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59골·오세훈 헤딩골로 우즈벡에 2-0 승리…4연전 2승 1무 1패
4-4-2에서 후방 배치 조정… 황인범·송민규 투입은 추가골로 연결
조현우가 막고 조현택이 걷어냈다… 이강인 “형들을 잘 따르려고 한다

손흥민은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선 뒤에도 상대 골키퍼를 향해 달렸다. 오세훈이 압박에 가세했고, 측면 선수들도 수비에 힘을 보탰다. 베네수엘라전 뒤 김민재가 요구한 ‘함께 싸우는 대표팀’에 선수들이 움직임으로 답했다.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0으로 이겼다. 전반 6분 손흥민의 프리킥과 후반 15분 오세훈의 헤딩골로 9~10월 A매치 4연전을 2승 1무 1패로 마쳤다.
두 팀이 맞붙는 강도는 월드컵 토너먼트를 떠올리게 했다. 우즈베키스탄은 먼저 실점하고도 밀고 올라왔고, 대표팀은 전방 압박과 빠른 전진으로 맞섰다. 공수에서 함께 가속페달을 밟으려는 의지가 보였다.
대표팀이 경기를 내내 지배한 것은 아니다. 중원에서 밀렸고 결정적인 슈팅도 허용했다. 달라진 것은 위기에 대응하는 모습이었다. 골키퍼가 막으면 수비수가 다시 걷어냈고, 어렵게 지킨 리드를 공격수들이 벌렸다.
59골의 주장, 상대 골키퍼까지 쫓았다
손흥민은 자신이 얻어낸 프리킥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A매치 151번째 경기에서 기록한 59번째 골이었다. 차범근의 58골을 넘어 남자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황선홍의 50골보다는 9골 많다.
기록을 세운 뒤에도 상대의 첫 패스를 방해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에는 골키퍼와 충돌할 만큼 깊숙이 압박했다. 오세훈도 함께 뛰었다. 두 공격수가 수비에 참여하면서 뒤에서 버티는 선수들의 부담을 나눴다.
후반 26분 교체된 손흥민은 경기 뒤 개인 기록보다 두 골을 넣고 실점 없이 이긴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차범근에 대해서는 “차 감독님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같은 출발 대형, 달라진 후방 배치
모레노 감독은 오현규 대신 오세훈을 손흥민의 파트너로 선택했다. 기본 대형은 4-4-2였지만, 경기 중 배치까지 고정한 것은 아니었다.

감독은 경기 뒤 “포백으로 빌드업을 시작했지만 상대 게임 모델에 따라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상대 압박에 맞춰 후방에서 세 명이 공을 전개하는 형태를 활용했다는 뜻이다. 오세훈의 선발 기용으로 최전방의 높이를 더하고, 뒤에서는 공을 전진시킬 방법을 조정했다.
다만 배치를 바꿨다고 문제가 모두 풀리지는 않았다. 전반에는 상대의 중원 전진을 충분히 제어하지 못했고, 공을 잡은 뒤 공격으로 연결하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전술 변화가 있었느냐보다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냈느냐가 중요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들어간 황인범과 송민규는 추가골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후반 15분 황인범이 오른쪽으로 패스를 보냈고, 송민규가 크로스를 올렸다. 오세훈이 높은 타점의 헤딩으로 끝냈다. 중앙의 패스와 측면의 연결, 최전방의 높이가 맞아떨어졌다.
이강인은 발목 불편함을 호소해 교체를 요청했다. 교체가 모두 사전에 준비한 승부수는 아니었지만, 들어간 선수들은 제 역할을 했다. 모레노 감독이 강조한 상황에 따른 대응이 득점으로 이어졌다.

조현우의 선방 뒤에는 조현택이 있었다
전반 14분은 ‘함께 수비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보여준 장면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도스톤벡 함다모프가 일대일 기회에서 슈팅했다. 공은 조현우의 몸에 맞고도 골문으로 향했다. 조현택이 끝까지 따라 들어와 몸을 던져 걷어냈다.

조현우는 전반 35분 함다모프의 슈팅을 막았고, 후반 12분에는 아크말 모즈고보이와 오딜 함로베코프의 연속 슈팅을 쳐냈다. 오세훈의 추가골은 그 위기를 넘긴 지 3분 뒤에 나왔다. 조현우가 지킨 1-0이 있었기에 대표팀은 2-0으로 달아날 수 있었다.
파비오 칸나바로 우즈베키스탄 감독도 상대 골키퍼의 선방을 패인으로 짚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대표팀을 상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로 연결하지 못했다는 평가였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매체 쿠르시브 역시 조현우의 근거리 슈팅 방어와 추가골 이후 선방을 주요 장면으로 다뤘다. 대표팀의 무실점은 수비에 빈틈이 없었다는 뜻이 아니다. 빈틈이 생겼을 때 끝까지 막아낸 선수들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강인이 전한 쓴소리 이후
김민재가 베네수엘라전 뒤 문제 삼은 것은 팀 전체의 수비 참여였다. 앞과 뒤가 따로 싸우지 말고 함께 경합해야 한다는 주문이었다.
이강인은 우즈베키스탄전 뒤 선배들이 어린 선수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해당 문제를 짚었고, 후배들도 소집 기간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배운 점이 많다며 “형들을 잘 따르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민재의 발언이 선수들 사이에서 실제로 논의됐음을 보여준다.
쓴소리 하나로 승리를 설명할 수는 없다. 선발 조합과 교체가 효과를 냈고, 골키퍼가 위기를 막았으며, 공격수들이 기회를 살렸다. 다만 함께 뛰어야 한다는 지적을 선수들이 받아들였고, 다음 경기에서 반응했다는 점은 평가할 만하다.
모레노 감독도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함께 뛰며 어려운 순간을 이겨낸 점을 높이 평가했다. “개인보다는 팀의 목표를 우선시하는데 그게 잘 나왔다”고 말했다.
11월 소집에서는 이 적극성을 더 정교한 경기력으로 이어가야 한다. 공격수가 압박할 때 중원과 수비가 따라붙고, 후방 배치를 바꿨을 때 전진 패스가 나와야 한다. 매번 골키퍼의 선방과 주장의 질주로 버틸 수는 없다. 함께 뛰기 시작한 선수들이 더 효과적으로 뛸 수 있게 만드는 일은 감독의 몫이다.
출처: 스탠딩아웃 뉴스(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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