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국방부, 중거리 방공체계 조달 착수…'한국형 사드' L-SAM 거론

지난달 25일 공식 조달 공고가 나왔다. 최종 공급업체는 내년 말 선정된다.

호주가 중거리 지상 방공체계 도입을 공식화하면서 한국산 요격 체계가 유력한 대안으로 떠올랐다. 20일 미국 군사 전문매체 디펜스뉴스에 따르면 호주 국방부는 다층 방어 체계 완성과 전력 공백 보완을 위해 '랜드 6504' 사업을 통한 신규 중거리 지상 방공체계 도입을 본격화했다. 미국산 패트리엇의 공급난이 길어지면서, 광활한 대륙을 방어해야 하는 호주의 선택지에 천궁-Ⅱ와 L-SAM이 올랐다.

"이미 돌아가기 시작한 조달 시계"

일정은 빠듯하게 짜여 있다. 호주 국방부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중거리 지상 방공체계 도입을 위한 공식 조달 공고를 냈고, 이달 7일 산업계 설명회를 거쳐 12일 1차 제안서 접수를 마감했다. 13일부터는 업계를 대상으로 한 제안 요청에 들어갔다. 최종 공급업체 선정은 내년 말 완료될 예정이다. 선정된 체계는 2029년 중반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서 실사격 시험을 거쳐 2030년대 초 초기 작전운용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요구조건은 '이미 검증된 기성품'"

제안 요청서가 내건 조건은 두 가지다. 성능이 이미 검증된 기성 제품이어야 하고, 국가 차원의 통합 방어 체계 구축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 새로 개발하는 체계는 애초에 후보가 아니라는 뜻이다. 호주는 '2026 국가 방위 전략'에 따라 방공망 확충 시계를 앞당기고 있다. 미사일 발사대와 탄약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거리 지상 능동 미사일 방어 체계를 신속히 도입하고, 이를 호주 방위군의 지휘통제 체계와 통합하라는 주문이 전략서에 담겼다.

"오늘 주문해도 10년"

호주가 서두르는 배경에는 공급난이 있다. 호주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은 "현재 이란과의 전쟁에서 미사일 사용량이 공급량을 훨씬 초과하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비축량이 고갈되고 있다"며 "호주가 오늘 당장 미사일을 주문하더라도 10년은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사거리가 더 길고 고고도에 배치하는 사드 계열은 상황이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호주는 노르웨이 콩스버그와 미국 레이시언이 공동 개발한 나삼스를 연대급 규모로만 운용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쥐랑-2 미사일이 남중국해에서 발사돼 남태평양 공해에 도달한 사건은 장거리 방어의 필요성을 각인시켰다.

일반적으로 미사일 방어망에서 하층 방어는 패트리엇과 천궁-Ⅱ가, 상층 방어는 L-SAM이 맡는다. 한국은 천궁-Ⅱ를 운용 중이고 내년부터 L-SAM을 배치할 예정이어서 호주가 요구하는 '검증된 기성품' 조건에 비교적 가깝다. 다만 유럽 MBDA 컨소시엄의 아스터 계열도 우크라이나와 중동에서 실적을 쌓고 있어, 내년 말 결정까지 경쟁은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