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한 번 더 접는데 150만원…'화웨이 3단폰' 탄식 터진 순간
"이(1)~ 얼(2)~ 싼(3)~"
10일 오후 중국 베이징 최대 번화가 왕푸징거리 내 화웨이 매장. 한국에선 유덕화로 알려진 중국 배우 류더화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함께 화웨이 세계 최초 3단 폴더블 스마트폰 화웨이 메이트XT가 공개됐다. 베이징 시내 주요 매장에서 출시행사가 동시 생중계되는 가운데 현장엔 신제품 실물을 보기 위해 중국 현지 고객들이 속속 몰려들었다.
중국서 화웨이와 경쟁하고 있는 애플은 같은 날 메이트XT에 대한 맞불 제품 격인 아이폰16을 글로벌 출시했다. 그럼에도 왕푸징 화웨이 매장 맞은편 애플 매장은 상대적으로 한산했다. 실제 사전주문이 오는 13일에야 시작되는 만큼, 실제품이 공개되는 화웨이에 비해 매장 관심도가 적은 듯했다.
화웨이 매장엔 중국인뿐 아니라 외국에서 방문한 것으로 보이는 방문객들도 적잖았다. 세계 최초로 출시되는 3단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느껴졌다. 왕푸징뿐 아니라 베이징 시내 곳곳 매장에선 생중계 시점부터 고객들이 몰렸다. 미리 온라인을 통해 실제품 시연을 신청한 고객들도 많았다.
실제로 본 화웨이 메이트XT의 10인치 화면은 어지간한 랩톱 정도로 느껴졌다. 태블릿PC와 가까운 크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두 차례 힌지를 펴며 확대되는 화면이 주는 느낌은 신선하고도 숫자로 나타나는 크기보다 화면을 더 크게 느끼게 했다. 각종 플랫폼을 통한 영상콘텐츠 등의 재생 수요가 확실하다는 점에서 큰 화면은 상품성 면에서 더 위력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제품의 무게는 한 손에 들었을 때 기존 화웨이 폴더블폰과 차이를 느끼기 어려울 정도로 가벼웠다. 몸체가 얇으면서도 힌지 부분은 견고한 느낌을 줬고 폴딩되는 디스플레이는 손끝으로 만졌을 때 약간의 굴곡이 느껴졌지만 영상을 재생할 때 거부감이 들 정도는 아니었다. 각종 애플리케이션은 시간의 한계상 작동해보기 어려웠다.
화웨이는 메이트XT 출시와 관련 보안에 특히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이날 정해진 시간 이전에 제품 포장을 뜯어 고객들에게 보여주는 매장에는 최소 50만위안(약 9500만원)부터 시작하는 벌금을 매기겠다고 엄포를 놨다. 그러면서 중국 국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린 왕푸징 매장에서 약 30분여 일찍 제품을 공개하는 마케팅적 설정을 잊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가격은 256GB모델이 1만9999위안(약 377만원), 512GB모델은 2만1999위안(약 415만원) 1TB모델은 2만3999위안(약 450만원)이었다. 중국 현지서 2만2000~2만3000위안 정도로 가격이 예상됐던 만큼 예상 범위를 크게 뛰어넘는 가격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경쟁제품인 삼성의 폴더블폰 가격이 200만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비싸다. 삼성 갤럭시폴드6 동일 용량을 기준으로 화웨이 메이트XT 가격이 약 8000위안(약 150만원) 비쌌다. 한 번 더 접는데 150만원인 셈이다. 실제 더 낮은 가격을 기대했던 중국 현지의 반응을 반영하듯 메이트XT 가격이 공개되자 현장엔 한숨소리가 들렸다.
가격을 보지도 않고 선주문한 물량이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간 4시)까지 무려 385만여건이다. 이날 온라인 발표에도 동시접속자가 400만명 이상 몰렸다.
화웨이의 메이트XT는 지난해 자체 개발 칩(반도체)을 탑재하고 출시됐던 메이트X5의 후속이자 미국의 규제에 맞서는 화웨이 대응전략의 상징이다. 화웨이는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 집계 결과 올 1분기 전세계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에 힘입어 상반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4.3% 늘어난 4175억위안(약 78조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올해 화웨이가 미국 제재 이전 매출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메이트XT의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이 경쟁 제품들과의 점유율 싸움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도 한 변수가 될 수 있다. 현장을 찾은 주민 왕이쉬엔 씨는 "세 번 접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고 놀랍다"면서도 "제품은 매우 괜찮은 듯 보이지만 내가 구입하기엔 예산을 많이 초과해 아쉽다"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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