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신음하는 항공업계… 아시아나 국제선 감편, 대한항공 비상경영
"유가 급등 탓"… 예매 고객은 대체 항공편 제공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 "4월부터 비상경영"
"고유가 이어지면 사업 목표 달성 심각한 차질"

미국·이란 전쟁이 촉발한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사들이 잇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 대형항공사(FSC)로 번지며 항공업계 전반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운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국제선 감편을 단행했고, 대한항공은 비상경영을 선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4개 노선을 대상으로 총 14회(왕복 기준) 감편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모두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으로 창춘 7회(4월 14, 17, 21일, 5월 6, 9, 13, 16일), 하얼빈 3회(4월 15, 20, 22일), 옌지 2회(5월 8, 15일) 등 중국 3개 노선과 캄보디아 프놈펜 노선 2회(5월 19, 28일)를 운항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정세에 따른 항공유 가격 급등으로 불가피하게 감편을 결정했다"며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편을 최소한으로 시행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정을 확정한 고객들은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다. 아시아나항공은 해당 항공편을 예매한 고객들에게 수수료 없이 인접 일자 대체 항공편을 제공할 계획이다. 변경되는 항공편 일정은 알림톡, 문자, 이메일 등으로 별도 안내 예정이다.
국제선 일부 감편은 아시아나항공이 이달 26일 비상경영에 돌입한 이후 꺼내 든 조치다.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탄력적인 공급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기조를 강화해 급격한 비용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고유가 폭탄은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마저 비상경영에 돌입하게 만들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 부회장은 "4월 급유 단가는 갤런당 450센트 수준으로, 사업계획상 기준 유가인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며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며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어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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