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K리그 '버스 막기'는 왜 계속 반복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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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에서 반복되고 있는 '버스 막기' 사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구단 운영이나 성적 부진 등에 불만이 상당히 쌓인 팬들이 선수단을 태운 구단버스를 막고 분노와 항의를 표출하는 식의 시위다.
K리그 팬들이 구단을 향한 불만과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항의 방식이 되고 있다.
팬과 구단 사이 건강한 소통 구조가 형성되지 않는 한, '버스 막기'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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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아인]
K리그에서 반복되고 있는 ‘버스 막기’ 사태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문제다. 팬과 구단 간의 신뢰 회복과 건강한 소통이 절실하다.
FC서울은 29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4-1로 제압했다. 이로써 서울은 4경기 무패를 달리면서 홈 7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경기 전부터 서울 팬들의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레전드였던 기성용의 갑작스러운 이적설로 서울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러면서 구단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소규모 집회와 근조화환 설치, 응원 보이콧 등의 방식으로 입장을 표현했다. 경기 도중에도 서울 팬들은 90분 동안 김기동 감독과 구단을 향한 야유를 외치거나 현수막, 기성용 유니폼 등으로 시위를 진행했다.
경기 후에는 '버스 막기' 사태까지 발생했다. 경기 종료 후 일부 서울 팬들은 선수단이 타고 있는 버스가 주차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이를 지나가지 못하게 에워쌌다. 현장에서는 홍염을 터뜨리기까지 했고, 팬들은 버스를 향해 “김기동 나가!”라고 외치며 강하게 항의했다. 김기동 감독이 결국 버스에서 내려서 팬들에게 간담회를 약속했고, 경찰까지 나서서 이를 제지하려 했지만, 실랑이가 길어지면서 교통 혼란까지 야기했다.
'버스 막기', 이른바 '버막'은 이제 K리그에서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광경이 됐다. 구단 운영이나 성적 부진 등에 불만이 상당히 쌓인 팬들이 선수단을 태운 구단버스를 막고 분노와 항의를 표출하는 식의 시위다. 서울은 이날 좋은 경기력으로 대승을 거뒀음에도 '버막'이라는 현실을 마주해야 했다. 버스에 갇힌 선수들은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장 오는 전북 현대와의 코리아컵 8강전을 앞두고 컨디션에도 영향을 받게 됐다.
'버막'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K리그 팬들이 구단을 향한 불만과 분노를 표현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항의 방식이 되고 있다. 그러나 지나친 감정적 몰입이 팀과 팬 사이 관계를 자칫 왜곡시킬 수 있다. 버스를 막고 소통을 요구하는 방식은 선수단의 이동과 컨디션에도 영향을 주게 된다. 특히 선수들은 구단의 결정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경우가 많다. 팬들의 항의가 정당성을 가지더라도, 그 표현 방식은 여전히 고민이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버스 막기' 사태가 왜 지속되는지 K리그 구성원 전체가 이해해야 한다. 이번 서울 팬들의 '버막'의 경우 소통 부재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앞서 서울 팬들은 기성용 사태에 대해 해명과 간담회를 요구했지만 서울 측이 응하지 않으면서 사태가 번졌다. 그간 레전드급 선수들에 대한 대우가 부족했다는 이유로 팬들의 분노가 폭발한 점도 따랐다. '팬의 의견을 무시한다'는 느낌이 반복되면서 '직접 보여줘야 행동한다'는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버막'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팬과 구단 양 측이 모두 노력이 필요하다. 팬과 구단 사이 건강한 소통 구조가 형성되지 않는 한, '버스 막기'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구단은 쌍방향 소통을 위한 방법을 고민해야 하며, 팬들 역시 팀을 일방적으로 통제하려는 심리에서 벗어나 성숙한 응원 문화를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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