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축구 신동이 6년 만에 프로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제주SK 클럽하우스에서 입단 절차를 마친 구본서 (사진=구단 제공)

예능에 나왔던 아이가 프로 선수가 되는 일은 생각보다 드뭅니다. 그 드문 일이 이번에 일어났습니다.

제주SK가 지난 14일 공격수구본서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습니다. 2008년생, 올해 18세입니다.

이름이 낯설다면 6년 전 방송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2020년, ‘축구 신동’으로 불리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유소년 클럽 시절의 구본서(오른쪽) (사진=뉴스 자료)

구본서는 2020년 3월 JTBC ‘뭉쳐야 찬다’에 청주 FCK 소속으로 출연했습니다. 당시 함께 화면에 잡힌 또래가 김예건이었습니다.

두 아이는 ‘축구 신동’이라는 이름으로 소개됐습니다. 예능 특유의 과장이 섞였다고 보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예건은 전북현대 소속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구본서가 제주SK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방송에 함께 나왔던 두 아이가 모두 K리그로 들어온 셈입니다.

6년 동안 이 선수가 지나온 길

제주SK 유니폼을 입은 구본서 (사진=구단 제공)

방송 이후 구본서의 이동 경로는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수원삼성 U15를 시작으로 2022년에는 염기훈 축구센터 U15로 옮겼습니다.

2024년에는 울산현대 U18에서 뛰었고, 지난해부터는 신평고에서 학교 축구를 이어왔습니다.

한 팀에 오래 머무르기보다 환경을 계속 바꿔가며 성장한 유형입니다. 어린 선수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기도 합니다.

뮌헨이 두 해 연속 부른 이유

구단 스카프를 든 구본서 (사진=구단 제공)

눈에 띄는 이력은 따로 있습니다. 구본서는 독일 바이에른 뮌헨이 운영하는 국제 유소년 프로젝트 ‘FC 바이에른 월드 스쿼드’에 지난해와 올해2년 연속선발됐습니다.

세계 각지의 유망주를 뽑아 함께 훈련시키는 프로그램입니다. 한 번 뽑히는 것도 쉽지 않은데 두 해 연속이라면 평가가 일회성은 아니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와 윙 포워드를 모두 소화합니다. 제주SK가 당장의 전력보다 앞으로를 보고 데려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제부터가 진짜입니다

예능에서 신동으로 불리는 것과 프로에서 살아남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유소년 시절 주목받다가 조용히 사라진 선수가 훨씬 많습니다.

구본서에게도 이제부터가 시작입니다. 프로 데뷔 시점이나 출전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방송에 나왔던 아이가 6년을 버텨 같은 무대에 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때 그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볼 만한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