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없는 1위 도로공사 나와라!" 실바의 GS, 100% 확률 뚫고 김천행 티켓 확보

장충의 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28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GS칼텍스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25-23, 25-23, 25-19)으로 완파했습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집어삼킨 GS칼텍스는 시리즈 전적 2승 무패로 챔피언결정전 행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GS칼텍스는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2020-21시즌 이후 5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42-40-32" 실바, 지칠 줄 모르는 폭격… '100%의 확률'은 이번에도 적중

이번 시리즈는 단 한 명의 이름으로 요약됩니다. 바로 '쿠바 특급' 지젤 실바입니다. 준PO에서 42점, PO 1차전에서 40점을 퍼부었던 실바는 이날도 양 팀 최다인 32점(공격 성공률 49.09%)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코트를 초토화했습니다.

특히 1, 2세트 모두 24-23의 피 말리는 접전 상황에서 세트를 끝내는 결정적인 득점을 올린 장면은 해결사 그 자체였습니다. 역대 여자부 PO 1차전 승리 팀이 예외 없이 챔프전에 진출했던 '100%의 법칙(20/20)'은 실바의 압도적인 화력 앞에 다시 한번 증명되었습니다. 권민지(13점)와 유서연(8점)도 고비마다 득점하며 실바의 어깨를 가볍게 했습니다.

"효진이를 이렇게 보내 미안하다" 양효진의 눈물 섞인 은퇴… 전설의 퇴장

환희의 뒤편에는 한 시대의 종언이 있었습니다. '거미 여왕' 양효진(37)의 라스트 댄스가 이곳 장충에서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양효진은 팀 내 최다인 13점으로 마지막까지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효진이를 이렇게 보내서 미안하다. 누구도 넘을 수 없는 대기록을 가진 선수인 만큼 제2의 인생도 멋지게 살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예우를 갖췄습니다. 외국인 선수 카리(12점)의 부진과 주포 정지윤의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한 현대건설은 정규리그 2위라는 값진 성과에도 불구하고 챔프전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감독 없는 1위 팀 vs 폼 미친 4위 팀" 초유의 챔피언결정전 대진 성사

이제 시선은 4월 1일 김천에서 열릴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합니다. 정규리그 1위 한국도로공사와 준PO부터 치고 올라온 GS칼텍스의 맞대결입니다.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대진 자체가 파격입니다. 도로공사는 챔프전을 일주일 앞두고 김종민 감독을 전격 경질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며 사령탑이 공석(김영래 대행 체제)인 상태입니다. 반면 GS칼텍스는 실바의 화력을 앞세워 파죽의 기세로 올라왔습니다. "감독 없는 1위"와 "기세가 하늘을 찌르는 도전자"의 대결이라는 전무후무한 시나리오가 2025-26 시즌의 피날레를 장식하게 됐습니다.

"슈퍼우먼 실바의 마법은 계속될까" 4월 1일 김천에서 1차전 발발

실바는 경기 후 "나는 슈퍼우먼이다"라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3일 동안 무려 114득점을 기록한 그녀의 체력이 변수지만, 현재의 아드레날린이라면 도로공사의 높은 벽도 충분히 뚫어낼 기세입니다.

5년 만에 챔프전에 복귀한 GS칼텍스가 사령탑 공백으로 어수선한 도로공사를 잡고 통산 4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을까요? 2026년 봄, 여자배구의 진정한 여왕을 가리는 최후의 전쟁은 이제 단 사흘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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