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고 바닥 드러난 러시아 수출했던 장비 다시 사들여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로 무기가 부족해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얀마와 인도 등에 수출했던 무기 부품을 역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가 재고로 쌓여 있던 구형 무기를 개량해 전장에 투입하는 가운데 군사적으로 관계가 밀접한 나라에서 협력을 얻고 있을 가능성이 드러난 것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차를 생산하는 러시아 군수업체 우랄바곤자보츠는 지난해 12월 미얀마 육군에서 2400만달러(약 310억원)어치 무기 부품을 수입했다. 닛케이가 미국 조사업체 임포트지니어스, 인도 엑심트레이드 등에서 지난해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의 통관 데이터를 입수해 무기 부품 수입 기록을 조사한 결과다.
미얀마에서 수입한 물품은 전차에 탑재하는 조준 망원경 6775대와 TV 카메라 200대로 추정됐다. 또 러시아 기계공학설계국(KBM)은 지난해 8월 인도 국방부에서 지대공 미사일용 암시(暗視) 장치 부품 6개를 15만달러(약 2억원)에 수입했다. 암시 장치는 야간에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KBM은 앞서 2013년 2월 같은 제품을 인도 국방부에 수출한 바 있다. 러시아가 과거 수출했던 자국산 전차·미사일 관련 부품을 다시 수입한 셈이다.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보고서 '밀리터리 밸런스 2023년판'에 따르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주력전차 가운데 절반가량을 상실한 상태다. 올레크 이그나토프 국제위기그룹(ICG) 러시아 담당 애널리스트는 닛케이에 "광학기기를 바꾸면 구식 전차를 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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