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막강 선발진 구축한 NL 서부팀들 ‘구멍이 없네’
‘지옥의 조’ 뛰는 이정후·김하성
‘높은 마운드의 벽’ 극복 과제
올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그야말로 ‘와일드와일드웨스트’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험난한 경쟁을 예고한다. 미국 야구통계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의 2024년 팀별 예상 성적을 보면, NL 서부지구 다섯 팀 중 콜로라도 로키스를 제외한 네 팀의 예상 승률이 5할을 넘어선다. 사실상 ‘지옥의 조’나 다름없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샌프란시스코, 샌디에이고 모두 리그 최강 수준의 선발진을 갖췄다. 이정후와 김하성은 ‘지옥의 조’에서 ‘지옥 투수’들을 상대해야 한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번 시즌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타일러 글래스노우, 바비 밀러, 야마모토 요시노부, 개빈 스톤, 제임스 팩스턴으로 시작한다고 했다. 시범경기부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야마모토는 하루 휴식일을 더 줄 겸 3선발로 내렸고, 대신 지난해 데뷔한 밀러를 2선발로 올렸다.
이들 모두 평균 시속 150㎞대 중반의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파이어볼러들이다. 선발 로테이션 5명 전원이 이렇게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것은 다저스가 거의 유일하다. 글래스노우의 건강,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스톤, 의문부호가 붙어 있는 야마모토 등 불안한 부분도 있지만, 양과 질 모두 이렇게 좋은 선발 로테이션은 요 근래 없었다.
이런 다저스에 대항하는 팀이 바로 애리조나다. 지난해 210이닝을 던져 17승(9패) 평균자책점 3.47로 NL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른 잭 갤런과 12승(8패)을 거둔 메릴 켈리의 원투펀치는 다저스와 비교해도 크게 손색이 없다. 여기에 시즌 개막을 앞두고, 지난해 시즌 도중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텍사스 레인저스로 이적해 텍사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던 조던 몽고메리까지 영입하며 로테이션의 깊이를 더했다. 지난해 선발투수로 첫 풀타임 시즌을 치르고 올해 시범경기에서 4승 평균자책점 2.66의 좋은 모습을 보인 라인 넬슨이 시범경기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면, 적어도 안정감에 있어서는 최강의 로테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정후의 팀 샌프란시스코의 선발진도 만만치 않다. 1선발이 지난해 NL 사이영상 투표 2위인 로건 웹이고, 2선발이 NL 사이영상 수상자인 블레이크 스넬이다. 여기에 3선발로는 올해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하는 조던 힉스가 나선다. 리그 최강의 땅볼 투수인 웹과 구위로 타자를 찍어 누르는 스넬의 조합은 상상만으로도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며, 구속을 줄이는 대신 제구력을 잡은 힉스의 이번 시즌도 기대된다.
지난 시즌 후 선발 투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며 조 머스그로브와 다르빗슈 유, 2명만 남은 상황에서 뾰족한 수를 내지 못하던 샌디에이고는 마이클 킹, 조니 브리토, 라몬 바스케스라는, 믿음을 주지 못하는 투수들에게 3~5선발을 맡길 계획을 세웠다. 그런데 시즌 개막이 임박해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 딜런 시즈를 트레이드로 영입하며 단숨에 로테이션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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