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한파' 삼성전기·LG이노텍 실적 쇼크…"1분기도 어렵다"(종합)

신건웅 기자 문창석 기자 노우리 기자 2023. 1.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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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도시 봉쇄'로 IT기기 수요 급감…부품 판매도 부진
애플 폭스콘 공장 폐쇄 '직격탄'…"올 1분기도 불확실성 커"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문창석 노우리 기자 = 중국발(發) 한파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부품업계 실적도 얼어붙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모두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 고수로 중국 도시가 봉쇄되면서 아이폰 공장이 멈추고 스마트폰 등 IT기기 소비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까지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문제는 올해 1분기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중국 당국의 '위드 코로나' 정책 전환으로 봉쇄가 풀렸지만 경기 회복은 더디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 中 봉쇄에 IT기기 판매 급감…삼성전기·LG이노텍 '직격탄'

삼성전기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0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684억원으로 19% 줄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기의 4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매출 2조912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으로 집계한 바 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밑돌았다.

LG이노텍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이 14.4% 늘어난 6조547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60.4% 줄어든 1700억원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컨센서스인 4112억원을 고려하면 기대치의 절반에도 못 미친 '어닝 쇼크'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지난해 4분기 고전한 것은 중국 탓이 크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말 '제로 코로나'를 내걸고 도시를 봉쇄했다. 당연히 도시 공장들도 멈춰섰고 집에 갇힌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다.

중국 최대의 경제도시인 상하이만 하더라도 지난해 경제가 0.2% 위축됐다. 2021년 8.1% 성장했던 상하이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은 1978년 경제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러다 보니 스마트폰·PC 등 IT기기 판매가 급감했고 IT기기에 들어가는 MLCC 등 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와 카메라모듈을 생산하는 LG이노텍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주요 고객사가 애플인 LG이노텍은 아이폰 최대 생산기지인 폭스콘 정저우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충격이 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날 콘퍼런스콜을 통해 "4분기 출하량의 경우 전장용은 증가했으나 스마트폰·PC·TV 등 IT용 수요 회복이 지연됐고 고객사 연말 재고조정과 같은 계절적 요소가 더해져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작년 4분기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중국의 봉쇄조치에 따른 주요 공급망의 생산차질,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TV·PC·스마트폰 등 IT수요 부진, 달러·원 환율의 하락 등 여러 악재로 수익성이 둔화된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삼성전기 부산사업장을 찾아 MLCC(Multilayer Ceramic Capacitors) 원료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2.11.8/뉴스1

◇올해 1분기도 불확실성 지속…반등 시점은 하반기?

삼성전기·LG이노텍 모두 올해 1분기까지 중국 시장의 침체와 환율 영향 등으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중국 리오프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서는 도시 봉쇄 해제 후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기업인 에어피니티는 설 연휴 이후 중국의 코로나19 일일 사망자가 3만6000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급격한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LG이노텍은 "일반적으로 전방산업 수요 침체 시 고객사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재고를 우선 소진하고 새로운 부품을 주문하지 않기 때문에 공급사 입장에서는 주문이 줄어 부품 판매가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도 "1분기 IT 수요 약세 및 고객사 재고조정 영향이 지속되고 있어 매출은 전분기 대비 크게 개선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올해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플레이션에 따른 긴축 재정 등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고 스마트폰·PC 등 IT 세트의 수요 회복은 아직 전망이 불투명해 보이는 등 사업 환경은 전반적으로 쉽지 않다"고 했다.

다만 "(MLCC는) 2분기 이후 점진적 시황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며 "수요 증가시 가동률 개선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성장 시장을 개척하는 데 집중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이노텍 직원이 카메라모듈 생산라인에서 고성능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LG이노텍 제공) /뉴스1 ⓒ News1 조희연 기자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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