로 고속승진한다. (거꾸로 말해, 공부를 뒤질나게 해서 서울대에 기어들어갔는데 석박사를 안 하고 바로 직장에 들어갔다면 대학 들어갈려고 그렇게 노력했던 세월들이 사실 공염불이라는 뜻이다. ) 그리고, 능력 이전에 사람이 되라는 것은 능력이 없어도 사람만 되면 된다는 뜻은 아니고, 능력이 일단 커트라인 안에 들어와서 서류짤림 당하지는 않고 그 다음에 사람이 되면 어디서든지 환영받는다는 소리니까 착오가 없으시기를 바란다.
대기업 입사가 뭐 그리 대단한 일이냐고 꼭 저렇게 해야만 붙냐고 반문한다면, 당신이 공대라면 그럴 필요 없이, 4년간 존나게 퍼질러 놀아도 대기업 들어가는게 딱히 그리 어렵지는 않고 위의 짓거리를 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해줄 수 있지만, 당신이 상경계라면 닥치고 위와 같이 해야한다. 그게 제일 빠르다. 공대라면, 자신만의 특출난 생각이 있을 경우 창업을 하고 정부지원을 받는게 가능하지만, 문과는 기업체에 들어가서 성과를 내야 그를 바탕으로 더 큰일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뇌내망상수준으로부터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는 구조이므로, 닥치고 조직생활에 적응하는게 더 빠르다. 문과에서 특출남을 찾기 시작하면, 능력을 십분 활용해서 사회에 훌륭히 진출하게 될 가능성보다, 나이 처먹고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병신 장수생이 될 확률이 그보다 수만배는 더 높다고 말할 수 있다. 당장, 작년에 오픈한 벤처기업이 8천개인데 그 중에 문과계통 및 유통기업은 100개가 안 되고, 통계적으로, 그 중에 95%는 1년내에 망하며, 99%는 3년내에 망한다. 그러니, 상경계의 길을 걷기로 했으면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든가, 아니면 전과하면 된다.
현재의 상경계는 90년대 호시절의 철학과보다도 취업이 더 안된다. 그러니, 단순히 취업이 잘 되는 줄 알고 상경계를 선택했다면 어서 전과해야 한다. 일단, 운동을 좀 못하는 편이거나, 성격이 소심하거나, 친구가 별로 없는 성격이거나, 술을 잘 못먹는 경우, 아인슈타인보다 더 뛰어난 두뇌를 가졌더라도 어차피 직장생활에 적응할 수 없으며, 그러면, 그 머리를 사용할 수 있는 자리에 올라설 수 없다. 문과계통에서 자신의 생각대로 무엇을 한다는 것은 높은 자리에 올라간 후의 이야기일 뿐이다.
선민의식
학력이 높은 대학 저학년들은 선민의식을 가지는 경우가 있는데, 어제 밤에 필자가 쓴 글이 뭐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모르겠으나, 갖은 방법으로 테러를 하는 미친놈들이 하룻밤 사이에 열 명이 넘게 나타났다. 필자는 필자의 사익을 위해 글을 쓴 것이 아니며, 글 말미에서 분명히 밝혔다시피 그런 이야기가 꼭 필요한 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진짜로 말해봤자 어차피 벽대고 말하는 기분일 뿐이라고 적어놨다.
대표적인 트랙백 악플 하나만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실패를두려워할여유[343338]
서울대 상경계 재학생입니다만.. 저 글의 여러 통계자료는 심하게 과장된 걸 넘어서 황당합니다. 연고대상경계출신중 30대 대기업 입사가 20퍼센트뿐이다, 상장주식회사입사비율이 50퍼센트뿐이다 이부분에서는 대체 어디서 자료를 긁어왔는지 모르겟다만 그냥 어이 없을 따름이네요. 백번 양보해서 어딘가 실제 자료를 가져온 것이더라도 각종시험준비유학로스쿨창업외국계기타등등의 표본도 포함되어잇다는점 역시 간과한거같고.
