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자동차 제조업체 르노가 1990년대와 2000년대 아이코닉한 자동차 디자인을 전기차로 부활시키고 나섰다. 바로 트윙고 E-테크(Twingo E-Tech)라는 소형 해치백으로, 기존 모델의 아쉬운 디자인 언어를 과감히 탈피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신형 트윙고 E-테크가 참고한 선배 모델은 2014년부터 2024년까지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에서 생산된 3세대가 아니라, 초대 트윙고다. 3세대 트윙고는 스마트 포포(smart forfour)라는 이름으로도 판매됐지만, 르노 디자인팀은 이 모델의 스타일링 특성 대신 오리지널 트윙고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밝혔다.

초대 모델의 DNA 계승, 하지만 실용성은 대폭 개선
초대 트윙고는 여러 면에서 예외적인 자동차였다. 1992년부터 2012년까지 대만과 우루과이를 포함한 수많은 국가에서 생산됐으며, 3 도어만 제공됐던 것과 달리 신형 트윙고 E-테크는 5 도어로 실용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오리지널 모델과는 확연한 대비를 이루며 슬라이딩 루프탑은 제공되지 않는다.

트윙고 E-테크 콘셉트로 두 차례 미리 공개된 바 있는 양산형 모델은 최근 머리부터 발끝까지 위장막을 두른 채 공도에서 테스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위장막이 헤드라이트와 테일라이트 부분에서는 충분히 두껍지 않아, 쇼카에서 명확히 파생된 라이트 클러스터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반원형 라이트는 트윙고 E-테크가 일반적으로 보이는 전기차들의 바다에서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다. 위장막을 두른 프로토타입의 스틸 휠도 마찬가지다. 기존 콘셉트의 도어 핸들을 양산 비용 절감을 위해 단순화한 일반적인 도어 핸들도 특징이다. 포착된 차량은 미쉐린 대신 굿이어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었다. 미국 다국적 타이어 제조업체인 굿이어는 2025년 8월 기준 세계 최대 규모 중 하나로, 미쉐린, 브리지스톤, 컨티넨탈과 함께 업계 빅네임으로 꼽힌다.

실내 공간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간소화 예정
5 도어 해치백으로서 자신을 증명해야 할 트윙고 E-테크는 콘셉트의 실내 구성도 간소화된 버전을 적용받을 예정이다. 조종석 부분에서 콘셉트는 7.0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결합했다.

차세대 다치아 브랜드의 스프링과 AmpR Small 플랫폼을 공유하는 트윙고 E-테크는 2026년 여름까지 양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20,000유로(약 3,230만 원) 미만에서 시작될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재설계된 스프링의 18,000유로(약 2,910만 원) 미만보다 높은 수준이다.

5 E-테크 하위 모델로 포지셔닝, 배터리 용량은 40 kWh 기본
5 E-테크 하위에 위치할 트윙고 E-테크는 NMC 배터리 셀을 사용한 40 kWh 배터리 팩에서 전력을 공급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2 kWh 옵션에 대한 소문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윙고 E-테크는 WLTP 테스트 사이클에서 완충 시 321.87km(200마일) 또는 320킬로미터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믿어진다.

슬로베니아의 노보 메스토 공장에서 생산될 2026년형 모델은 기본적으로 94마력을 생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1마력과 148마력 구동 유닛도 제공될 예정이라고 전해진다.

소형 전기차 시장의 새로운 선택지로 주목
트윙고 E-테크는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할 전망이다. 초대 트윙고의 독특한 디자인 DNA를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전기차 기술과 실용성을 겸비한 점이 주요 매력 포인트다. 특히 반원형 라이트 클러스터를 통해 획일화된 전기차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시도한 점이 눈에 띈다.
르노는 이번 트윙고 E-테크를 통해 과거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전기차 시대에 맞는 실용성과 기술을 접목시켰다. 5 도어 구성으로 일상 사용성을 높이고, 다양한 출력 옵션을 제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2026년 여름 양산을 목표로 하는 트윙고 E-테크가 소형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대와 충분한 주행거리, 그리고 독특한 디자인이라는 삼박자를 갖춘 이 모델이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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