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미니멀리즘 인테리어 ‘젠(Zen) 스타일’ 감성을 아시나요

깔끔하고 정갈한 일본 감성의 ‘젠 스타일’ 인테리어…도심 속 안식처 구현
[사진=mionomichi 인스타그램 갈무리]

해외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일본의 정돈되고 차분하며 따스한 분위기의 인테리어 양식이 주목받고 있다. 이를 ‘젠(Zen)’ 스타일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의 청아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예스럽지만 현대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미니멀하며 편안하고 따듯한 느낌을 주는 게 특징이다.

젠 스타일은 불교의 선(禪) 사상에 기반한 일본 전통 건축 양식을 일컫는다. 젠 스타일은 단순함, 자연과의 조화, 내면의 평온을 강조하며 명상적이고 평화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안점을 둬 현대인의 복잡하고 바쁜 생활 속 정신적 안식처를 제공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Design Seed’는 58만7000명에 육박하는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다. 그는 영상에서 ‘젠 공간 만들기’라는 이름으로 젠 스타일 인테리어 팁을 공개했다. 비법을 공개하기에 앞서 그는 최근 대부분 가정이 젠 스타일을 자신의 집에 적용하는 추세라고 전하며 소개했다. 이어 천연 소재와 식물을 활용하고 단순함을 유지하되 조명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mimarzeynepeyuboglu’는 5만9000명의 팔로워를 가진 실내 건축 디자인 및 컨설팅 인플루언서다. 그는 인스타그램으로 인테리어 트랜드를 공유하며 팔로워들과 소통 중이다. 그는 전형적인 미니멀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명상 욕구를 일깨워 주는 게 젠 스타일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더해 갈색·베이지·흰색 그리고 때때로 연분홍색이 사용하길 추천했다. 천연 소재의 심플한 가구를 사용해 일본 미니멀리즘을 반영한 직선의 가구를 활용해 보길 덧붙였다. 더해 가정용 섬유 제품은 유기농 소재를 바탕으로 울이나 면 등 자연 그대로 사용하길 권했다.

또한 가능한 적은 액세서리를 사용하고 케이블이나 종이와 같은 산만한 요소를 숨겨야 하며 특히 이 스타일은 햇빛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높은 천장과 창문, 끝까지 열려있는 블라인드, 심플한 선의 가구로 이루어진 밝은 집이 가장 핵심이며 간단한 기능을 가진 가구 몇 개로 미니멀한 이미지를 연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해외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가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Design Seed', 'mimarzeynepeyuboglu', 'tokyo_zenliving_tour'의 게시물. [사진= 유튜브, 인스타그램 갈무리]

‘tokyo_zenliving_tour’는 일본 카페, 인테리어, 포장술에 특화된 25만1000명 팔로워를 보유한 일본 여성 인플루언서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젠 스타일로 꾸며진 교토의 한 찻집을 소개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단순함을 일본인들은 다른 말로 ‘오모테나시’라고 부른다”며 “나는 우리의 일본식 오모테나시를 공유하고 싶다”고 직접 밝혔다.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해당 카페는 검정 계열의 나무를 사용했지만 오히려 따듯한 분위기의 독보적 젠 스타일을 구현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젠 스타일을 가미해 집을 꾸민 ‘도쿄 큐레이션’ 작가 이민경의 집이 리빙센스와 보그에서 소개된 바 있다. 그의 집은 분당에 있는 40평대 아파트로 고택처럼 정갈하고 단정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창살있는 창이 가미된 거실과 패브릭으로 마감한 벽이 있는 안방이 있다. 거실에 놓인 푸른색 패브릭 소파와 그가 가장 마음에 들어 한다고 밝힌 주방 공간엔 대형 후드와 흰색 타일, 그리고 스테인리스 상판 또한 특징이다. 다이닝 공간의 둥글고 큰 조명도 센스있게 배치돼 있다.

그는 보그에 공개된 유튜브 영상에서 “만드는 방식이나 철학에서 분명한 진정성이 있는 브랜드를 선호하는 편이고 그러다보니 조금 오래된 브랜드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지금 당장 유행하고 멋있어 보이고 유행을 따르는 것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고 사랑받는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백승경 호서전문학교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는 “실상 젠 스타일은 한창 나왔던 옛말이지만, 아직까지도 현대사회에서 요구하는 무채색을 기반으로 한 미니멀 디자인 양식이며 이른바 ‘최소의 미학’이라 불리는 ‘레스 이즈 모어’에 뿌리를 둔다”며 “해당 스타일은 요즘같이 혼란스럽고 복잡한 것을 피하는 데서 반영된 트렌드로 비춰지고 이는 자연스레 명상이나 정신 건강에 도움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더해 “충분히 가정집에서도 얼마든지 구현할 수 있는 스타일이고 중문을 교체하거나 창호에 살을 놓아도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젠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한옥이 주는 시퀀스의 개념처럼 공동주택이 아닌 규격화되지 않은 개인주거지에 더 용이한 스타일이며 마치 냉장고를 빌트인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최소한의 것만 보여주는 게 핵심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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