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무비자 항공편 동나고 전국서 반전시위.. "1300여명 구금"

나기천 2022. 9. 22.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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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령한 군 동원령 후폭풍이 러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당일 러시아 국민이 사증(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나 조지아, 아르메니아로 가는 해외 항공사 항공편이 모두 팔렸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보안군이 38개 도시에서 1311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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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동원령 후폭풍
"18∼65세 남성 出禁" 주장 나와
"징집 피하자" 엑소더스 움직임
국영항공사 아예 해외운항 중단
"푸틴 위해 죽지 않아" 곳곳 시위
공안 진압 나서 유혈 충돌 가능성
정적 나발니 "범죄전쟁 악화" 비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발령한 군 동원령 후폭풍이 러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다.

예비군 30만명 동원 계획이 발표된 뒤 동원대상자의 탈(脫)러 엑소더스를 막기 위해 18∼65세 남성은 국방부 허가 없이는 출국이 금지된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령한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항의 시위 중 한 시민이 경찰관에게 붙잡혀 끌려가면서 격렬하게 소리치고 있다. 모스크바=타스연합뉴스
영국의 항공웹사이트 에어라이브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언론인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 항공사들이 국방부의 여행 허가를 받지 않은 18세에서 65세 사이 러시아 남성에게 항공권 판매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러시아 관광청장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지금까지 해외여행에 대한 제한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징집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려는 남성과 그 가족 때문에 러시아에서 출발하는 항공권이 속속 매진되면서 당국이 국영 항공사의 운항을 전격 중단시키고 징집 연령대 남성의 출국을 금지했을 가능성이 있다.
끌려가는 러 시위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령한 21일(현지시간) 수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항의 시위 중 한 시민이 경찰관에게 붙잡혀 끌려가면서 격렬하게 소리치고 있다. 이날 러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로 1300명 이상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AFP연합뉴스
로이터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동원령 발표 당일 러시아 국민이 사증(비자) 없이 갈 수 있는 튀르키예(터키)나 조지아, 아르메니아로 가는 해외 항공사 항공편이 모두 팔렸다.

터키항공의 모스크바발(發) 이스탄불행(行) 직항과 경유 노선은 모두 최소 이달 말까지 항공편 좌석이 모두 동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에서 세르비아 베오그라드로 가는 항공편은 다음달 중순치까지 모두 판매됐다.

러시아 국영 항공사인 아예로플로트는 이스탄불 등 해외로 가는 항공편을 아예 운항 중단 조치했다. 항공권 가격도 급등해 모스크바에서 이스탄불로 가는 터키항공 항공권은 8만루블(약 184만원)에서 13만7000루블(약 400만원)로 2배 이상 올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령한 21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구금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튀르키예 등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국가행 항공편이 현재 러시아인의 유일한 탈출 통로다.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국경을 접한 5개 나라 중 사실상 함께 참전 중인 벨라루스를 제외한 폴란드와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가 러시아인의 국경 진입을 전면 금지했다.

군 동원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러시아 전국 차원의 반전 시위를 촉발했다. 러시아 공안 당국은 시위대를 즉각 진압하고 있으나 사태가 악화할 경우 충돌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FP통신은 진압 장비를 착용한 경찰관들이 수도 모스크바 중심부에 있는 쇼핑가에서 50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극동 지역인 하바롭스크의 레닌 광장에서 한 시위자가 경찰을 향해 “푸틴과 당신을 위해 죽지 않을 것”이라고 소리쳤고, 주변 시위대가 박수를 치며 지지했다고 전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러시아 제2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 거리에 계약직 군 복무를 홍보하는 모병 광고판이 설치돼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AFP연합뉴스
러시아 인권단체 OVD-인포는 푸틴 대통령이 군 동원령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러시아 보안군이 38개 도시에서 1311명 이상을 구금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에서 502명,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524명이 각각 구금됐다.

러시아 내무부 측은 성명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불법 소규모 시위를 조직하려는 시도를 경찰관들이 중단시켰다”며 “법을 위반한 사람들은 구금돼 조사를 받고 책임을 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모스크바 검찰청도 시위를 조직하거나 참여하는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의 정적으로 수감 중인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도 동원령을 비판하고 나섰다. 나발니는 화상 메시지를 통해 “이 범죄적 전쟁이 더욱 악화하고 심해지고 있다”며 “푸틴이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을 끌어들이려 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라고 말했다.

나기천·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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