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의 감성, 골프美학] 그들은 왜, 이토록 라비에벨에서 열광했는가

"국장님! 이 나이에 어디서 이런 기분과 열정을 만끽하겠습니까. 내년에도 꼭 오겠습니다."
그는 고희를 훌쩍 넘기고도 희수를 맞은 77세의 골퍼 김남희 씨다. 공연이 진행되는 2시간 내내 EDM(Electronic Dance Music) 리듬을 타며 한여름 밤의 축제를 즐겼다. 그는 한 번도 아닌 두 번씩이나 EDM 파티 행사에 참석했다. 이 나이에 주책 떠는 게 아닐까 싶어 쭈뼛거렸지만 용기 내어 참석해보니 다시 젊어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이런 좋은 행사를 만들어 준 라비에벨 골프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EDM 파티에 지인 3팀과 함께 참석했다는 김형석 변호사는 "골프와 음악 그리고 중년 골퍼들에게 삶의 해방구를 만들어 줘서 고맙다"면서 매년 행사를 해달라고 했다. 가수 정동하가 출연하는 날 참석한 한 여성 골퍼는 "내년엔 우리도 워터 밤을 경험할 수 있게 만들어달라"면서 이미 마음은 내년에 가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 스케치를 위해 EDM 행사 촬영을 온 정연제 PD는 "'듄스야! 댄스야 놀자' EDM 파티는 어떻게 시작되었느냐?"며 질문해 왔다.

그 시작은 근 4년 전 라비에벨 이정윤 대표가 필자에게 골프장에서 서원밸리 그린콘서트처럼 공유 할 수 있는 문화행사를 만들자고 해서 진행되었다.
국내 어느 골프장에선가 꼭 진행해 보겠다며 10여 년 전부터 기획해온 'EDM 행사'를 보완해서 첫 선을 보인 것이다. EDM파티는 마치 젊은이들의 전유물처럼 인식되어 왔다. 해서 역발상으로 그 경계를 풀고자 골프장으로 끌어들였고 중년층들도 그 자유로움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지난해 첫 공연을 시작했고 사실 반신반의 했다. 과연 젊은이의 상징과도 같은 EDM 축제에 골퍼들은 반응할 것인가 궁금했다. 막상 뚜껑을 여니 가히 폭발적이었고 열광의 도가니이었다. 2년 차인 올해는 그 열기가 더 뜨거웠을 뿐만 아니라 EDM을 제대로 즐길 줄 알았다. 이날만큼은 모든 연령층이 하나가 되어 여름밤 그 뜨거운 열기를 함께 즐겼다.

살면서 꽉막혔던 삶의 해방구가 되어 준 것이다. 또 하나 청소년 시절 자신의 우상이었던 댄스그룹 Ref를 1열서 직관 그것도 함께 춤을 추며 볼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콘서트에서는 불가능하다. 눈물을 흘리고, 환호하며 Ref를 외치며 골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에서 연출자로서 행복했다.
어쩌면 라비에벨 이정윤 대표가 이런 제의를 하지 않았다면 아직도 EDM 파티의 아이디어는 잠들어 있었을 것이다. 우린 늘 익숙한 것을 좋아하고 또 변화하려 하지 않는다. 굳이 확실하지도 않은데 변화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골프장은 매출이나 잘 올리고 지금의 시스템만 잘 관리하면 되지 골치 아프게 새로운 일을 벌일 필요가 없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고 그 상태만 유지할 것이다. 그렇기에 매사 관찰해야 하고 특별한 시선으로 보아야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취지에서 라비에벨 EDM은 시작된 것이다.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한 염색공장에서 여직원이 등유가 들어있는 램프를 옮기다가 그만 염색 테이블에 떨어뜨렸고 직원들에게 원성을 샀다. 하지만 공장 대표인 장 밥티스트 졸리는 평소 관찰력이 뛰어나 그 쏟아진 등유 부분만 얼룩이 지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이 '드라이크리닝'이 발명된 순간이었다.

누군가의 특별한 시선이 발명을 일으키고, 인간을 풍요롭게 하며 행복을 가져다준다. 젊은이들의 상징이기만 했던 EDM 행사를 골프장에 끌어들여 중년 골퍼들의 해방구가 됐고 열광했다. 당 시대 레트로 가수들 DJ DOC 김창열, Ref, 정동하, 박군, 키썸과 같은 우상들을 1열서 직관하며 함께 열정을 불태울 수 있는 골프장 축제라서 더 특별한 것이었다.
천재로 불리는 레오나드로 다 빈치는 "관찰이 전부다.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라. 그리고 눈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에서 배워라"라고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이 더 행복해 지려면 특별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그 안에 항상 답이 있다. 행복이 있다. 그 특별함 때문에 라비에벨 골프장에서 열광하는 이유일 것이다.
글, 이종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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