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들이랑 결혼하지 마, 돈 줄게.”

이 한마디에 담긴 이경실의 진심은, 단순한 농담이 아니었습니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아들 손보승이 25세의 나이에 혼전임신으로 아빠가 된 사실을 처음 들었을 때, 충격과 걱정으로 잠 못 이뤘다고 고백했습니다. 아직 군대도 다녀오지 않은 나이에 부모가 된다는 현실이 그녀에겐 낯설고 두려웠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황은 달라졌습니다. 이경실은 며느리가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는 사실에 고마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시어머니로서 며느리를 더 따뜻하게 품어주고 싶다는 마음도 자라났습니다. 그가 최근 방송에서 밝힌 한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습니다.

바로 ‘시댁이 두 곳’인 며느리의 현실 때문이었죠. 이경실은 2003년 이혼 후, 2007년에 재혼하면서 자신의 며느리에게는 두 개의 시댁이 생기게 됐습니다. 명절마다 전남편 쪽과 이경실 쪽을 모두 챙겨야 하는 며느리를 보며 이경실은 늘 마음이 무거웠다고 털어놨습니다.

지난 추석, 며느리가 전남편 쪽 시댁을 다녀온 후 자신을 찾아왔을 때, 이경실은 아들 몰래 며느리 손에 용돈을 쥐여주며 “시댁이 둘이라 미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설과 추석 중 한 곳만 가도 괜찮다고, 선택권을 주며 며느리를 배려했죠. “설날엔 세뱃돈이라도 받잖아”라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그 말 속에는 깊은 미안함이 스며 있었습니다.

결국 이경실은 며느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상황을 뭐 하러 선택했냐.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잘 생각해 봐라.” 농담처럼 던진 말이지만, 시어머니로서 그녀가 얼마나 며느리를 위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네티즌들은 “요즘 명절 한 번 가기도 싫은데, 저런 시어머니면 진짜 복이다”, “이경실씨 멋지다”, “진짜 현명한 어른”이라며 공감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