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고 부촌·휴양지 곳곳엔 한화그룹 자본 대저택·고급콘도·상가

부동산 투자 전문 계열사 앞세워 미국 현지 부동산 공격적 투자, 시세차익 시현 ‘성공적’
[사진=LoopNet]

한화그룹이 각 계열사 명의로 미국 현지에 다양한 용도의 부동산 자산을 소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한화그룹은 미국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 목적으로 부동산을 매입하는 타 기업과 달리 부동산 투자 자체를 하나의 사업 영역으로 설정한 후 적극적인 사업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한화그룹은 배터리·소재 공장부터 빌딩, 주택, 콘도, 창고, 상업용 상가 등 다양한 부동산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유 부동산 가치만 3000억원…빌딩, 주택, 콘도, 창고 등 공격적인 부동산 투자 눈길

한화그룹은 오랜 기간에 걸쳐 부동산 투자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계열사 명의로 미국 부동산을 하나씩 사들였다. 한화솔루션의 자회사인 한화 웨스트프로퍼티 LLC(Hanwha West Properties LLC), 한화 프로퍼티유에스에이LLC(Hanwha Property USA LLC), 한화생명 자회사 DP 리얼 에스테이트 아메리카(DP Real Estate America LLC·이하 DP) 등이 대표적이다.

프로퍼티 샤크(PropertShark), 질로우(Zillow), 레드핀(Redfin) 등 미국 부동산 데이터 전문 플랫폼에 공개된 정보를 수집·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현지에 한화그룹 계열사 명의 부동산은 현재까지 확인된 것만 총 16건이다. 이들 부동산 현재 시장 가치는 약 2억3400만달러(한화 약 3200억원)로 추산됐다. 전체 규모(면적)는 총 16만7967㎡(약 5만800평)에 달한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한화그룹 소유 부동산은 공장이나 사택 등 기존 사업의 인프라 구축 목적 외에 직접 투자 목적의 부동산도 존재했다. 용도 별 부동산 개수는 △제조·생산 시설 4개 △주택 1개 △콘도 5개 △창고 2개 △태양광 시설 1개 △상업시설 2개 △빌딩 1개 등이었다. 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 6개 △하와이 호놀룰루 3개 △노스캐롤라이나 3개 △미시간 3개 △텍사스 1개 등으로 파악됐다.

한화그룹의 미국 부동산 중 가장 큰 규모의 부동산은 미시간주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Hanwha Advanced Materials)가 소유한 공장이었다. 부지 규모만 6만2831㎡(약 1만9000평)에 달했다. 해당 공장은 유리 매트와 플라스틱, 고무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 밖에 노스캐롤라이나주 쉘비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 공장도 4만6400㎡(약 1만4030평) 부지 위에 지어졌다.

생산시설을 제외한 나머지 중 가장 규모가 큰 부동산은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상업시설이었다. 해당 시설은 2008년부터 한화 웨스트 프로퍼티 LLC가 소유하고 있었다. 어바인은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한 도시로 ‘캘리포니아 3대 부촌’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한화그룹 소유 상업시절의 부지는 3만9169㎡(약 1만1848평)에 달했다. 상업시설 치곤 상당히 큰 규모라는 게 현지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한화 웨스트 프로퍼티 LLC는 해당 부동산을 2008년부터 소유 중이며 현재는 ‘모멘토스(Momentous Sports Center)’라는 대형 스포츠 센터가 사용하고 있다.

미국 최고의 숨은 부촌 단독주택, 하와이 호놀루루 콘도 등 매입하는 족족 시세 급등

▲ 한화그룹 소유의 미국 현지 부동산 중 거주 목적의 부동산은 대부분 부촌에 위치해있다. 사진은 한화프로퍼티유에스에이 소유 호실이 자리한 베버리힐즈 옆 초고층 콘도. [사진=제이드밀]

한화는 해당 상가를 외에도 캘리포니아 부촌을 중심으로 주택, 콘도, 빌딩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는 한화가 보유한 부동산은 총 3개다. 해당 부동산들은 모두 한화프로퍼티유에스에이LLC가 보유하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사이프레스(Cypress)라는 도시에 위치했다. 비교적 생소한 지역인 사이프레스는 캘리포니아 부촌 중에서도 최상위 부촌으로 분류되는 곳이다.

해당 부동산은 평범한 미국식 주택으로 방 3개, 화장실 3개 구조로 돼 있다. 해당 부동산의 토지 면적은 906㎡(약 274평)이다. 레드핀에 따르면 구매 당시 매물 시세는 53만달러(약 7억2000만원)이며 올해 시장 평가 가치는 90만9795달러(약 12억3800만원)에 달했다.

나머지 2개 부동산은 미국 최대 부촌인 베버리힐즈 지척에 위치한 고급 콘도의 호실이다. 한화그룹 소유 호실이 자리한 콘도 모두 로스앤젤레스 최대 골프장인 ‘더 로스앤젤레스 컨트리클럽’과 유명 명문대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등을 걸어갈 수 있을 정도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다.

각 콘도 호실의 크기는 325㎡(98평), 120㎡(36평) 등이다. 이 중 넓은 평수 호실이 위치한 콘도는 주변에서 보기 드문 초고층(28층)을 자랑한다. 구매 당시 시세는 251만0000(약 34억원)으로 현재 가치는 378만5000달러(약 50억4000만원)까지 올랐다. 작은 평수 호실 역시 당시 가격은 31만달러(약 4억2100만원)였으나 현재 가치는 86만8500달러(약 11억8000만원)으로 2배 이상 올랐다.

▲ 한화그룹은 미국 현지 부동산 투자전문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등을 통해 오래전부터 미국 부동산을 구매해왔다. 사진은 한화그룹 소유 호실이 위치한 초고층 콘도 내부 모습. [사진=질로우]

한화그룹이 캘리포니아 다음으로 가장 관심을 가진 곳은 미국의 대표 휴양지인 하와이 호놀룰루다. 한화홀딩스 유에스에이(Hanwha Holdings (Usa) Inc) 2021년 9월 하와이 호놀룰루 콘도 1개 호실을 999만9999달러(약 135억6200만원)에 구매했다. 해당 호실은 252㎡(약 76평) 규모로 방 3개, 욕실 3개, 욕실이 없는 화장실 1개 등의 구조다.

한화큐셀아메리카와 한화큐셀재팬 또한 하와이 호놀룰루에 각자 콘도 한 호실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큐셀아메리카는 438만달러(약 59억4147만원)를 주고 2016년 12월에 구매했다. 호실 규모는 약 152㎡(약 46평)이다. 한화큐셀제팬은 그보다 빠른 2014년 12월에 구매했으며 면적은 105.5㎡(약 32평)이다.

가장 최근에 이뤄진 미국 부동산 거래는 한화생명 자회사 DP사가 2022년 8월에 매각한 샌프란시스코 유니언스퀘어300그랜트 빌딩이다. DP는 해당 빌딩을 1억5500만달러(2101억8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한화는 해당 부동산 매입에 대해 ‘단순 투자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현지 부동산 투자 사업의 목적과 부동산 활용 방안에 대한 한화그룹의 설명과 향후 계획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전화와 문자로 접촉을 시도했지만 끝내 연락이 닿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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