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의 소형 전기 SUV인 EV2가 독일 도로에서 테스트 주행 중 포착되며 본격적인 양산 채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월 콘셉트카로 먼저 공개된 EV2는 이번 위장막 테스트 차량에서도 전면 시그니처 조명과 독특한 박스형 실루엣이 유지되어 콘셉트와의 디자인 유사성이 상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스타맵 전조등과 테일램프가 실제 차량에도 반영되면서 브랜드 패밀리룩을 이식하려는 기아의 의도가 엿보인다는 반응이다.
EV2는 도심형 전기 SUV로 EV9의 디자인 언어를 바탕으로 재구성됐다. 측면 실루엣은 쏘울 EV와 유사한 감각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EV3가 이미 쏘울의 실질적인 후속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EV2는 차별화된 크기와 목적성을 갖는 모델로 구분된다는 분석이다. 기아는 이 차를 통해 도시 생활에 적합하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과 실용성을 강조한 소형 SUV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전기 SUV의 새 기준
EV2의 디자인과 구성
이번에 포착된 EV2는 콘셉트카의 주요 디자인을 대부분 계승하면서도 양산화를 위한 현실적인 수정이 반영됐다. 전면 스타맵 시그니처 조명은 유지됐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의 레이더는 전면 하단 흡기구에 매립된 형태다. 범퍼는 투박한 형태로 위장돼 있었으나 이는 향후 양산 디자인에서 보다 정제된 형태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전방 및 후방 주차 센서도 실차에 반영됐다.
휠과 브레이크 시스템 역시 특징적이다. 전륜에는 5볼트 허브와 18인치 알로이 휠이 장착됐고 후륜은 디스크 브레이크 시스템이 적용됐다. 이는 폭스바겐 ID.4나 일부 아우디 모델이 여전히 드럼 브레이크를 고수하는 것과 비교할 때 긍정적인 구성으로 보여진다. 타이어는 금호 엑스타 저구름저항 제품이 쓰였으며 전용 설계를 통해 효율성과 접지력을 동시에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실내 구성은 아직 완전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에 기반해 디지털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가 하나로 이어진 듀얼 스크린 형태가 예상된다. 콘셉트 모델에는 중앙 암레스트가 없었으나 실제 양산형에서는 이를 추가해 상품성을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전 좌석에는 215/50 R18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됐고 전고 역시 도심형 SUV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 실사용에서의 편의성이 기대된다.


두 가지 버전 배터리
현실적인 가격 경쟁력
EV2는 EV6와 EV9에서 쓰인 800V 고전압 플랫폼 대신, EV3와 동일한 400V 전기차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되고 있다. 이는 전장 시스템의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실제로 기아차 송호성 사장은 올해 3월, EV2의 유럽 현지 판매 가격이 약 2만5천~3만 유로(한화 약 3,650~4,380만 원) 사이로 책정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생산은 슬로바키아 질리나 공장에서 이뤄질 예정이다.
배터리는 두 가지 버전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약 40kWh 용량의 LFP 배터리이며 다른 하나는 EV3에 탑재된 58.3kWh NMC 배터리를 공유할 가능성이 있다. 주행거리는 최대 483km를 약간 웃도는 수준으로 예상되며 이로써 도심용 전기차로는 충분한 실주행 성능을 갖출 전망이다. 다만 EV2에는 듀얼모터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은 제공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기아는 EV2에 차량 외부 전원공급 기능과 차량 전력망 연계 기술을 포함시키며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OTA를 기반으로 상시 개선되며 이는 중소형 SUV 시장에서는 드문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년 상반기 유럽 출시가 예고된 EV2는 가격, 구성, 효율성 면에서 기아 전기차 라인업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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