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은 “변요한 공정환과 키스신? 바퀴벌레 탓 힘들었다”(백설공주)[EN:인터뷰②]
[뉴스엔 박아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백설공주' 한소은이 최후를 맞이하는 신과 키스신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4일 화제 속에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하 ‘백설공주’/연출 변영주/극본 서주연)에 출연한 배우 한소은은 촬영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로, 촬영 완료 2년 여 만에 공개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소은은 고정우(변요한 분) 학창시절 여자친구였지만 박형식(공정환 분)에 의해 최후를 맞이하고 11년 만에 사체로 발견되는 박다은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소은은 "워낙 집순이라 집 밖에는 잘 안 나가서 알아보는 것도 모를 정도다. 진짜 예리하신 분들은 한 두명 정도 알아보시는데 거의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어쩌다 한 번 알아보시는 분이 있다. 내가 놀랐던 게 애견 카페에 자주 다니는데 거기 아주머니께서 누구랑 닮았다고 하시더라. ‘18어게인’ 할 땐 어린 친구들이 알아봤는데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아주머니들까지 알아보시니까 ‘아 백설공주를 참 다양하게 보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 심지어 아는 할머니께서도 ‘백설공주’가 재밌다고 하시더라. 다양한 연령층이 조금씩은 알아보시는 것 같다"며 다양한 연령층에서 사랑받았던 '백설공주'의 인기를 언급했다.
한소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몽키스패너에 맞아 처참하게 죽는 장면과 시체가 되어 누워있는 장면을 경험했다. 한소은은 “아직도 기억나는 게 누워있는 신보다도 몽키스패너로 맞는 장면이 너무 힘들었다. 아무리 실제 몽키스패너가 아니더라도 그런 흉기가 날아오니까 무섭더라. 그 장면만 몇 번 찍었던 기억이 난다. 너무 무서웠다. 반면 누워있는 신은 편했다. 석고로 본을 떠 만들었다. 2~3시간 온몸에 석고를 다 바르고 눈을 떴는데 멍이 들기도 했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장르물인 '백설공주'에서 유일하게 키스신이 두 번이나 있었던 한소은은 극 중 변요한, 공정환과의 키스신 후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2년이나 지나 가물가물한데도 키스신만큼은 기억이 생생하다고. 한소은은 “공정환 선배님과의 키스신이 힘들었던 게 현장이 굉장히 추웠다. 추웠는데 키스를 길게 하는 장면이었어서 다시 찍고 다시 찍고 하다 보니까 힘들었다. 변요한 선배님이랑 찍은 것도 창고였다. 창고에서 모든 게 이뤄지다보니 현장이 열악했다. 바퀴벌레가 지나가고, 그 밑에 지푸라기도 있고 그랬다. 너무 춥고 벌레도 엄청 많아 키스에 대한 힘든 것보다도 환경 요소들이 날 너무 힘들게 했다. 너무 춥고 힘들다보니 거기에 집중하느라 집중이 안됐다. 키스하는데 콧물이 나오고 그런 것들이 힘들었지 키스신이란 생각도 안 들었다. 유독 창고를 많이 갔어서 벌레랑 추위가 너무 힘들었다. 게다가 좀 꾸미겠다고 원피스를 입고 그러니까 온몸이 다 얼어 있어서 진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고 회상했다.
한소은은 변영주 감독과의 호흡도 전했다. 영화 ‘화차’ '발레 교습소' '밀애' 등을 만든 변영주 감독은 ‘백설공주’를 통해 첫 드라마 연출에 도전해 화제를 모았다. 한소은은 “변영주 감독님은 쾌활하고 화통하셨다. 내가 헷갈리는 게 있으면 헷갈리게 안 하고 명확하게 디렉션을 주셔서 함께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다. 최대한 배우를 편하게 해주려고 하셨다”며 변영주 감독을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한소은은 극 중 톱스타 최나겸 역의 고보결과 닮았다는 반응에도 주목했다. 한소은은 “촬영 이전부터 고보결 선배님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시청자들도 그렇게 얘기하니까 닮았나보다 싶었고 좀 신기했다. 영상 썸네일을 보고 ‘이거 난가?’ 하고 클릭하게 되고 나도 닮은게 좀 보이더라”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현재 30대가 된 한소은은 당시 20대의 끝자락에 교복을 입고 촬영해 이목이 집중됐다. 앞서 변요한은 소소한 교복 논란(?)에 SNS에 사과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선 작품들을 통해 교복을 입어 본 경험이 많았던 한소은은 “‘18어게인’ 끝나고 얼마 안 있다가 또 교복을 입고 촬영한 거라 내 스스로 이질감은 없었고, 그저 고등학생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그리고 원체 다은이란 캐릭터가 애어른처럼 하고 다녔기 때문에 그나마 내가 나이가 있어도 캐스팅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다. 나이가 있어 보이게 행동하려고 했고 그 나이 또래 순수함은 찾아볼 수 없는 말들과 행동을 했기 때문에 조금 괜찮았던 것 같다. 오리지널 고등학생처럼 하라고 했으면 불편했을 것 같은데 애어른처럼 하고 다녔기 때문에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뉴스엔 박아름 jam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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