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피의 게임2' 관련 스포일러(콘텐츠의 줄거리나 내용을 예비 관객이나 네티즌들에게 미리 밝히는 행위)를 다수 포함하고 있습니다.

'피의 게임2' 7~8화는 홍진호와 윤비, 두 명의 인물을 통해 리더의 자격을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이전까지 외부팀(구 저택팀)에서 리더 역할을 하며 게임을 주도했던 플레이어가 넉스였다면 7화부터는 '수영장 연합'의 중심이었던 윤비를 중심으로 플레이가 진행됐다. 내부팀(구 야생팀)과 플레이했다면 상대방의 타깃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윤비는 수영장 연합을 결성하며 새로운 계획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영장 연합을 이끌며 플레이를 주도했던 윤비는 자신의 계획대로 넉스와 하승진을 연합으로 묶어놓은 후 한 때 같은 진영에 있던 덱스와 신현지까지 포섭에 나섰다. 굳이 홍진호와 서출구까지 포섭하지 않아도 수영장 연합과 두 명의 플레이어를 확보해 놓으면 자신까지 5~7인이 게임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윤비가 계획했던 판은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 어떤 게임이든 주도적 역할을 했던 넉스마저 윤비의 계획으로 인해 이전보다 수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고, 상대적으로 중립 위치에 있던 파이마저 제대로 포섭되지 않아 모든 변수에 휘말리고 말았던 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움직일 것이니 나만 믿어라'라고 생각하는 안일한 판단은 상대 팀인 홍진호 연합에게 전부 읽혀버렸고 끝내 리더 포지션에 있던 넉스마저 지켜내지 못한 채 자신이 야생으로 떠나는 비참한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특히 처음부터 함께 야생에서 생활한 홍진호·덱스·신현지와 뒤늦게 합류했지만 철저히 내부팀(구 야생팀)만을 위해 움직인 서출구 간의 유대감은 수영장 연합으로는 도저히 깰 수 없는 단단함 그 자체였다.
다양한 서바이벌 예능과 게임 감각을 통해 다져진 홍진호의 개인 능력과 서출구·덱스의 두뇌 플레이는 그들이 가장 간과한 변수 중 하나였다. 덱스와 홍진호는 자진해서 데스매치에 지원해 자신을 입증하며 팀에 신뢰감을 높였고, 서출구의 경우 홍진호와의 케미스트리를 높이는 게임 이해도와 특유의 촉으로 연합의 위협을 막아냈다.

여기서 각 진영을 이끈 리더들이 보여준 리더들의 차이점을 볼 수 있다. 홍진호는 덱스, 신현지, 서출구와 모든 게임을 함께 하면서 자칫 팀이 흔들릴 수 있는 위협에 적극적으로 맞서 끝까지 자신의 연합을 지켜냈다.
반면 윤비의 경우 자신이 유리하다고 믿는 경우라면 어디에든 발을 걸치는 일종의 '양다리 작전'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런 양면 작전은 내부팀(구 야생팀) 외의 다른 플레이어에게도 신뢰를 주지 못했고, 윤비가 움직이는 모든 플레이에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불안감으로 작용했다. 누군가를 이를 두고 정치력으로 표현할 수 있지만, '탁월한 정치력'도 목표하는 결과를 도출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들어맞는 말이다.
결과적으로 홍진호는 뛰어난 두뇌 능력을 활용해 팀 승리를 이끌면서 자신이 속한 연합에 '믿음직한 에이스'라는 인상을 심어주며 진정한 리더의 자격을 뽐냈다. 자신감, 책임, 리더십도 결국엔 실력이 뒷받침돼야 이뤄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에피소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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