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 파티오

200평 가까이 되는 넓은 대지 위로, 균형 잡힌 단층주택이 떠올랐다.
비용에 맞는 규모와, 그에 맞는 품질까지 고민하며 맞춘 건축이라는 퍼즐.
네 식구의 쉼이 되는 편안한 집을 만나다.


넓은 땅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
그 해답이 된 단층과 중정 구조
단독주택 설계의 기본 과제는 부족한 예산과 공사비를 절충해 최적의 합의점을 모색하는 것이다. 넉넉한 예산으로 집을 짓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근본적으로 단독주택 설계는 개인이 가진 제한된 ‘비용’에 맞게 적절한 ‘규모’를 정하고 최종적으로 거주의 ‘품질’을 높이는 삼각관계의 퍼즐게임이 된다. 빌라 파티오라는 퍼즐의 난도 역시 다소 높은 편이었다. 동시에 젊은 부부와 어린아이 둘이 살게 될 집짓기 프로젝트에서 기대되는 설계의 조건은 명징했다. 한정된 예산 안에서, 성능 면에서 평균 이상인, 실 평수에 비해 넓게 느껴지는, 실내외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아이들을 위한 집. 한마디로 ‘싸고 좋은 집’이었다.
HOUSE PLAN

대지면적 : 647㎡(195.72평)
건물규모 : 지상 1층 + 다락
거주인원 : 4명(부부, 자녀2)
건축면적 : 138㎡(41.74평)
연면적 : 159㎡(48.1평)
건폐율 : 23.33%
용적률 : 24.71%
주차대수 : 1대
최고높이 : 6.5m
구조 : 기초 – 철근콘크리트 매트기초 / 지상 –경량목구조 외벽 2×6 구조목 + 내벽 S.P.F 구조목 / 지붕 –2x10 구조목
단열재 : 그라스울140mm 235mm / 수성연질폼 50mm
에너지원 : LPG
외부마감재 : 지정 외단열 스터코(파렉스디피알)
담장재 : 각파이프 간살 루버 제작
창호재 : PVC 시스템창호 + 삼중로이유리
내부마감재 : 벽·천장 – 신한벽지+지정 친환경 페인트 / 바닥 –구정마루
욕실 및 주방 타일 : 지정 수입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대림바스
주방 가구 : 제작 가구
계단재, 난간 : 오크 집성목 + 평철난간
조명 : 필립스 + 해외 직구
현관문 : 금샘 도어
방문·중문 : 영림 도어 + 제작도어
전기·기계 : 정연엔지니어링
구조설계 : 델타구조
시공 : 건축주 직영
설계·감리 : 나우랩 건축사사무소 최준석, 차현호


건축주의 필지는 계단식 필지 하나당 150~200평 단위로 잘라 절·성토해서 조성한 홍천 삼마치리의 주택 단지였다. 구릉을 타고 얕은 경사로 오르면서 개별 땅들이 나뉘어 있고 위아래의 높이 차이는 약 3m 정도로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적당한 경사도를 가지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필지당 면적이 비교적 넓은 편이라는 것이었다. 땅 넓이 647㎡(약 195평)에 계획관리지역 40% 건폐율이니 단층으로 지어도 78평이 가능한 조건. 최준석 소장과 건축주는 ‘굳이 2층~3층 집이 필요한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200평 가까운 면적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땅과 집의 관계에 대해 균형을 잡아야 했다. 작고 높은 2층집보다는, 효율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단층집을 계획했다. 마침 건축주가 원하는 집의 규모도 50~60평이었기에 단층 주택의 아이디어가 강구됐다. 우선 50평 정도의 면적을 펼쳐 ㄷ자로 배치한 뒤, 이 사이에 이웃집에서는 보이지 않는 전용 중정(patio)을 배치했다. 넓기만 한 마당보다는 적절한 비율로 실내와의 연결점이 뚜렷한 활용도 높은 공간을 의도한 것이다.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집이 점유하는 면적은 70평 정도가 됐는데, 여기에 거실·주방과 남측면 외부 테라스를 낮은 담으로 구획해 집으로 연결했다. 이로써 집이 점유하는 영역은 100평 정도가 되었고, 비로소 땅과 집이 대등한 관계를 가지게 되는 집, 빌라 파티오가 완성됐다.


빌라 파티오의 내부 공간은 동적인 순환 구조를 이룬다. 남측 면에 조망과 채광이 좋은 거실과 주방을 두고 ㄷ자 양쪽은 각각 아이들 침실과 부부 침실을 두었는데, 중정을 사이에 두고 양쪽의 방이 마주 보면서 중정 주변으로 동선이 형성되어 움직인다. 부부 침실과 아이들 침실 위에는 각각 다락을 두었다. 두 다락이 구름다리를 통해 서로 연결되며 모든 실내가 트이는 느낌을 준다. 또 중정을 향하는 지붕의 각도를 낮추어 하늘과 햇빛이 쏟아져 내리는 느낌을 부여했고, 다락부의 지붕은 반대 방향으로 배치해 시각적으로 은은한 존재감을 가지게 됐다.


SECTION



단독주택의 설계는 성공적 집 짓기를 전술 회의처럼 논하는 것이라고 최준석 소장은 설명했다. 건축주와 함께 다양한 조건들과 이슈를 절충해 나가고, 꿈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줄이며 중요한 것들을 가려내는 과정을 거듭하며 나오는 하나의 솔루션이 집이 되는 것이다. 땅과 건축의 조화로 도출된 답인 단층주택은 그 자체로 가족을 위한 안식처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단층 주택은 높이로 인한 위험도가 없는 공사이기에 속도와 안전 문제, 인건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또 건폐율의 범위 안에서는 높은 층고나 다락, 스킵 플로어 등으로 공간감을 줘 단조로움을 해결할 수 있다. 이런 장점을 활용해 고물가 시대의 경제적인 주택의 해답으로 단층을 고려해 볼 만하다.

건축가 최준석, 차현호 : 건축사사무소 나우랩

건축가 차현호(좌), 최준석(우)은 2017년 용인 죽전 단독주택 ‘미생헌’ 1층에 건축사사무소 나우랩을 개소한 뒤, 건축의 출발점을 다이달로스의 미궁과 같은 건축주의 마음으로 보며 단독주택 위주로 다수의 중소규모 건축설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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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_손준우 | 사진_ 최진보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3년 4월호 / Vol.290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