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오르는 대전 외식비... 비빔밥 1만원 시대 전국서 '손가락'

김치찌개 백반 9700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
비빔밥도 1만원까지 상승... 삼겹살도 전국 2위 등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대전 외식비가 고공행진하면서 지역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외식비 대표 품목 대부분이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손꼽히는 상황에서 인상세가 거듭된다.

15일 한국소비자원이 운영하는 가격정보 종합포털사이트 참가격에 따르면 9월 대전 외식 대표 품목은 대부분 수도권에 이어 가장 비싸거나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가격으로 집계됐다. 우선 9월 김치찌개 백반은 9700원으로, 8월보다 200원 오르며 전국에서 가장 비싼 음식으로 등극했다. 직장인 등이 점심시간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인 김치찌개 백반은 제주가 가장 비쌌으나 9월 들어 대전이 1위로 올라섰다. 제주가 9625원으로 2위를, 서울은 8192원이다. 대전 비빔밥 가격도 8월보다 100원 오르며 1만 원까지 치솟았다. 전북(1만 1600원)과 서울(1만 1038원), 광주(1만 300원)에 이어 대전이 4위다. 비빔밥은 최근에도 월마다 인상세가 서급하고 있는데, 최근 채소 가격이 오르면서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점심에 많이 찾는 자장면도 대전은 7000원으로, 서울(7308원)보다 두 번째로 비싸다. 여타 지역이 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비교적 높은 가격에 형성됐다. 여름철 대표 음식인 냉면도 대전은 1만 600원으로, 서울(1만 1923원)에 이어 가장 비싼 음식이다.

직장 내 회식이나 가족 단위로 많이 찾는 삼겹살(200g)도 대전은 1만 8333원으로 서울(2만 83원)에 이어 가격이 가장 높다. 대전과 가까운 충북이 1만 4340원으로 가장 낮은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벌어진다. 대전에서 삼겹살 4인분을 주문할 경우 7만 3332원이지만, 충북의 경우 5만 7360원으로 이 둘의 차이는 1만 5972원이다. 여기에 주류와 음료, 된장찌개, 공깃밥 등을 포함하면 대전에선 10만 원이 훌쩍 넘어서게 된다. 참가격에 공개된 지역 외식비는 평균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 물가는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민들은 높은 가격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호소한다. 직장인 조 모(51) 씨는 "예전 같으면 직장 동료들과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잔하는 게 회사 생활의 낙으로 생각했는데, 이젠 가격이 너무 올라 한 번 회식 할 때도 가격 생각을 안할 수가 없다"며 "물가가 많이 오르다 보니 가족끼리도 외식은 최대한 자제하고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등으로 대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방원기 기자 b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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