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기내 음식물 쓰레기 줄이는 AI 시스템 공개…“항공 폐기물 10% 감축 기대”

글로벌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Airbus)가 기내 음식물 폐기 문제를 줄이기 위한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케이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항공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압박과 비용 절감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AI를 활용한 항공 서비스 효율화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에어버스는 최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항공 인테리어 전시회 Aircraft Interiors Expo에서 ‘스마트 케이터링(Smart Catering)’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기내식 소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음식물 폐기량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에어버스에 따르면 현재 항공업계에서는 매년 수백만 톤 규모의 폐기물이 발생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에는 전체 폐기물 규모가 약 400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약 20%는 소비되지 않은 기내식이다. 특히 국제 위생 규정상 사용되지 않은 음식 상당수가 폐기 처분되면서 항공사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스마트 케이터링은 승무원용 태블릿과 AI 영상 분석 기술을 결합한 형태다. 기내 서비스 과정에서 제공된 음식, 실제 소비된 메뉴, 반납된 식사 등을 카메라로 분석해 자동 기록한다. 동시에 항공기 내 남은 재고 현황도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한다.
에어버스는 해당 시스템을 Virgin Atlantic과 함께 장거리 노선에서 시험 운영 중이다. 현재 A330 및 A350 기종 일부 항공편에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AI 기반 재고 관리가 본격 도입되면 승무원 업무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기내 특정 카트에 남은 음식 위치까지 즉시 확인할 수 있어 “재고 부족”으로 안내됐던 메뉴를 실제로는 다른 구역에서 찾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추가 적재를 줄일 수 있고, 승객 만족도 역시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에어버스는 이 시스템이 도입될 경우 음식·음료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폐기물을 1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노선별 소비 패턴 데이터를 축적해 기내식 구성 자체를 최적화하는 방향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예를 들어 런던~뉴욕 노선과 아시아 노선의 식사 선호 차이를 AI가 학습해 적정 적재량을 자동 산출하는 방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제도적 한계도 지적한다. 일부 국가의 검역·위생 규정상 미사용 식품의 재활용이나 재배포가 제한되는 만큼, 기술 발전만으로는 폐기물 감축 효과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유럽 내 항공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운영 최적화는 항공사 수익성과 ESG 대응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분야”라며 “향후 기내 서비스 운영 방식 자체가 데이터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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