설상경에는 삼성, 현대 등의 메이저급은 아니더라도 누구나 이름을 들어봤을법한 유수 대기업(예를들어 대우)에서 취업설명회를 올때, 저학번 고학번 가리지 않고 그냥 학생들이 들으러 잘 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좀 끌어모아보려고 설명회에 가기만 하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백화점 상품권 등을 뿌립니다;
원래 이런 댓글 잘 안씁니다만 저런 어이없는 글은 짜증나서 못참겠군요;; 글의 취지가 무엇이든간에 말입니다.
서울대 상경계 재학생이어서 마치 기업체에 원서만 꽃으면 서류짤림을 안 당할 것 같은 착각속에 살고 있지만, 서울대 상경계만 일년에 400명이고 복수전공이나 부전공을 합치면 사실상 서울대 모든 문과생들이 어쨌거나 상경계에 비비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서강대 처럼 대놓고 복수학위를 필수로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아랫동네로 내려가면 더욱 심해진다.(서강대는 전교생이 다 상경계라는 괴담도 있다) 그리고, 너는 아직 재학생이지만 나는 그 학교를 학과 수석으로 졸업했다.
첫째, 대기업 입사가 20퍼센트 뿐이다는 것은, 서울대 상경계에 너만 다녀봤기 때문이 아니라 나도 거기를 졸업했기 때문에 다 겪어보고 하는 말이다. 학과 200명 중 150명 정도만 졸업하고 50명 정도는 마지막 학기에 휴학을 해 버리는데, 그 중에 대학원 진학자 30명 정도와 학군단 등 10명을 추가로 제외한 나머지 110명 중 취업자가 80%라는 전제를 먼저 이해하면 공감할 수 있다. 시험준비중이거나, 유학 준비중인 사람을 포함하지 않은 오류가 있다고 했는데, 시험준비나 유학의 끝도 결국 취업이고, 저 취업 통계에는 기존에 졸업한 뒤 유학을 마친 사람 및 기존에 졸업한 뒤 고시에 합격하여 올해 취업한 사람이 건강DB기준으로 모두 들어있으며, 재학생 취업률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낮다. 고로, 고시 준비 및 유학생을 제외하고 재학생 200명 대비로 고시,유학 없이 바로 취업한 케이스는 50%도 안 된다.
둘째, 30대 대기업 취업률이 20%라는 것은, 취업에 성공한 50% 이하의 졸업생 중 절반 이상이 30대 대기업에 들어갔다는 뜻으로써 엄청나게 높은 비율이라고 할 수 있다.(니가 원하는 국내 최고의 대기업 입사 비율이 사실 이거다) 그리고, 서울대 재학생이라면 알겠지만, 눈을 낮추고 낮추어도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는 그조차도 눈이 높기 때문에 취업이 안되면 공부방을 차리는게 낫지 굳이 거지꼴로 좆소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는 없다. 그래서 50%정도 남짓에서 30대 대기업 취업 20%를 제외한 나머지 30% 쯤은 전부 30대 대기업 이외의 상장사에 들어간 것이다.
셋째, 삼성, 현대급의 메이저 기업의 취업설명회도 파리날리기는 마찬가지이며, 대우는 DGB,동부대우전자,영안모자대우차 따위의 마이너 계열사에서만 TO가 많으므로 가지 않는 것이다. 결코 서울대가 삼성 현대에 원서를 넣기만 하면 뽑아주므로 대우에 관심이 없는게 아니다. 그리고, 삼성 현대가 공채시장에서 메이저라니 그 무슨 개소리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 대한항공도 인천공사도 아닌 현대가 갑자기 왜 나오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삼성은 학교에서 학점이 중상위만 되어도 결격사유가 없으면(싸트에서 걸리지만 않으면)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다. 상경계 입사 난이도로 봐서, 두산만 되어도 삼성보다 들어가기가 어려운데 말이지. 기업의 크기와 입사 난이도가 비례하리라는 상상은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비교하여 경향성이 그렇다는 것이고, 기업이 크면 클 수록 더욱 들어가기 어렵다는 것은 취업을 해 본적이 없음을 스스로 증빙하는 것이다. 삼성은 들어가기 어렵지 않다. 오히려 삼천리나 유한킴벌리같은 듣보 기업이 들어가기가 어렵지. 삼성 현대가 도대체 신입 입사시장에서 뭐가 어떻게 메이저라는 것인지 경험을 토대로 설명해 주시기를 바란다. 삼성 현대는 메이저도 아니거니와, 삼성과 현대는 입사 난이도가 애초에 같지를 않아서 둘을 하나로 묶어서 분류할 수 있는 케이스조차 아니다. 경험이 없으면서 세계관을 창조하지 말라고 그렇게나 말했거늘. 게다가, 입사 난이도와 연봉도 사실 비례하는 것이 아니다. 니 따위가 인사담당자로 입사 사정을 해 보지를 않았으면 말을 꺼내지를 마라. 현대제철과 포스코를 비교하자면, 현대제철이 연봉이 천 만원 이상 많은데도 현대제철에 들어가기가 더 쉽다.
