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경기] 시니어 운전을 바라보는 엇갈린 시선

65~75세는 적성검사 5년씩 진행
택시 이용객 '어르신 기사' 당연시
청년 기피직업에 노인일자리 분류
사진=연합뉴스

택시운전기사의 수가 2019년 말 기준 3만 527명에서 지난 3월엔 2만 77명까지 감소되었다(서울시 기준). 이러한 가운데, 지난 6월 13일 전국시니어노동조합에 올라온 택시기사 모집공고에는 ‘월평균 400만원 수입, 연말 정산 시 추가 지급한다’라고 적혀있다. 택시운수 일을 하려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부족한 인력은 시니어로 대체한다는 취지인 시니어 택시 기사 모집공고이다.

이 공고는 시니어 운전자들의 교통 정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소식으로 시작된 시니어들의 운전이 안전하지 않다는 여론에 의하여 2020년 12월 22일에 개정된 도로교통법 제 87조에 의하면, 운전 적성검사는 일반적으로 10년에 한번 받게 되어있으나 65세 이상 75세 미만은 5년마다, 75세 이상은 3년마다 받아야 한다.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갱신 접수중인 최모(43, 여)씨는 "나이 들면 아무래도 운동신경이 안 좋아지니 노인들이 운전하는 것이 걱정스럽기는 하지요" 라며 같이 갱신을 준비하는 어르신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 한다.

운전은 필수적인 현실에서 시니어들의 이동수단에 대한 제제와 불안한 시선과는 다르게, 우리가 이용하는 택시기사의 최고령(한국교통안전공단 23년 12월말 기준)은 92세, 평균연령은 64.6세이며, 서울시의 65세 이상 택시기사(23년 12월말 기준)는 8만 4천954명으로 50.39%이다.

용인택시기사 정모(67, 남)씨는 "기사들 중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이 많아. 오히려 젊은 기사들이 쌩쌩 달리니까 더 위험하지. 적성검사 이거, 인격검사로 바꿔야해. 아주 귀찮아"라며 적성검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택시를 이용하는 승객 김모(23, 여)씨는 "택시 기사님들이 대부분 비슷한 나이신 것 같은데요?"라며 노년 택시기사님을 당연하게 생각하며 택시에 탑승하였다.

일상에서는 위험하다고 인식하는 시니어 운전자, 택시를 이용할 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시니어 운전자, 어느 기준이 적합한 것일까? 비단 택시운전 업무만이 아니다. 지자체에서 모집하는 버스기사, 버스승강장 도우미, 각 시마다 만 60세 이상의 노인들을 위한 정부 노인일자리 전문기관인 ‘시니어클럽’의 일자리 정보들은 가사도우미, 청소 등과 함께 젊은 층에서 기피하는 직업군으로 분류된다.

노년의 기준이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되고 시니어들을 필요에 따라 끌어 쓸 수 있는 잉여인력으로 생각하는 사회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황일연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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