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 있어요?" 서점은 한강 '열풍'…노벨상 하루 만에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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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거니까 같은 여자로서 뜻깊은 성취를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쁘고 울컥하네요."
가판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직장인 김모(53) 씨는 "어제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내 여자의 열매'가 나왔을 때 한강 작가의 문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 뒤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 생각나서 오랜만에 와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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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한국 여성 최초 노벨상에 울컥"
서점가 "침체된 출판업계 활기 기대"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받은 거니까 같은 여자로서 뜻깊은 성취를 이룬 것 같아 너무 기쁘고 울컥하네요."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에서 만난 대학생 추모(22) 씨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이날 서울 주요 서점은 한강의 책을 구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전날 밤부터 예스24, 알라딘 등 주요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이 폭주했던 만큼 서점에는 오전부터 한강의 책을 애타게 찾는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교보문고 한가운데에는 한강의 책만 따로 모은 특별진열대가 마련됐다. 직원들은 오전 10시부터 쉴 새 없이 '채식주의자', '흰', '작별하지 않는다' 등 한강의 작품을 옮겼지만 시민들의 손이 더 빨랐다.
책을 진열하기 무섭게 진열대는 바닥을 보였다. 진열대 밑에는 이내 노끈과 박스 등이 수북이 쌓였다. 책을 진열하던 한 직원은 "진열대에 한 줄을 더 늘려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진열대 앞에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한다는 문구가 적힌 가판이 설치되자 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순식간에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늘어섰다.
'소년이 온다' 책을 집어든 직장인 홍모(26) 씨는 "어제 수상 소식을 접했는데 서점에 한강 작가 책이 다 나갔다고 해서 별 기대는 안하고 왔다"며 "한강 작가 책들이 워낙 많이 있어서 뭘 사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책 네 권을 품에 안은 이모(37) 씨는 "어제 수상 소식을 듣고 한강 작가가 누군지 몰랐는데 우리나라 작가가 받았다고 해서 너무 기분 좋고 뿌듯했다"고 전했다.
가판 앞에서 환한 표정으로 사진을 찍은 직장인 김모(53) 씨는 "어제 수상 소식을 듣고 기분이 너무 좋았다"며 "'내 여자의 열매'가 나왔을 때 한강 작가의 문체가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그 뒤로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수상 소식을 듣고 다시 생각나서 오랜만에 와봤다"고 전했다.
책을 한아름 집어들고 나가는 이들과 달리 추 씨는 진열대를 둘러보다 빈 손으로 나왔다. 추 씨는 "2~3주 뒤에 노벨상 에디션이 나온다는 얘기가 엑스(옛 트위터)에 돌아서 오늘은 안 사고 그때 사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교보문고 종합 베스트셀러 상위권에는 1위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한강 작품 총 9권이 10위 내 들었다. 교보문고는 홈페이지에 '노벨상×한강' 코너도 만들어 한강 작품과 번역 도서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했다.
인근의 또 다른 대형서점 영풍문고는 아예 한강 작가의 모든 책이 품절이었다. 영풍문고 관계자는 "어제 한강 작가의 모든 책이 다 품절돼서 출판사에 물량을 요청했다"며 "출판사에서 재고를 많이 갖고 있지 않아서 다음 주 화요일이나 수요일쯤에야 들어올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서점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침체된 출판업계가 되살아날 것이란 기대에 부풀었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대한민국 최초 여성 작가가 수상했다는 점에서 더 기뻤다"며 "원래 한강의 책은 베스트셀러였고 꾸준히 잘 나갔다. 이번 수상을 계기로 종이책이나 출판업계도 활기를 되찾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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