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세탁실서 마주친 빛나는 눈" 숨어든 털북숭이 동물의 '놀라운 정체'

남아공 가정집 야생 서벌 발견, 구조부터 야생 복귀 계획까지

사진=페이스북

평화로운 저녁 시간, 열린 문 사이로 정체불명의 동물이 침입한다면 어떨까.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인 줄 알았던 동물이 알고 보니 희귀한 야생 동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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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윅에 사는 여성 이브는 지난달 어느 목요일 저녁, 열려 있는 문을 통해 털북숭이 동물 한 마리가 집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녀석이 숨어든 곳은 어두운 세탁실이었다. 이브가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세탁실로 들어갔을 때,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 한 쌍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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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존재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경계하며 '쉿쉿' 소리를 냈고, 어떻게든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처음에 이브는 이 동물을 길을 잃은 고양이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손을 대거나 쫓아내는 대신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연락하는 차분한 대응을 선택했다.

현장에 도착한 단체가 확인한 동물의 정체는 일반 고양이가 아닌 야생 고양이 '서벌'이었다. 서벌은 긴 다리와 얼룩덜룩한 털 무늬가 특징인 야생 동물이다. 단체 관계자는 야생 동물이 음식을 찾거나 절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인간의 거주지에 들어오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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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된 서벌은 곧바로 보호소로 옮겨져 정밀 검진을 받았다. 확인 결과, 이 새끼 서벌은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한 듯 몸이 매우 마른 상태였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녀석이 어미를 잃고 홀로 방황하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인가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호 단체는 이브가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처리한 덕분에 서벌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서벌은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는 대로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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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이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이브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물을 자극하거나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기다려야 동물과 사람 모두 안전할 수 있다.

작은 관심과 차분한 대처가 어미 잃은 어린 야생 동물의 생명을 구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