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이라 맛 좀 볼까 했는데…'가을 전어' 훌쩍 바뀐 상황
[앵커]
집 나간 사람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그런데 올해는 전어 크기도 작은 데다 가격까지 비싸졌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더위 때문인데, 바닷물이 뜨거워지면서 전어 어획량을 크게 줄어든 겁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시장 매대엔 가지런히 놓인 전어가 손님을 기다립니다.
식당에선 전어 굽기가 한창입니다.
그런데 언뜻 봐도, 크기가 한 손도 안됩니다.
[A씨/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 원래 7월 15일부터 전어 금어기가 풀려서 전어가 나오는데, 한 20일 늦었어요. 요맘때는 좀 더 많이 커야 되는데. 지금 전어가 작은 편이에요.]
잡히는 시기도 한참 늦어진 데다 어획량도 줄었습니다.
[B씨/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대충하면 한 작년에 비해서 (나오는 양이) 한 절반은 줄었다고 보면 돼요. 절반은.]
수협에 따르면 지난해에 비해 어획량은 1/3로 줄었고, 1kg당 가격은 1만1900원에서 2만4천원으로 크게 뛰었습니다.
[김휘수/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가격이 ㎏에 보통 3만5천원에서 4만원대. 작년 같은 경우는 보통 2만원대면 드셨거든요.]
전어가 가을 별미인 이유는 9월쯤 가장 고소한 맛을 내고 많이 잡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후 변화로 전어의 어획 시기와 어획량이 들쑥날쑥해지고 있는 겁니다.
게다가 유난히 더웠던 올해는 지난해보다 수온이 2~3도가량 높았던 탓에 전어가 몸집을 키우지 못했습니다.
[C씨/인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 : 날이 더우니까 올해 전어가 잘 안 나왔대. 물이 뜨거워서 전어가 다 자라지를 못한대.]
경남수산자원연구소는 지난달, 아예 어린 전어 10만 마리를 방류하기도 했습니다.
1968년부터 2022년까지 한반도 바다의 연평균 표층 수온은 1.36℃ 올랐습니다.
지구 평균 상승률보다도 2.5배 높습니다.
여름이 제철이던 한치와 가을 전어는 귀해지고 방어와 참다랑어 같은 난류성 어종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황현우 정철원 영상편집 오원석 영상디자인 신하경 김현주 취재지원 이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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