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수억 날아갔다” 게시판에 쏟아진 글…가상자산 ‘검은 금요일’ 무슨 일이 [뉴스 쉽게보기]

갑자기 가상자산의 가치가 증발이라도 한 걸까요?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 시세는 16일 오후 2시 기준으로 지난 10일보다 10%쯤 하락했을 뿐인데 말이에요.
‘희토류’는 화학적·물리적 성질이 유사한 17개 금속 원소를 묶어 부르는 말이에요. 중국이 생산량 대부분을 책임지는 원료죠.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60%, 희토류 정제의 90%를 중국이 장악하고 있어요. 희토류는 반도체 등 각종 첨단 제품에 들어가서 아주 중요한 취급을 받아요.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강화는 세계적 반도체 기업과 인공지능(AI) 기업들을 보유한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에 큰 영향을 미쳐요.
트럼프 대통령이 즉각 대응한 것도 희토류의 중요성 때문이에요. 그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하던 55% 관세에 무려 100%의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며 사실상 ‘무역 중단’에 해당하는 엄포를 놨어요. 중국에 핵심 소프트웨어를 수출하는 것도 통제하겠다고 했고요. 트럼프는 중국의 행동이 “사악하고 적대적”이라며 “중국이 세계를 인질로 잡고 있다”고 비난했어요.
최근 조금씩 풀려가는 듯했던 양국의 무역 갈등이 급격히 심화하는 분위기로 흘러가자, 가상자산 시장은 출렁였어요. 이날 주식시장도 급락세를 보이긴 했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더 크게 흔들렸죠. 같은 날 최고가에 비해 비트코인 최저가는 13%가량 낮았고, 이더리움은 약 20%, 리플은 약 38% 낮았어요. 다른 가상자산들은 더 큰 폭으로 하락하는 사례가 흔했어요. 순식간에 시세가 절반 이하로 하락한 경우도 많았어요.

미국 정부가 중국과의 갈등 수위 조절에 나서자, 주식시장과 가상자산 시장은 조금 회복세를 보였어요. 이후 14일 오후까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검은 금요일의 충격에서는 벗어난 모습이에요.
사실 이번 사태가 ‘검은 금요일’로 불리는 데에는 단순한 시세 급락 외에 다른 이유가 있어요. 짧은 시간에 아주 급한 시세 하락이 일어나긴 했어도, 사실 가상자산 시장은 워낙 변동성이 큰 시장이잖아요. 이미 투자자들이 그 사실을 잘 알고 있고요.
이번 사태가 큰 주목을 받은 건 가상자산 시장에서 일어난 ‘대규모 청산’ 때문이에요. 청산이란 투자자가 가상자산 투자에 투입했던 돈이 사실상 대부분 사라지는 걸 말해요. 그야말로 원금이 사라진다는 뜻이죠.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인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번 ‘검은 금요일’에는 가상자산 투자에 들어갔던 금액 중 약 190억 달러(약 27조원)가 청산됐다고 해요. 투자자들이 순간적으로 날린 원금이 27조원이라는 거예요.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청산이라고 해요. 원금이 사라졌으니 가상자산 시세가 다시 오른다고 해서 손실이 회복되지도 않아요.
투자자가 청산으로 원금을 잃는 이유는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선물 레버리지(차입)’ 투자를 했기 때문이에요. 조금 어렵게 들리지만, 간단히 말해 ‘적은 돈으로 몇 배 가량의 가상자산에 투자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라고 보면 돼요. 금융 시장에서 ‘파생상품’으로 불리는 이런 시스템은 주식이나 원자재 등 다양한 자산을 거래하는 세계 금융시장에도 적용돼 있어요.
선물 레버리지를 활용하면, 투자자는 적은 돈으로 큰 수익을 노릴 수 있게 돼요. 예를 들어 100만 원으로 단순히 특정 코인을 구매하면, 가격이 100% 올랐을 땐 200만원이 돼서 100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되잖아요. 하지만 선물 레버리지를 ‘10배’로 사용해 투자하는 경우에는 마치 원금의 10배인 1000만 원을 투자한 것처럼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똑같이 가격이 100% 오른다면, 코인 가격은 2000만원이 될 테니 1900만원이나 수익을 올리게 되는 거죠.
이런 방식의 투자에 따라오는 위험이 바로 ‘청산’이에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손실의 위험도 커지는 거예요. 100만원으로 10배의 레버리지를 사용해 특정 코인의 가격 상승에 베팅했는데, 반대로 코인 가격이 하락했다고 가정해 볼게요. 약 1000만원으로 투자한 셈이니까 10%만 하락해도 손해는 100만원이 돼요. 실제로 투자에 쓴 금액만큼 가치가 하락한 거죠. 이보다 더 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돈을 빌려준 거래소가 손해를 보게 되겠죠. 그래서 거래소는 코인 가격이 10% 하락하면(원래 투입했던 100만원 만큼 손해가 나면), 자동으로 코인을 팔아버려요. 당연히 손해는 모두 투자자 몫이니까 원금은 사라지고, 투자 중이던 자산도 사라져요.

가상자산 시장에선 이런 식으로 투자하는 사람이 꽤 많고, 10배 이상의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경우도 빈번하다고 해요. 주식시장 같은 전통적 금융시장에서도 레버리지 투자는 이뤄지지만, 가상자산 시장은 시세 급등락 폭이 더 크고 규모는 주식시장보다 작다는 점에서 대규모 청산 사태의 위험이 더 컸어요. 특히 세계적으로 거래 규모가 큰 비트코인보다는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인 ‘알트코인’ 투자자의 피해가 컸대요.
아직 우리나라 거래소에서는 선물 레버리지 투자가 금지돼 있음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 또한 꽤 클 것으로 추정돼요. 가상자산을 해외거래소로 보내서 쉽게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번 사태는 기존 금융시장과 비교해 가상자산 거래 시스템의 취약점을 고민해 볼 수 있게 했어요. 거래 규모가 커져 어엿한 투자 시장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직은 취약점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도 알 수 있었어요. 주목받는 미래 시장인 만큼, 존재하는 위험을 꾸준히 살피며 투자해야 할 것 같아요. 세계 경제에 충격을 주는 소식이 곳곳에서 어느 때보다 자주 들려오는 시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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