넷째, 아이패드와 백화점 상품권은 서울대 캠리에서만 주는 것이 아니라 지방대 캠리에 가도 준다. 서울대라서 기업들이 알아서 뫼셔가려고 그런 짓을 하는 것이 아니라 원래 어느학교를 가든 다 해주는 것이다. 마치 서울대라서 그 자리에 파리가 날리고 중하위 대학으로 가면 바글바글할 것으로 예상한다면, 선민의식부터 뜯어고쳐야 한다. 필자는 대학시절 캠리만 여러군데 참여해서 아예 자취 생필품을 모조리 마련하고 다닌 적도 있고, 필자 역시 그게 우리학교가 잘나서 우리학교에만 해 주는 특권인줄 알고 있었으나, 그렇지 않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아, 경북대 출신 아이들은 경북대가 특별하고 워낙 잘나서 자기네학교에만 그거 해 주는줄 알고 있더라. 그거 원래 어느학교나 다 해주는거다. 마치 원서만 쓰면 절하고 뽑아갈 것 같은 마냥으로 ID배분해 주지만, 정작 원서 써보면 광탈의 연속을 맛보게 된다. 존나 앞뒤가 안맞는 개새끼들이다. 너도 그 꼴을 당해보고 나서 악플을 싸라. 그 사람들이 캠리 왔다고 거기 참석만 하면 높은 확률로 뽑아줄 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다섯째, 취업난때문에 다들 학점관리를 하고 스펙을 만들고 취업정보를 모아 전쟁을 치루고 있다는 망상은 하지 않는것이 좋다. 일단, 서울대 상경계 기준으로 절반은 아예 시험공부를 안 하고 그 전날 밤부터 벼락치기를 시작하고, 그런 짓거리를 해도 B학점을 받는 것은 어렵지 않으며, 혹시나 운이 좋아서 A를 받을수도 있다. 학교 다녀봤으면 뻔히 다 아는 이야기인데, 서울대라서 그 자체만으로 뭐가 특별할 줄 알면 오산이다. 물론 그 아래학교는 더 노는새끼가 많고 더 생각이 없는 놈이 조금 더 많다는 경향성이 있겠으나, 학교도 아예 안 나오거나 매일 지각하고 대리출석하고 레포트 베껴내는 놈이 서울대에서 소수에 불과하다고 구라를 칠 작정이라면, 서울대 다녀본 적 없는 사람한테 가서 하면 된다.
고로 기업체에서 서울대라는 이유만으로 서울대생을 뽑아줄 이유가 없는 것은 바로 위와같은 예시 때문이다. 대부분의 서울대생이 졸업시즌이 되기 전까지 간판하나로 후빨을 받다가, 원서를 쓰면 면접은커녕 서류에서 광탈하는 이유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 '우리학교에서 나정도 학점'이 되면 그래도 뭔가 될 줄 알고, 그래도 학교 이름이 있으니까 많이 쓰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난리부르스를 치다가, 4학년이 되면, 삼성 엘지가 선망의 대상이 되는 기업이 아니라 다른데 다 떨어지면 가는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을 알고 처음 충격받기 시작해서, 그 삼성엘지조차 안 되면 야근으로 사람을 갈아만든다는 롯동금에 가는 것이고, 그 롯동금조차 안 되면 중견기업으로 눈이 낮아졌다가, 중견기업이 안 되면 공부방을 차리거나 학원을 창업하는 것이다. 아니면 고시 장수생이 되든가.
