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카페 에스프레소 머신 계급도

좋은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물론 좋은 원두가 있어야 하지만, 그 원두의 맛을 잘 살릴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머신도 필요하다. 커피애호가들이 수백만 원을 호가하는 커피머신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 그렇다면 홈카페에 막 입문한 초보자용 커피머신과 홈카페 고인물이 사용하는 에스프레소 전문점에서나 구경가능한 커피머신에는 어떤 제품들이 있을까? 여기 커피애호가들이 직접 뽑은 커피머신 계급도를 소개한다.


사람마다 커피머신을 고르는 기준이 다르므로, 본 계급도와 당신의 의견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만약 다른 의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댓글을 남겨주시길 바란다. 반박 시 여러분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 ENTRY-LEVEL ★★★★★

● AEROBIE 에어로프레스 커피메이커

집에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프렌치 프레스 방식의 수동 커피머신이다. 100% 수동인 만큼 사용법이 굉장히 다양한데, 제조사에서 추천하는 사용법은 에어프레소 안에 곱게 간 원두를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잘 저은 뒤, 플린저를 천천히 눌러 커피를 추출하는 것이다. 원두의 분쇄 정도나 플린저를 누르는 힘과 속도에 따라 커피 맛이 달라지는 등 변수가 많지만, 사용법이 재미있고 가격도 3만 원대로 저렴해 홈카페에 관심을 갖는 초보자도 사용해볼 만하다.


●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

네스프레소 에센자 미니는 홈카페 입문자가 가장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커피머신 중 하나다. 캡슐을 넣고 버튼만 누르면 30초 안에 바로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며, 원두를 갈거나 탬핑하는 등 번거로운 과정이 생략되어 별다른 스킬 없이도 언제나 균일한 커피 맛을 즐길 수 있다. 가장 대중적인 캡슐 커피머신인 만큼 네스프레소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 커피빈, 이디야, 카누 등 다양한 브랜드의 캡슐을 맛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 14만 원대로 가격도 저렴하다.


● 드롱기 EC155

가정용 커피머신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브랜드 드롱기의 반자동 커피머신이다. 가격 대비 부족함 없는 성능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해, 2000년대 초 가정용 커피머신의 대중화를 이끈 모델이기도 하다. 클래식한 디자인에 단순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어 사용법이 간단하고 세척이 편리하며, 프로페셔널한 15bar 펌프 압력에 우유 스팀 기능도 갖추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원두를 갈고 직접 탬핑하는 재미를 느껴볼 수 있어 홈카페 입문용으로 이상적인 제품이다.


★★★★★ MIDDLE-LEVEL★★★★★

● 네스프레소 버츄오 플러스

네스프레소의 캡슐 커피머신으로, 엔트리 레벨에서 소개한 에센자 미니와는 달리 버츄오 전용 캡슐을 사용한다. 기본 캡슐을 사용하는 네스프레소 커피머신에 비해서는 캡슐 종류가 다양하지 않지만, 네스프레소에서만 해도 수십 가지가 넘는 버츄오 캡슐이 출시되고 있어 부족함을 느끼기는 어렵다. 버츄오 캡슐 특유의 풍부한 크레마를 자랑해 더 부드럽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캡슐에 따라 고유 바코드가 있어 버튼 하나만 누르면 알아서 물 양이 조절된다.


● 드롱기 마그니피카

그라인더가 내장돼 원두 분쇄부터 탬핑, 추출까지 알아서 다 해주는 드롱기의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제품 상단에 홀빈 상태의 원두를 투입하고 원하는 커피 농도만 선택하면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데, 원두를 그때그때 갈아주기 때문에 더욱 신선한 커피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분쇄한 원두도 사용 가능하다. 펌프 압력은 12~15bar, 우유 스팀기도 내장되어 있다. 마그니피카 시리즈는 컬러 디스플레이 유무와 원터치 기능 유무 등에 따라 마그니피카 S, 에보, 스타트 등으로 구분되며 40만 원대부터 80만 원대까지 가격대가 다양하다.


● 가찌아 클래식 프로

입문용 커피머신에 슬슬 부족함을 느끼는 중급 홈 바리스타에게 적합한 반자동 머신이다. 에스프레소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브랜드이자 커피머신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제조사 가찌아에서 만들어져 합리적인 가격으로 믿을 수 있는 성능을 자랑한다. 스위치 방식의 직관적인 작동 버튼으로 레트로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하며, 상업용 머신과 같은 크롬도금 황동재질 헤드와 58mm 포타필터, 2홀 스팀완드 등을 사용해 집에서도 풍부한 크레마와 함께 우수한 품질의 커피를 마실 수 있게 해준다. 컬러는 6가지, 가격은 약 60만 원대.


★★★★★ HIGH-LEVEL ★★★★★

● 라파보니 EUROPICCOLA EL

클래식하면서도 아름다운 디자인이 돋보이는 이 제품은 120년 전통의 이탈리아 클래식 커피머신 브랜드 라파보니의 수동 커피머신이다. 손으로 직접 레버를 내려서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고전적인 핸드레버 방식으로, 레버를 내리는 힘이나 속도에 따라 커피 맛이 좌우된다. 손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추출 방식이기 때문에 머신 사용에 어느 정도 숙달된 사용자나 전문적인 바리스타 경험을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적합하다. 예열 시간은 10분, 프리인퓨전 기능으로 균일한 샷이 추출되며 우유 스팀기도 탑재되어 있다. 가격은 약 100만 원대.


