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드시 넣자는 집착 버리니 퍼트 잘되기 시작해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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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유현조(19)가 9월 열린 메이저대회 KB금융그룹 스타챔피언십에서 개인 첫 우승을 하자 '전인지(30) 이후 11년 만'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유현조는 "시즌 초반 투어에 적응을 못 해 우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늦지 않게 우승을 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한 차례 하기도 어렵다는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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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욕심-체력 받쳐주지 않은 탓에 데뷔 전부터 주목받았지만 부진
6월 용평오픈서 마음가짐 바꾸자, 퍼트수 30.75개서 우승땐 29.75개
오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
전인지는 데뷔 해인 2013년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처음 우승을 했고, 2년 뒤 KLPGA투어에서 4관왕(대상, 다승왕,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차지하며 특급 스타로 떠올랐다. 전인지는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해 신인왕에 올랐고, 4승을 거뒀다. 올 신인 중 유일하게 우승을 한 유현조는 2일 현재 신인상포인트에서 1785점을 기록해 2위 이동은(20·1115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골프계에선 유현조가 전인지의 뒤를 따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현조를 최근 서울 강남구 소속사(넥스트크리에이티브) 사무실에서 만났다. 유현조는 “시즌 초반 투어에 적응을 못 해 우승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많았는데, 늦지 않게 우승을 할 수 있어 좋다”며 “특히 한 차례 하기도 어렵다는 메이저대회에서 데뷔 첫 우승을 해 기쁘다”고 말했다.
유현조는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목에 걸어 데뷔하기 전부터 주목을 받았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유현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을 딴 뒤 정회원 선발전부터 시드 순위전까지 순조롭게 치르고 투어에 데뷔해 자신감은 있었다”며 “그러다 보니 우승을 빨리 하고 싶은 마음이 앞섰고, 매주 대회를 치르는 게 처음이라 체력도 받쳐주지 않아 성적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유현조는 6월 말 열린 맥콜·모나 용평오픈에서 공동 12위를 한 뒤 마음가짐을 바꿨다. 그는 “특별한 훈련보다 코치인 권기택 프로님이 말씀해 주신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자’란 말을 늘 되뇌었다”고 했다. 유현조는 “특히 퍼트에서 ‘반드시 넣어야 한다’는 결과에 집착을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머리를 자꾸 들면서 성공률이 떨어졌는데, ‘절대 머리를 들지 말고 그냥 거리감만 맞추자’란 생각으로 바꾼 뒤에 퍼트가 잘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유현조는 올 국내 개막전부터 맥콜·모나 용평 오픈까지 참가한 12개 대회에서는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가 투어 평균(30.33개)에 미치지 못하는 30.75개였다. 하지만 마인드 세팅 후에 출전한 10개 대회에서는 30.25개로 줄었다. 첫 우승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는 ‘톱5’ 선수 중 가장 적은 29.75개의 퍼트를 기록했다.
유현조는 시즌 전 1, 2월 전지훈련 기간에 그해의 목표를 훈련일지에 매일 반복해 적는다. 그동안 줄기차게 쓴 ‘국가대표 되기’ ‘아시안게임 메달 따기’ 등의 목표는 이뤄냈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데뷔 첫승하고 신인왕 타기’가 목표였다. 지금까지 목표의 절반을 이뤘다”며 “이젠 1승을 추가해 상금 7억 원 이상 벌기가 목표”라고 했다. 유현조의 시즌 상금은 2일 현재 4억8782만 원이다. 유현조는 이번 시즌 남은 6개 대회 중 3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개막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 대회 우승 상금이 2억7000만 원이다. 우승하면 시즌 중 다시 세운 목표도 이루게 된다. 유현조는 3일 오전 10시 44분부터 이정민(32), 노승희(23)와 함께 대회 1라운드를 시작한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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