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동제약이 빠르게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형은 축소됐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흑자를 기록하며 체질개선 작업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일회성 요인에 따른 실적 반등이 아니라 사업범위 조정과 비용구조 재편의 결과라는 점이 주목받는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이 같은 회복세가 외형과 사업전략으로 어떻게 이어질지에 쏠리고 있다. 자회사 유노비아의 파이프라인에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외형 축소에도 영업이익 1.5배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동제약은 잠정치 기준 2025년 매출 5669억원, 영업이익 195억원, 당기순이익 237억원을 거뒀다. 매출 6149억원, 영업이익 131억원, 당기순손실 124억원을 거뒀던 2024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8%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8.5%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3%p 상승한 3.4%, 당기순이익률은 -2%에서 플러스로 전환한 4.2%다.
시장은 일동제약의 체질개선 작업이 2025년 들어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지난해 들어 영업이익뿐 아니라 당기순이익까지 흑자전환을 이뤄냈다는 점에서다. 일동제약은 2024년 매출을 2023년 6008억원에서 6149억원으로 확대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39억원 적자에서 131억원 흑자로 전환한 바 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12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은 이루지 못했다.
매출 감소의 성격 역시 실적 부진과는 거리가 있다. 2024년 기준 매출 6149억원의 한 축을 차지하던 코프로모션 및 컨슈머헬스케어 매출이 2025년 실적에서 제외되면서 외형이 축소됐다는 시각이다. 일동제약은 2020년 3월 바이엘코리아로부터 '아스피린 500mg'를 라이선스인해 국내 코프로모션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대상기술로는 아스피린을 포함한 6개 컨슈머헬스케어 제품이 포함됐다.
수익성 개선 추이는 체질개선의 진척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매출이 2021년(5601억원)과 2025년(5669억원)이 비슷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범위 조정 효과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9.9%에서 3.4%로, 당기순이익률은 -18%에서 4.2%로 회복됐다. 동시에 부채총계가 5484억원에서 3335억원으로 줄고 자본총계가 1606억원에서 2396억원으로 늘면서 부채비율도 341.5%에서 139.2%로 개선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2024년 말 바이엘코리아와의 코프로모션 계약이 종료됐고 컨슈머헬스케어 사업 일부가 다른 계열사로 이전됐다"며 "해당 실적분이 2025년도 실적 집계에서 빠지는 기저효과로 인해 매출액이 이전 연도보다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은 사업 재정비에 따른 고정비 감소와 비용 지출 구조 효율화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유노비아 축으로 다음 국면 탐색

이제 시장의 관심은 일동제약이 다음 단계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있는지로 옮겨간다. 2025년 실적이 비용·손익구조 정비의 결과라면, 이후 실적의 지속성은 외형과 사업 방향에 달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로 2025년 하반기 들어 일동제약은 사업과 연구개발(R&D) 자산의 구조를 정리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보를 이어왔다. 단기실적 부양을 넘어 중장기구조를 다듬는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한다.
경영진 변화 역시 이 같은 흐름과 맞물린다. 일동제약은 올해 1월 이재준 대표를 영입하며 기존 윤웅섭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재편했다. 체질개선 이후 국면에서 운영과 관리 역량을 강화하려는 선택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동아에스티에서 글로벌 사업개발(BD) 경험을 쌓고 영진약품에서 대표직을 거쳤다는 점에서다.
자회사 유노비아 관련 결정은 실적회복 이후 자금집행 방식의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된다. 일동제약은 2025년 11월 유노비아로부터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후보물질 'ID120040002'의 자산과 권리 일체를 94억원에 양수하기로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신약자산을 다시 본체로 가져오는 선택이지만, 임상2상 이후 개발·사업화는 대원제약이 담당하는 구조를 유지했다. 직접 R&D비를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핵심자산의 소유권은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선택은 수익성 회복 이후 국면에서도 비용 통제를 전제로 외형 확장을 모색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ID120040002는 2025년 기준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을 대상으로 임상3상 단계에 진입해 있다. 직접판매나 대규모 추가 투자보다 향후 사업환경에 따라 라이선스아웃(LO)이나 권리 조정을 검토할 수 있는 위치를 확보한 셈이다. 실적 반등 이후에도 성장 속도를 조절하며 수익성 흐름을 관리하려는 기조로 풀이된다.
DB증권 관계자는 "일동제약은 2023년 신약개발 조직을 유노비아로 스핀아웃하고 P-CAB 등 임상단계의 신약 파이프라인에 대한 전략적 제휴로 R&D비 부담을 줄이면서 실적 개선 및 신약 연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특히 ID120040002와 ID110521156는 각각 국내 임상3상 개시 및 임상1상 종료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ID110521156은 간 기능에 대한 모든 지표에서 개선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함으로써 글로벌 LO 계약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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