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철강, 특수 분야 로봇으로 신성장동력 확보

12월 1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 추가, ‘동일스틸럭스 주식회사’로 사명 변경도 추진
관계사 대선조선 워크아웃에 내실 우선 지적도 나와

특수강 제조업체 동일철강(대표이사 장재헌)이 특수 분야 로봇사업 진출을 통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선다.

회사 측은 최근 공시를 통해 오는 12월 1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부산광역시 사상구 광장로 10번지 화인빌딩 17층 대회의실에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철강시장 불황으로 성장 한계에 도달한 동일철강은 로봇 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에는 씨랩(Cilab)에 15억 원을 투자하여 지분 30%를 인수했다. 씨랩은 수중 탐사용 로봇, 수중 센서, 수중 장비 등을 공급하는 해양 로봇 전문기업이다.

동일철강은 “특수 분야 로봇 사업에 참여하여 전체 하드웨어를 통합 제작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자회사와 협업할 예정이며, 더 나아가 미래 로봇 관련 기어류 등 초정밀 기계가공품과 감속기 등을 제작 생산하는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특수 분야 로봇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준비 중인 동일철강은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사명 또한 ‘동일스틸럭스 주식회사(영문명 : DONG IL STEELUX CO., LTD)’로 변경할 계획이다.

국내 특수강봉강 및 마봉강 시장이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정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로봇사업 분야의 진출은 긍정적인 일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재무구조가 악화된 상황에서 동일철강이 지나치게 신사업 확대에만 치중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일철강이 철강시장의 불황과 자회사인 대선조선의 영업손실로 인해 올해 3월 한국거래소로부터 ‘관리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관계사인 대선조선의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탓에 동일철강을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이 적지 않다.

최근 동일철강은 관계사인 대선조선(주)의 '1,023TEU Class Gearless Container Carrier(컨테이너선)' 수출이행성보증(선수금환급)에 대한 연대보증기간을 연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지난 10월 31일까지였던 종료일은 오는 11월 15일로 변경됐다.

동일철강 측은 선박 인도 완료 시점에 따라 종료일이 변경될 수 있다고 고지한 바 있다. 문제는 채무보증 잔액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회사 공시에 따르면 대선조선에 대한 채무보증은 모두 9건으로 잔액이 무려 2,078억 원에 달한다.

동일철강은 지난 2020년 대선조선 지분 45%를 인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대금의 절반 이상을 선박 인도 시점에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으로 계약을 수주한 대선조선은 조선업 장기 불황으로 인한 인력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선박 인도가 늦춰지면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실제로 이에 대선조선 매출액은 2022년 2,788억1,800만 원에서 지난해 2,752억2,500만 원으로 줄었고, 작년 영업손실은 1,603억7,700만 원을 기록하여 285억8,600만 원을 기록했던 전년보다 5배 넘게 확대됐다.

동일철강의 지원에도 재무구조 개선이 되지 않자 대선조선은 결국 지난해 10월 주채권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에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1월 워크아웃을 개시해 진행 중이다. 워크아웃은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기업 재무구조 개선 절차로 채권단 75%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

이에 대해 동일철강은 선박 인도가 대부분 완료되는 2025년 말에는 워크아웃을 종료할 것으로 보고 올해 유상증자 등을 통해 조달한 30억 언은 신사업인 로봇 부문에 적극 투자한다는 입장이며, 관리종목 지정도 내년에는 해제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철강금속신문 .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