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더현대 감가비 축소로 '영업 레버리지'...수익성 변곡점

현대백화점 사옥 /사진 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이 고정비 부담을 줄이면서 마진을 극대화하고 있다. 명품과 패션 전 상품군의 동반 고성장에  더현대서울 개점 5년 차부터 감가상각비가 구조적으로 줄어드는 시점이 겹치면서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됐다. 문제는 연결 실적이다. 자회사 지누스가 미국 관세의 여파로 수백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체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뒷걸음질쳤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총매출은 2조305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 줄었다. 영업이익은 988억원으로 12.2%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분기 실적에는 반덤핑 무효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액 167억원이 일회성으로 포함돼 있었다. 이를 걷어내면 실질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오히려 30억원 늘어난 셈이다.

고정비 구조가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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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부문만 보면 수익은 매우 우수하다.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의 순매출은 6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영업이익은 1358억원으로 전년보다 39.7% 증가했다.

인건비·임차료·감가상각비 등 매출과 무관하게 발생하는 고정비 비중이 높은 구조에서는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추가 매출의 대부분이 이익으로 돌아온다. 실제로 올해 1분기 백화점 부문의 순매출이 435억원 늘어나는 동안 총비용은 50억원 안팎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7% 이상 늘었지만 비용은 1% 남짓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얘기다. 더현대서울이 올해 개점 5년 차에 접어들면서 시설·인테리어 등의 감가상각비가 전년 대비 12% 줄어든 것이 비용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매출 믹스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워치앤주얼리가 27% 뛰며 매출 볼륨을 키웠고 상대적으로 마진이 큰 패션도 성장했다. 수요가 워낙 강하다 보니 광고·판촉비를 공격적으로 집행하지 않아도 고객이 유입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판촉비는 절대액으로는 전년 대비 6% 늘었지만 매출 대비 비율로는 오히려 줄었다. 비용효율화와 매출 믹스 개선이 맞물린 결과 순매출 기준으로 환산한 영업이익률은 21.5%에 달했다.

지누스 손실 상쇄가 관건

백화점 부문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지만 연결 실적은 딴판이다. 자회사 지누스가 올해 1분기 전년동기보다 44.2% 감소한 순매출 1396억원, 영업손실 301억원을 기록했다. 직접 원인은 미국 관세다. 관세효과에 따른 가격 인상으로 경쟁력이 흔들렸다. 회사 측은 장기화할 경우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누스는 현대백화점의 연결 종속회사다. 현대백화점의 지분율은 38%에 불과하지만 실질적 지배력를 가졌다는 판단 아래 종속회사로 분류돼 있다. 영업이익 단계에서는 지누스의 손실 301억원이 전액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반면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 단계에서는 비지배지분 62%가 차감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희석 규모는 제한된다. 결국 백화점 부문이 지누스의 손실을 얼마나 상쇄하느냐가 올해 연결 실적의 관건이다.

2분기 흐름은 비교적 긍정적이다. 외국인 매출은 1분기에 전년 대비 22% 성장해 전체의 6.1%를 기록했지만 4월에는 성장률이 40%로 뛰고 비중도 8.1%까지 확대됐다. 올 상반기 주얼리 브랜드의 가격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선구매 수요가 유입되기도 했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두 자릿수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누스와 관련해 “글로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 확대로 미국 고객사의 매트리스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소비자의 저항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 제조자개발생산(ODM) 수주 및 상호관세 환급 등으로 실적을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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