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베란다 벽면 속 16년 된 사체 발견…경찰, 50대 피의자 구속

김용구 기자 2024. 9. 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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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뒤 사체를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주거지 외부 베란다 구석에 시멘트와 함께 매립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실종 신고가 된 터라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으나 지난달 누수 공사로 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그의 범행이 발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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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경찰서, 살인 혐의로 체포
둔기로 숨지게 한 뒤 가방 넣어
벽돌·시멘트 사용 구조물 위장
누수 공사 중 가방 발견 신고

16년 전 동거녀를 살해한 뒤 사체를 여행용 캐리어에 넣어 주거지 외부 베란다 구석에 시멘트와 함께 매립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실종 신고가 된 터라 미제 사건으로 남을 뻔했으나 지난달 누수 공사로 벽을 해체하는 과정에서 사체가 발견되면서 그의 범행이 발각됐다.

16년 전 거제 한 원룸에서 동거녀를 살해한 뒤 사체를 은닉한 50대가 구속됐다. 사진은 사체를 숨긴 원룸 외부 베란다. 경남경찰청 제공


경남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로 5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A 씨는 2008년 10월 10일 오후 2시부터 3시 사이 거제에 있는 한 4층짜리 다세대주택 옥탑방에서 당시 30대였던 B 씨를 둔기로 머리 등을 때려 살해하고 사체를 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4년 전부터 주거지를 옮기며 B 씨와 동거 관계를 이어온 A 씨는 사건 당일 B 씨와 다투던 중 격분해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당일 오후 5시께 범행을 숨기기 위해 창문을 넘어야 접근할 수 있는 야외 베란다 구석에 사체를 담은 천 재질의 캐리어를 가로로 눕힌 뒤 세로 70㎝, 가로 39㎝, 높이 29㎝의 직사각형 형태로 벽돌을 쌓아 시멘트를 부었다.

여기에다 A 씨는 시멘트 윗부분과 주변 바닥에 초록색 페인트를 칠해 마치 구조물 일부인 것처럼 꾸몄다.

이와 함께 살해 도구 등을 칠천도 인근 바다에 버리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런 범행은 지난달 누수를 잡기 위해 인부가 콘크리트 구조물 파쇄 작업을 하던 중 B 씨 사체가 든 가방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전담팀을 꾸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해당 원룸에 거주한 이력이 있고 2011년 실종 신고된 B 씨 신원을 확인했다.

또 부검을 통해 B 씨가 둔기에 의한 머리 손상으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동거남인 A 씨를 특정해 지난 19일 양산에 있는 주거지에서 그를 체포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 또 이 과정에서 필로폰을 투약 사실도 확인됐다.

A 씨는 2016년 필로폰 등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때까지 해당 원룸에서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듬해 출소한 그는 양산에 있는 가족의 집으로 거처를 옮겼다.

A 씨가 옥탑방을 떠난 뒤 아무도 거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B 씨의 사체는 발견 당시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나 전체적인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체를 훼손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2011년 B 씨 가족이 실종 신고를 했을 때 경찰은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하기도 했으나 사망 이후 3년이 지난 시점이라 통화 내역 등 물적 증거가 대부분 사라진 탓에 더 이상 수사가 진척되지 못했다. A 씨는 당시 ‘B 씨가 간단한 옷가지 등만 가지고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B 씨와 그의 가족이 왕래가 잦지 않았던 탓에 신고가 늦어졌다고 경찰 측은 설명했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 등 보강 수사를 진행한 뒤 사건을 검찰로 송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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