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촌치킨이 오늘(3일)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인상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배달료가 3000~5000원인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치킨 한 마리당 3만 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교촌)는 제품 판매 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교촌치킨 대표 메뉴인 ‘교촌 오리지날’은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교촌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오른다. 약 15~18% 가량 가격이 오른셈이다.
교촌 관계자는 가격 인상에 대한 배경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가격 조정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교촌은 소비자 가격뿐만 아니라 본사가 가맹점에 제공하는 원자재 납품가도 동시에 인상했다. 주요 원자재인 닭고기 공급가를 600원 인상하겠다고 나서며 가맹점주가 체감하는 수익성은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 교촌 가맹점주는 닭고기 한 마리 당 7000~8000원의 금액을 지급해야 한다. 교촌치킨이 취급하는 10호 닭고기는 한국육계협회의 육계생계 시세 기준 9~10호 닭고기(5308원) 보다 2000원 정도 더 비싸다.
교촌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본사는 가맹점을 위해 비용 분담을 하며 낮은 가격을 유지했다”며 “가맹점 운영 비용이나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한계를 이기지 못하고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10년간 납품가 동결이라는 주장과 달리 교촌은 원자재에 대한 가맹점주 납품 가격을 종종 올려왔다. 부자재인 튀김유 가격은 지난해 말 14% 인상됐다. 이에 대해 교촌 관계자는 "부자재 경우에는 협력업체들의 가격 변동에 맞춘 것이고, 본사 마진폭에는 큰 변동이 없다”며 “기름의 경우에는 협력업체에서 가격이 변동됐다고 해도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가맹점에 제공한다”고 해명했다. 본사의 수익구조는 대부분 닭고기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부자재로 큰 수익을 얻진 않는다는 입장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교촌 측이 원자재 납품 가격 인상에 대한 가맹점주 반발을 잠재우기 위해 소비자 가격인상 카드를 꺼냈다는 해석이다. 소비자 가격 인상 없이 납품가만 올리면, 가맹점주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교촌 치킨이 가격 상승한 날에 맞춰 '고메 소바바(소스 바른 바삭한) 치킨'을 출시했다. 냉동 간편식(HMR)이 가성비를 강조하고 나서면서 반사이익 효과를 이용한다는 전략이다. 하림산업은 지난달 냉동 튀김 간편식인 '멜팅피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신세계푸드의 '옛날통닭' 등 올반 튀김류 간편식 매출은 지난 1월 기준 전년 동월 대비 47% 증가했다.
이에 대해 교촌 측은 "본사는 배달 치킨을 주로 하기 때문에 HMR 시장과 직접적인 경쟁 구조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