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하나는 기가 막혔다는" 90년대 공기저항으로 소문났던 '단종 국산 중형세단'

요즘 신차들도 애를 먹는 게 공기저항이다. 그런데 1990년에 나온 국산 중형 세단 하나가 바람을 가르는 능력 하나로 이름을 날렸다. 오늘의 주인공은 대우 에스페로다.

"이탈리아가 그린 매끈한 차체"

에스페로의 디자인은 이탈리아 카로체리아 베르토네의 손에서 나왔다. C필러까지 유리로 감싼 매끈한 옆모습이 특징이었고, 공기저항계수는 0.29로 당시 국산차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바람을 잘 가르는 차체 덕에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이 좋다는 평을 들었다.

"대우가 독자 모델로 내세운 중형"

에스페로는 대우가 독자 모델로 내세운 중형 세단이었지만, 뼈대는 르망에서 파생된 GM 플랫폼을 늘려 썼다. 1.5 DOHC와 1.8, 2.0 가솔린에 LPG까지 더해 선택의 폭이 넓었다. 넉넉한 실내와 무난한 승차감으로 패밀리카와 택시 양쪽에서 두루 쓰였다.

"지금은 보기 힘든 희귀차"

에스페로는 1997년 누비라와 레간자에 자리를 넘기고 단종됐다. 누적 50만 대가 넘게 팔렸지만 지금은 도로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희귀차가 됐다. 스페인에는 '아라노스'라는 이름으로 수출되기도 했다.

매끈한 디자인과 낮은 공기저항으로 90년대를 풍미했던 에스페로는 지금 보면 오히려 개성 있는 올드카다. 희소한 만큼 상태 좋은 매물을 찾는 재미가 있는 차다. ※ 중고 시세와 상태는 매물마다 편차가 매우 크니 실차 확인은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