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멧 갈라의 주제는 ‘The Garden of Time’.시간을 되짚고 미래를 상상하는 그 무대에서, 앤 해서웨이는 가장 단정한 옷으로 가장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화려한 드레스 대신, 그녀는 오버핏 화이트 셔츠와 슬림한 블랙 스커트를 택했죠.겉보기엔 단순하지만, 그 안엔 수많은 의미와 오마주가 숨어 있었어요.
먼저, 이 셔츠는 캐롤리나 헤레라의 커스텀 셋업.화이트 셔츠를 평생 시그니처로 입어온 디자이너의 손길이 그대로 녹아 있었죠.또한, 이 의상은 보그의 전설, 고 앙드레 레옹 탈리를 기리기 위한 의미도 담겨 있었어요.
하지만 많은 이들이 떠올린 또 한 명의 아이콘이 있죠. 바로 90년대 미니멀리즘의 아이콘, 캐롤린 베셋 케네디랍니다.
앤 해서웨이의 이번 룩은 그 시절의 무드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듯,절제와 지성, 품격을 하나의 셔츠와 스커트로 완성해냈어요.
셔츠 단추를 살짝 풀어 이너를 드러낸 연출은,‘보여주기 위해 감춘다’는 칼 라거펠트의 철학을 떠오르게 하기도 했고요.
과하지 않기에 더 강렬했던 그녀의 선택.앤 해서웨이는 단순한 ‘스타일링’을 넘어,시간과 사람, 패션의 기억을 입고 등장했어요.
그게 바로 올해 멧 갈라에서 가장 조용히, 가장 강렬했던 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