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가정집 야생 서벌 발견, 구조부터 야생 복귀 계획까지

평화로운 저녁 시간, 열린 문 사이로 정체불명의 동물이 침입한다면 어떨까.
최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한 가정집에서 고양이인 줄 알았던 동물이 알고 보니 희귀한 야생 동물로 밝혀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하윅에 사는 여성 이브는 지난달 어느 목요일 저녁, 열려 있는 문을 통해 털북숭이 동물 한 마리가 집 안으로 급히 들어오는 것을 목격했다.
녀석이 숨어든 곳은 어두운 세탁실이었다. 이브가 정체를 확인하기 위해 세탁실로 들어갔을 때, 어둠 속에서 빛나는 눈 한 쌍이 자신을 응시하고 있었다.

낯선 존재는 몸을 잔뜩 웅크린 채 경계하며 '쉿쉿' 소리를 냈고, 어떻게든 사람의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 처음에 이브는 이 동물을 길을 잃은 고양이의 한 종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직접 손을 대거나 쫓아내는 대신 야생동물 보호단체에 연락하는 차분한 대응을 선택했다.
현장에 도착한 단체가 확인한 동물의 정체는 일반 고양이가 아닌 야생 고양이 '서벌'이었다. 서벌은 긴 다리와 얼룩덜룩한 털 무늬가 특징인 야생 동물이다. 단체 관계자는 야생 동물이 음식을 찾거나 절박한 상황이 아닌 이상 인간의 거주지에 들어오는 일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설명했다.

구조된 서벌은 곧바로 보호소로 옮겨져 정밀 검진을 받았다. 확인 결과, 이 새끼 서벌은 오랫동안 먹이를 먹지 못한 듯 몸이 매우 마른 상태였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녀석이 어미를 잃고 홀로 방황하다 도움을 구하기 위해 인가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호 단체는 이브가 당황하지 않고 냉정하게 상황을 처리한 덕분에 서벌을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보호소에서 보살핌을 받고 있는 서벌은 건강을 충분히 회복하는 대로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이 집 안으로 들어왔을 때 이브처럼 행동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동물을 자극하거나 직접 포획하려 하지 말고, 전문가의 도움을 기다려야 동물과 사람 모두 안전할 수 있다.
작은 관심과 차분한 대처가 어미 잃은 어린 야생 동물의 생명을 구했다.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