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심그룹 3남 신동익 부회장이 이끄는 메가마트가 호텔사업 자회사 호텔농심 청산으로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2년 연속 적자를 낸 호텔농심은 청산 절차를 밟는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텔농심은 지난 29일 모회사인 메가마트로부터 1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차입기간은 올 12월 29일까지로 연이자율은 5.7%로 설정됐다. 호텔농심은 지난 7월 메가마트에게 10억원을 단기차입한 바 있는데, 이번 공시는 당시 차입금에 대한 상환을 3개월 연기한 것이다.
호텔농심은 1960년 부산에 세워진 호텔로 동래관광호텔이란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온천 명소인 부산 동래 온천장 중심부에 세워 당시로서는 현대적 숙박시설로 영업을 개시했다. 이후 2002년 8월 호텔농심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객실 리노베이션을 통해 시설을 개선했다.
호텔농심은 큰 돈을 버는 회사는 아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을 벌였다. 그러나 다른 호텔 사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인해 피해가 누적되기 시작했다. 2019년 이익은 4억원으로 전년 15억원에서 크게 줄어든 이후 2020년에는 44억원, 2021년에는 61억원의 연속 적자를 냈다.

이 때문에 지난해에는 자본잠식까지 발생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1억3100만원을 기록했고 차입금은 93억원으로 불어났다. 호텔농심 대주주인 메가마트는 적자가 누적되는 데 따라 사업을 청산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농심의 적자는 메가마트 입장에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메가마트 역시도 현재 적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연결기준 메가마트는 2020년 57억원, 2021년 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순차입금은 4300억원에 부채비율은 439.7%로 재무건전성에도 빨간 불이 들어왔다.
게다가 별도 기준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무려 2017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냈다. 누적 적자 규모만 약 500억원에 달한다. 메가마트의 2010년대 초중반 연간 영업이익이 약 1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3년 연속 호실적을 내도 메우기 어려운 규모의 적자다.

앞으로도 메가마트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출점·영업시간 규제 탓에 대형마트의 성장세가 꺾였고, 이커머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오프라인 매장의 영향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신 부회장의 복귀와 함께 메가마트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업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신 부회장은 지난 6월 메가마트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리며 1999년 이후 23년 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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