● 유라 E4

스위스 브랜드 유라의 전자동 커피머신이다. 1931년부터 지금까지 세계 유일의 프리미엄 전자동 커피머신 전문 브랜드로 입지를 다져온 만큼, 혁신적인 기술과 우수한 품질로 신뢰를 얻고 있다. 빠르고 균일한 분쇄를 자랑하는 아로마 그라인더와 커피 추출 전 분쇄된 원두를 촉촉하게 적셔 원두 본연의 맛을 이끌어내는 프리 브루잉 아로마 시스템 등 유라만의 다양한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누구나 전문가급 에스프레소를 맛볼 수 있다. 전자동 커피머신으로서는 상당히 깔끔하고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저소음 시스템도 인기 요인 중 하나. 가격은 160만 원대 선이다.


● 브레빌 오라클 터치 BES990

버튼만 누르면 원두가 적정량 분쇄되고 탬핑까지 자동으로 이루어져, 간편하게 균일한 샷을 내릴 수 있는 브레빌의 반자동 커피머신이다. 분쇄, 도징, 탬핑까지 끝난 바스켓을 추출부에 옮겨 끼우고 추출 버튼만 누르면 끝.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를 통해 에스프레소, 롱 블랙(아메리카노), 라떼 등 원하는 커피를 선택할 수 있으며, 저압 프리인퓨전 기능으로 샷이 튀지 않고 고르게 추출된다. 원두 분쇄도는 45단계, 우유 스팀은 자동과 수동 두 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전자동 머신의 편리함과 반자동 머신의 섬세한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머신. 가격은 3~4백만 원대를 호가한다.


★★★★★ MASTER ★★★★★

● 라마르조코 리네아 미니 1그룹

1927년 르네상스의 본고장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설립된 라마르조코는 뛰어난 품질과 아름다운 디자인을 접목한 커피머신 브랜드로, 세계 3대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 중 하나로도 손꼽힌다. 그 중에서도 리네아 미니는 라마르조코의 대표 모델이자 실제로 전 세계의 수많은 카페에서 사용되고 있는 ‘리네이 클래식’을 바탕으로 한 가정용 반자동 커피머신. 라마르조코의 고급스러운 커피 맛을 집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가격은 약 700만 원대.


● 시네소 MVP 하이드라 1그룹

2004년 미국 시애틀에서 설립된 시네소는 역사는 다소 짧지만, 그룹별 독립 보일러와 뛰어난 온도 및 압력 제어 성능으로 인정 받은 세계적인 에스프레소 머신 브랜드다. 시네소 반자동 커피머신 MVP 하이드라는 독립 펌프와 모터를 이용한 고유의 압력 프로파일링 시스템을 통해 최상의 퍼포먼스를 자랑하며, 머신과 연결된 유선 컨트롤러로 모든 변수를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다. 가정에서 사용하기 좋은 1그룹 기준, 1천만 원대 후반에서 2천만 원대를 오간다.


● 모드바 에스프레소 AV modbar

새로운 언더카운터 방식의 모듈러 머신이다. 카운터 위 넓은 공간을 차지하며 바리스타와 카페 손님을 단절시키는 기존의 커피머신에 불만을 느낀 한 바리스타가, 동업자와 함께 세계적인 커피머신 브랜드 라마르조코의 투자를 받아 만든 것이 그 시작이다. 모듈은 카운터 아래 두고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 탭만 위로 올려 카운터 위를 심플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작업 동선에 따라 탭을 원하는 위치에 설치할 수 있어 더욱 유용하다. 젊은 바리스타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라마르조코의 뛰어난 기술력이 결합된 제품. 가격은 약 1천만 원 선이다.


★★★★★ GRAND MASTER ★★★★★

● 시모넬리 아우렐리아 웨이브 T3 2그룹

1936년 설립된 이탈리아 명품 커피머신 브랜드 시모넬리의 최신 제품으로, 대회 수준의 정확한 온도 조절과 균일한 추출을 원하는 전문 바리스타에게 알맞은 하이엔드 반자동 커피머신이다. 측면에서 보이는 물결(웨이브) 디자인이 인상적이며, 잘못된 탬핑을 보정하는 SIS 기능 및 커피 추출 후 자동으로 물을 흘려주는 오토 퍼지 기능 등이 탑재되어 언제나 일관적인 커피 맛을 자랑한다. 전문 카페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최고급 커피머신 중 하나. 가격은 2천만 원 선이다.


● 라마르조코 KB90 ABR(SCALE) 2그룹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라마르조코의 하이엔드 반자동 커피머신으로, 라마르조코 창립 90주년을 맞아 출시되었다. 이 제품의 가장 돋보이는 점은 포터필터를 장착하는 모션을 단순화 시킨 스트레이트 인 포터 필터 기술로 손목에 가는 부담을 줄이고 추출 시간을 단축시켜, 바리스타에게 아주 혁신적인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는 것. 이 밖에도 라마르조코 고유의 뛰어난 성능과 자동화 기능으로 바리스타의 워크플로우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격은 3천만 원 선.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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