재무,총무,관리,인사직
재무직에 관해 이야기하자면, 주요 그룹사에서 20명 내외를 뽑고, 5대 대기업이 아닌 이상 일년에 열 자리도 없다. 그래서 서울대 학점 및 스펙 괴물들과 외국계 일부, 그리고 고시출신자로써 경험 좀 있는 사람들끼리의 싸움이고, 평범하게 서울대만 졸업해서 학점 좀 좋다고 들어 갈 일은 애초에 없다. 그래서, 비상경계열이거나 비서울대 출신으로써 재무팀에 들어갔다면 집에서 돼지잡고 축제라도 해야된다고 쓴 것이지, 과장하기 위해서 쓴 것이 아니다. 만약, 거짓말 같으면, 회계사 따고 재무직 지원해도 경력 3년 안 되면 서류광탈시키는 것을 당해보면 된다. 의외로, 저학년들의 뇌내망상과는 다르게, 회계사 따고 메이저펌에 들어가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왜냐하면 초봉이 4천도 안되니까, 서강대만 되어도 어서옵쇼 하고 모셔가서는 뒈지게 노예모드로 굴려죽여 버린다. 설마, 이 따위 기본적인 사실도 모르면서 취업시장의 전문가인양 빙의해서 글을 쓴 것인가?
운용직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기관자금은 40% 정도, 금액으로는 400조를 약간 넘고, 이것의 운용을 단 오천명이 한다. 운용사 자격을 갖춘 사람이 생각외로 드물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용사는 넉아웃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아무리 실적을 잘 내더라도 한방에 훅 가면 치킨집을 차리거나 학원을 차려서 나가야 한다. 설마, 몰랐다든가?
들어가기 전에도 각 교수 방 내정자, 공모전 수십차례 먹은 놈, 특이경력자 등을 제외하면 연간 운용자리는 100자리도 없다. 그리고 위 악플을 쓴 부류의 인물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서울대 출신과 연고대 혹은 서성한 출신들의 업무능력 차이는 실상 거의 없다. 오히려, 서울대의 경우 연고대에서는 바랄 수 있는 인맥장사가 없어서 손해를 보는 경향도 있고, 서성한이면 실수라고 넘어갈 것을, '저새끼는 서울대 나왔다면서 저것도 못해'하고 더욱 까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임원급 인사에서 의외로 연고대와 서울대출신의 사람 숫자가 그리 차이나지 않는 것이다. 사실, 오직 학력"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그렇게 되지 않아야 정상이겠지만.
마케팅, 구매
마케팅이나 구매는 그나마 널널해서 가끔 건동홍이나 그 밑에서도 뽑히는 경우가 있고, 서성한만 되어도 스펙이 평균이라는 가정하에, 원서 삼십개 정도 쓰면 한두개는 걸린다. 연고대까지 올라오면 좀 좋은 것은, 원서를 30개 정도 쓰면 열 개 이상은 확실하게 걸리는게 마케팅이나 구매, 물류같은 잡일이다. 물론, 마케팅도 진짜 전략부서들은 다 석박사만 뽑고, 그 밑에 중간조직관리정도의 수준에서만 대졸을 쓴다. 그래서, 마케팅 부서로 들어가면, 들어가기는 쉬울지 몰라도 들어가서 승진이 되느냐 마느냐의 스트레스가 심하며, 저기 지잡대에서 박사하고 빅페이퍼 있는 놈이 서울대 과탑 학사한 놈 보다 더 잘나갈 수 있다는게 문제다. 그래서 나도 석박했다. 암걸릴거 같아서.
