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엔지니어링, 영업익 5배 급증…반도체 장비 효과

주성엔지니어링 경기 광주 본사 전경. /사진 제공=주성엔지니어링

주성엔지니어링이 반도체 장비 사업에 힘입어 올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으로 늘면서 상반기 적자를 만회했다. SK하이닉스와 중국 CXMT(창신메모리) 등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실적 회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분기 영업익 177억원…전년比 426.4%↑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81억원,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2.8%, 42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80억원으로 267.4% 늘었다.

특히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22.6%로 전년 동기(5.7%) 대비 16.9%p 상승했다. 올해 2분기(2.4%)와 비교하면 20.2%p 높아졌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은 426.4% 늘면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분기별 실적도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1분기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14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했다. 3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141.5% 급증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56억원을 만회하고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3분기 실적 반등에도 누적 실적은 전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21억원으로 72.5% 줄었다. 상반기 부진이 누적 실적에 반영된 만큼 4분기 실적 개선 여부가 연간 실적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장비 수주잔고 2143억원…매출 확대 기대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증착장비. /사진 제공=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사업이 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매출 대부분을 반도체 장비 사업에서 거두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반도체 부문 매출은 189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98.2%를 차지했다. 태양광·디스플레이 부문 매출은 34억원으로 1.8%에 그쳤다.

반도체 장비 수주잔고도 크게 늘었다. 주성엔지니어링의 올해 2분기 말 수주잔고는 2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반도체 장비 수주잔고는 2143억원으로 전체의 91.7%를 차지했다. 반도체 장비 수주잔고만 놓고 보면 1분기 말 653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했다.

주요 고객사의 설비투자 확대도 추가 실적 개선을 뒷받침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와 CXMT가 생산능력 확대와 공정 전환을 추진하면서 주성엔지니어링의 주력 제품인 ALD(원자층증착) 장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차세대 ALG(원자층성장) 장비를 출하하며 공급 제품군도 넓혔다.

정우성 LS증권 연구원은 "거래처들이 투자 확대와 함께 공정 전환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주성엔지니어링 반도체 장비 사업 성장 가시성은 과거보다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김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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