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여행가면 꼭 먹고 오는 이색 빙수
세계의 빙수
더위를 식힐 수 있는 먹거리로 전 세계 어디에서나 가장 사람들이 많이 떠올리는 것은 ‘얼음’이다. 얼음만큼 극한의 시원함을 전달할 수 있는 먹거리는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 어디에서나 우리나라의 빙수처럼 얼음을 갈아서 만든 디저트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금부터는 전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이 소비하는, 더위를 식히기 위해 얼음을 갈아 만든 디저트를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빙수의 유래
빙수는 얼음을 잘게 부숴서 간 뒤에, 시럽, 팥, 과일, 우유, 떡 등의 재료를 넣어서 먹는 우리나라의 여름 디저트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는 빙수와 같은 형태의 디저트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소비되던 빙수는 주로 ‘팥빙수’였는데, 지금은 너무나도 다양한 재료가 빙수에 쓰이기에 그 범주를 팥빙수에만 한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프랜차이즈는 여름철이 되면 자사의 특징을 담은 빙수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에서의 역사
우리나라에서는 조선시대에 서빙고의 얼음을 관원들에게 나눠줬고, 이것을 사람들이 잘게 부숴서 과일을 얹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렇기에 우리나라 빙수의 원조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과일빙수이고 또 화채라 할 수 있다. 이후 우리나라에서는 팥을 활용한 팥빙수가 주로 소비됐다. 가장 최소한의 재료로 최고의 맛을 끌어낼 수 있는 재료였기 때문인데, 최근에는 다양한 과일을 활용한 빙수들이 팥빙수 못지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대만 ‘쉐산’
대만에서는 ‘쉐산’이라는 이름의 빙수를 주로 소비한다. 얼음을 얇게 저민 후에 층층이 쌓아 올리고, 여기에 소스와 다양한 재료를 얹어서 먹는 음식이다. 얼음의 입자가 매우 작은 것이 특징이다. 토핑으로는 팥, 젤리, 과일 등이 주로 사용된다. 쉐산이 예전부터 유명했던 먹거리였던 것은 아니고, 대중들에게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지금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디저트로 자리를 잡고 있다.
홍콩 ‘훙다우빙’
홍콩 지역에서는 훙다우빙이라는 음식이 유명하다. 홍콩식 카페인 ‘빙삿’에서 광둥 지방의 단팥죽인 ‘훙다우사’를 활용해 만들어낸 디저트라 할 수 있다. 재료로는 팥, 연유, 얼음이 주로 쓰이기에, 그 맛은 우리나라의 팥빙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다른 점은 훙다우빙은 비교적 넓은 그릇인 선데이 잔에 담아 제공된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팥뿐 아니라 형형색색의 소스를 뿌려서 먹는 빙수 제품도 많이 소비되고 있다.
일본 ‘카키고오리’
일본에서 얼음을 활용한 먹거리로 가장 유명한 것은 ‘카키고오리’다. 간 얼음 위에 시럽을 뿌려서 먹는 디저트다. 우리나라의 빙수처럼 푸짐하게 토핑이 올라간 먹거리는 아니고, 맛으로만 따지자면 슬러시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교토 지역의 녹차 산지로 유명한 우지의 ‘우지킨토키’도 유명하다. 우지킨토키는 녹차 시럽을 뿌린 팥빙수의 일종으로, 카키고오리보다는 높은 유통가에 유통되는 비교적 고급 먹거리다.
말레이시아 ‘아이스 카창’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지에서는 ‘아이스 카창’이라는 메뉴를 접할 수 있다. 세 가지 이상의 메뉴를 빙수 위에 뿌려서 먹는 형태의 메뉴로, 보통 딸기, 사과, 커피맛 시럽이 주로 사용된다. 이 외에도 젤리를 첨가하거나, 열대 과일을 넣어서 식감을 더하는 형태의 메뉴들을 현지에서 만날 수 있다. 최근에는 시럽이 아니라 크림을 얹어서 먹는 형태의 메뉴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필리핀 ‘할로할로’
필리핀에서 만날 수 있는 팥빙수와 비슷한 형태의 먹거리로는 ‘할로할로’를 들 수 있다. 우리나라의 고구마와 비슷한 식감을 가진 우베라는 식물로 만든 아이스크림, 코코넛 등을 활용한 젤리, 팥 대신 설탕으로 절인 콩을 넣은 디저트 메뉴다. 길거리 음식으로 만날 수도 있지만, 필리핀 현지의 프랜차이즈들이 주로 취급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필리핀 현지 물가를 감안해도 상당히 저렴하게 유통되는 디저트로 꼽힌다.
이란 ‘파루데’
이란에서는 국수를 얼려서 빙수와 비슷한 형태로 소비한다. 국수를 얼린 이란 디저트의 이름은 ‘파루데’다. 향신료로 장미수를 활용한다. 얼음 국수 위에 형형색색의 젤리 올갱이와 리치를 얹어서, 리치 시럽과 함께 먹는 형태로도 많이 소비된다. 과자를 다양하게 활용한 버전도 만날 수 있다. 어떤 베리에이션이건 장미수가 필수 재료로 꼽히는 요리로, 장미수 특유의 향이 파루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태국 ‘남 캥 싸이’
태국의 ‘남 캥 싸이’는 대표적인 태국 길거리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굵게 간 얼음에 색소를 넣은 시럽을 뿌려서 먹는 형태다. 코코넛 밀크를 베이스로 삼는 것이 특징이며, 열대 과일, 옥수수, 젤리, 콩, 견과류, 곡류, 연근 등 실로 다양한 재료를 토핑으로 얹어서 먹는다. 얼음 특유의 서걱서걱함보다는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져 빚어내는 달콤함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시장가도 20바트 내외로 저렴한 편이다.
베트남 ‘체’
베트남 지역 사람들은 베트남식 디저트인 ‘체’를 날이 더운 여름철에 주로 소비한다. 얼음 간 것에 팥, 과일, 젤리, 코코넛칩 등 주로 단맛을 내는 다양한 재료를 듬뿍 넣어 만드는 디저트다. 위에는 팥, 타피오카, 과일, 우유, 연유 등으로 끓여서 만든 푸딩이 올라간 형태가 가장 널리 소비된다. 워낙 유명한 베트남 디저트다 보니,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식 디저트 프랜차이즈인 설빙도 현지에서 체 메뉴를 다루고 있다.
저작권자 ⓒ 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