영업
영업은 상경계 업종 중에서 입사하기 가장 만만하다. 다만, 그건 키가 크거나 얼굴이 잘 생기거나 예의가 바르거나 운동을 잘 하거나 술을 잘 먹거나 어필할 수 있는 외적인 여건이 될 때의 이야기다. 그래서 전공이나 학점 수준에 관계없이 뽑히는 경우도 다반사다. 다만, 기술영업의 경우에는 전공학점이 굉장히 중요하다. 서울대의 최고의 단점이라는 것은, 타대에서는 경영과 공대를 다전공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서울대의 경우 거의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특히, 문과와 이과의 언밸런스가 심한 인하대의 경우, 공대 출신들이 상경계 과목을 복수전공하여 둘 다를 아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서울대에서는 이게 불가능하다. 고등학교때 수학으로 전교 1등은 당연하고, 가끔 가다보면 올림피아드에서 상장 받고 온 새끼들이 널려있는데 서울대 문과생이 서울대 공대를 복수전공 했다가는 쓰리고 맞고 학교 짤리기 십상이다. 결론적으로, 전공의 양의 방대함의 측면에 있어 서울대생은 매우 불리하다. 분명히 학교 들어갈때는 대한민국의 그 어떤 학생들보다 똑똑한 놈들이 모였는데, 졸업할때는 딱히 그게 그렇지가 않게 되는 이유는, 서울대 경영대생 중 고작 열명도 안 되는 인물이 공대에 가서 수업을 들어보고, 그중 한두명만 그럴싸한 학점으로 복전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수출 품목은 거의 전기 전자 기계 화학 계통이다. 물론, 화학이야 복전을 신청하면 (화학의 저학년 과목에서는 수학이 적게 들어가니) 저학년 과목들이야 어찌 비벼볼 수 있다고 치더라도, 전기과나 기계과를 복전하면 자살시도나 다름이 없다. 디씨의 서울대 게시판에 그걸 시도했다가 10년 넘게 학교를 계속 다니고 있는 멍청이가 있으니 가서 물어보면 된다.
고로, 서울대 학생들이 서울대에 들어와서 상경계에서 다들 최고의 인물이 되지는 못하고, 들어올때는 다들 1%정도 안에 들었는데 나갈때 다들 1%가 아니라 평균적으로 5%~10%정도의 아웃풋으로 추락하게 되는데는, 서울대라는 자체의 시스템이 너무나도 폐쇄적이고 복수전공하기가 어려운 풀에 있다. 만약, 서울대에 멍청이가 조금 섞여서 들어와서는 복수전공해도 딱히 망할일이 없다면 학생들은 다방면에서 넓은 지식을 쌓는데 도전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런데, 그게 아니니까, 혹시 공대 복수전공 했다가 망할까봐 (물론 실제로 거의 다 망하지만) 못하는 데에 서울대의 인풋대비 아웃풋이 떨어지는 이유가 있다.
한편, 진학자 이야기를 해서 말인데, 대학원 진학자의 절반 이상은 학사때 학점이 망해서 도피를 하는 것이지 결코 전공을 너무나도 잘 알고 전공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서 대학원을 가는 것이 아니다. 아주 극소수의 과탑 레벨의 인간들이 아주 일부의 국제적으로 훌륭한 교수님 방을 찾아서 서울대에서 석박하는 경우도 있으나, 슨랖 가보면 알 수 있듯이 서울대 대학원의 절반 이상은 타대생이다. 그런데, 그 타대생 조교보다도 못해서 그 밑에 깔려서 걔네한테 레포트 채점받고 조교님 조교님하고 묻고 다니는 애들이 타대생이라는 이유만으로 걔네를 한 수 아래로 보는 것은 정말 미쳤다고밖에 할 수 없다. 대학원은 잘난 일부의 사람과, 대부분의 학점 세탁 새끼들이 모여서 어찌되었거나 2년을 버티면 전공을 어느정도 알게 만들어준다는데 의의가 있지 결코 그 방면을 너무나도 잘 해서 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알았으면 한다. 아마 이해가 안 가겠지만.
상경계 취업
그래서 위와 같은 선민의식 부류의 인물들이 자기판단능력이 완전히 결여된 채로 간판 장사만 하고 있고, 우리학교정도면 존나게 잘 나간다고 알고 있다가 고학년 되면 현실을 알게 되니까 상경계 취업이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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