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악의 선수" 황희찬, 이제는 방출 대상으로 언급 "1월에 이적 논의할 수도"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황희찬(울버햄튼)이 위기에 빠졌다. 이적 논의 대상으로 언급되는 등 지난 시즌과 팀 내 위상이 달라졌다.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황희찬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13골을 넣었다. 하지만 황희찬은 지난 두 번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로 내려앉는 등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황희찬은 브라이튼과 카라바오컵을 통해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대하게 했다. 그러나 기대와 정반대의 경기력을 선보였다"라며 "황희찬은 울버햄튼 선발 중 가장 적은 21번의 터치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는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고, 슈팅 횟수도 단 1회였다. 그는 마르세유의 관심 속에 잔류했지만 최고의 컨디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겨울 이적 시장이 재개되기까지 3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다. 그러나 자리를 되찾지 못한다면 1월에 새로운 논의가 있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빼어난 활약을 통해 유럽이 주목하는 공격수 반열에 올랐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면서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을 포함해 빅리그 한 시즌 최다 득점에 성공했다. 울버햄튼의 전력이 막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황희찬의 결정력에 더욱 큰 호평이 더해졌다.
울버햄튼은 최고의 활약을 펼친 황희찬을 지키기 위해 2028년까지 재계약을 체결하며 이탈에 대비했다. 그러나 구단의 기대와 다르게 황희찬의 존재감이 사그라들었다.
그는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반전 포인트는 있었다. 카라바오컵 3라운드 브라이튼전에서 선발 기회를 부여받았다. 여기서 인상을 남기면 부진을 끊고 입지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실망감이 컸다. 황희찬은 선발 출전 기회를 잡고도 슈팅 시도가 한 차례에 불과할 정도로 존재감이 부족했다.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하고 후반 26분 어두운 표정으로 교체됐다. 울버햄튼이 브라이튼에 밀리는 양상 속에서 황희찬도 한 차례 슈팅 시도에 그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황희찬은 71분을 뛰는 동안 21차례 볼터치를 기록했다. 패스 성공률은 93%(14/15)로 높았으나 기회 창출로 이어진 건 없었다. 한 번 시도한 슈팅도 유효로 이어지지 않았다. 드리블도 두 번 시도해 한 차례 성공하면서 여러모로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소파스코어' 평점에서도 6.1점으로 팀 내 최저였다. '풋몹'은 선발 출전한 선수 중 세 번째로 낮은 6.4를 줬다.
현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상당하다. 영국 매체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의 최근 경기력에 대해 "끔찍하다"고 혹평했다. 매체는 "황희찬은 브라이튼을 상대로 크게 고전했다. 게리 오닐 감독이 가장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새 시즌 출발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브라이튼전 황희찬의 볼 터치는 팀에서 가장 적었다. 26분을 뛴 넬송 세메두보다도 적은 터치를 했다"며 "단 한 번의 슈팅도 빗나갔다"고 꼬집었다.
경고 메시지도 날렸다. 매체는 "황희찬이 이런 경기력을 보여주면 선발로 나설 수 없다. 이번 시즌 최악의 선수 중 하나"라며 "지난 시즌보다 위협적이지 않은 건 포지션 문제일 수 있다. 황희찬은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팀 사정상 주로 페널티 박스 안에서 움직였다. 지금은 요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있어 상황이 달라졌다"고 2선 중앙으로 옮긴 데 따른 적응 기간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황희찬이 살아날 때까지 울버햄튼이 기다릴 수 없다는 점이다. 울버햄튼은 프리미어리그 4경기 동안 1무 3패로 아직 승전고를 울리지 못했다. 첫 승이 급한 상황이라 덩달아 부진한 황희찬을 무조건 기용할 수 없다. 황희찬에게 적은 출전 시간을 살려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까지 더해진 셈이다.
황희찬은 지난 2023-24시즌 주로 활약한 윙어 포지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바꿔 뛰었다. 그동안 잔부상에 100%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지만 프리미어리그 3번째 시즌 개인 통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29경기 12골 3도움으로 커리어 첫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기록, 세계 최고 무대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활약 덕분에 마르세유의 관심이 이어지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이 브라이튼을 이끌던 시절 울버햄튼과 꾸준히 붙으며 저돌적이고 강렬한 황희찬 스타일에 매료됐다"라고 짚었다.
'몰리뉴 뉴스'는 황희찬을 무조건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매체는 "천문학적인 돈을 제시하지 않으면 황희찬을 매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마르세유의 첫 입찰은 빠르게 거절당했다. 아직까지 후속 입찰이 없다. 새로운 제안을 들고 올지는 불확실하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울버햄튼은 황희찬 붙잡기를 매우 열망하고 있다. 전 세계 울버햄튼 팬들이 환영할 입장이다"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황희찬의 영향력을 설명했다. "그는 첫 두 시즌 경기력이 아쉬웠다. 그러나 오닐 감독 밑에서 변신했다. 그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팀의 핵심이었다. 그의 빠른 속도와 활동량에 대해 오닐 감독이 칭찬했다. 마테우스 쿠냐, 페드로 네투와 연계 플레이도 뛰어났다. 황희찬은 두 명의 선수와 전방에서 활약했고, 종종 골을 넣기 위해 박스 안으로 향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골문 앞에서 뛰어났다. 전방 어디서나 뛸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했다. 오닐 감독은 황희찬을 뛰어나고 매우 지능적인 선수로 묘사했다. 그는 매우 귀중한 선수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새 시즌이 시작되지도 않아서 존재감은 아예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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