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전망은 좋은데 주가에 반영 안되는 이유! f.현대차증권 엄민용 책임연구원

#1 나서지 않는 빅파마들

최근 제약/바이오가 시장에서 소외된 상황입니다. 결국 이렇게 소외된 결과가 내년 자금조달 문제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제약/바이오 종목들의 리스크를 점검해보려고 합니다. 관리종목 편입의 가능성이 있거나 CB 만기가 다가오는데 현금이 부족해 다시 CB를 내거나 유상증자를 해야 하는 기업들을 전반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세계적으로 매크로 이슈가 크기 때문에 빅파마들은 기술 이전과 M&A를 잘 하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오 기업들이 싸지고 있기에 여기서 제 가격을 주고 사기엔 욕심이 날 겁니다. 바이오의 몸값이 바닥을 다졌다는 느낌이 들면 그때 빅파마들이 적극적으로 M&A나 기술이전에 나설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실적은 기술 이전으로 보통 평가가 되는데, 기술이전이 전반적으로 줄었습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기술 수출 추이와 글로벌 제약/바이오산업 기술 수출 추이가 똑같이 2021년 이후 감소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매크로 이슈나 IRA가 빅파마의 재무안정성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어떤 M&A 혹은 기술을 사올지 올해 전반적으로 재검토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이 20조 원이고, 미국은 600조입니다. 인구 차이는 5배 정도 차이 나지만 의약품 시장은 30배가 차이 납니다. 이렇게 높은 차이를 보이는 것은 우리나라 식습관이 좀 더 건강한 것도 있지만 미국은 메디케어라는 보험 시스템으로 인해 65세 이상 인구들은 2,000달러까지만 의약품 비용을 내고 고액의 약품을 처방받을 수 있는 제도가 이번 IRA에서 유지될 것으로 결정됐기에, 이번 IRA 법이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영향을 갑자기 줄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생산 지역을 미국에 마련해서 자국민들에게 값싼 약을 제공하겠다는 것도 인건비 등을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입니다.


#2 2023년 제약/바이오 기업엔 어떤 위험이 있을까?

관리종목 편입 조건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매출액 미달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기술특례를 통해 상장된 95개 기업 중 28개의 기업이 유예가 끝나서 매출액 30억을 달성해야 합니다.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들의 매출액을 정리해봤을 때, 3분기 기준 아직 30억을 넘지 못한 기업은 헬릭스미스와 앱클론 두개 기업입니다. 그런데 헬릭스미스와 같은 혁신형 기업들은 이 기준이 계속 유예되기에 이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앱클론은 3분기까지 27억을 달성했기에 4분기에는 무난히 넘어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매출액이 모자라서 관리종목에 편입될 종목은 없습니다.


편입조건의 두 번째는 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했을 때입니다. 이 조건은 3년의 유예기간을 가진 뒤, 4년 차부터 3개년 중 2개년의 법차손(법인세 차감 전 계속 사업손실)이 50%를 넘으면 조건을 만족하게 됩니다.

2023년 이후 법차손 발생 기준으로 관리종목 편입 가능성이 있는 기업들입니다. HLB제약, 퓨쳐켐, 유바이오로직스, 앱클론은 2020~2021년에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한 번 초과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3분기까지의 비율을 보면 올해는 초과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릭스는 21년도에 -160%로 초과하고, 올해도 3분기까지 46.9%긴 하지만, 최근에 피씨엘과 지분 스왑이 있었습니다. 자회사 지분의 가치를 8억 원에서 130억 원 정도로 재평가를 받아 120억 원의 기타수익이 생겼습니다. 결론적으로 올해 법차손 기준으로 관리종목에 편입되는 종목은 없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요즘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자금조달이 필요 여부입니다. 우리나라에 상장돼있는 제약/바이오 및 의료기기 기업들의 CB 만기일을 정리해봤습니다. 22년 CB 만기가 도래하는 기업 중 발행 잔액이 남아있고,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과 대비했을 때 누적 영업이익이 위태위태한 기업들을 찾아본 것이 표7에 나와 있습니다.

※ 2023년, 2024년 CB 만기 도래 기업 현황은 현대차증권의 리포트를 참고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제약/바이오 1세대 바이오텍들이 연구성과를 잘 보여주고는 있지만, 저는 이것이 주가에는 잘 반영이 되고 있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주가가 하단에 와있기에, 다른 섹터가 비싸지고 매력도가 떨어지고 금리가 꺾일 때, 바이오를 다시 본다면 R&D를 충실히 잘하는 기업들에 수급이 쏠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보유하신 기업이 우려되는 기업 중에 속해 있다고 하더라도 R&D가 잘 진행 중이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삼프로TV 손은호 기자 (korgitgit@3prot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