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뽑힌 韓 병원들… 대부분은 수도권

정인선 기자 2024. 9. 1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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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스위크가 발표한 병원평가 상위권에 국내 수도권 의료기관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비수도권 병원들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 기반이 세계 순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자랑할 만하지만, 나날이 열악해지는 비수도권 의료 상황과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의료기관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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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도권은 대부분 평가 분야서 순위권 밖
암 300위 안에 든 韓비수도권 병원은 1곳뿐
지방의료 '질적 향상' 장기적 대책 마련 필요
대전일보 DB

미국 뉴스위크가 발표한 병원평가 상위권에 국내 수도권 의료기관들이 대거 포함된 가운데, 비수도권 병원들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순위권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 기반이 세계 순위권에서 두각을 나타낸 건 자랑할 만하지만, 나날이 열악해지는 비수도권 의료 상황과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서라도 지역 의료기관에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의 '2025 월드베스트 전문병원' 평가 결과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3위)과 서울아산병원(5위), 서울대병원(8위) 등을 포함한 수도권 7개 병원이 암 분야 평가 10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암 분야 평가에선 총 300개의 병원이 순위에 올랐는데, 이 가운데 비수도권 국내 병원은 전남대 화순병원이 유일했다. 이와 달리, 일본은 암 평가 순위권에 든 26곳 중 13곳이 지방 병원으로 나타나 한국과 대조를 보였다.

특히 심장, 소화기, 신경외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호흡기내과 등의 분야에선 국내 지역병원 모두 순위권 안에 들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내분비 분야(총 150위)에선 충북대병원(61위), 충남대병원(87위) 등을 포함한 5곳이, 소아 분야(총 250위)에선 충북대병원(166위), 건양대병원(230위) 등을 포함한 7곳 만이 비수도권 소재였다.

인구가 대거 몰려 있고 접근성이 좋은 만큼 수도권 의료 기반이 더 좋을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비수도권 전문의 이탈과 경영난 심화 등 상황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절실하다.

이에 정부는 지역 거점 국립의대 교수를 3년간 1000명 증원하고 계약형 필수의사제 등을 추진하는 내용의 지역의료 육성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국립대병원 교육 역량 강화를 위해 2조 원도 투입한다.

그러나 의대 증원에 따른 갈등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여서, 지원·투자 계획이 제대로 이뤄질 진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의료계 관계자는 "비수도권 국립대 의대와 병원을 집중 투자해 지역·필수의료 인력을 양성하겠단 취지지만, 의대 증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재정 투입 등의 의료 정책이 계속 흔들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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