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뿌리고 불태우고 뛰어내리고… 세계의 특이한 새해 풍습들

세계의 특이한 새해맞이 전통풍습 10

새해는 어디에서나, 누구에게나 설레는 이벤트다. 새해가 되면 각국에서는 사람들이 서로의 기쁨을 나누기 위한 의식을 치른다. 대부분의 의식들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풍습으로 남아 있으며, 일부는 관광 상품으로 소비되기도 한다. 각국의 새해맞이 전통풍습을 살펴보는 것은 그 자체로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는 각국의 특이한 새해맞이 전통풍습을 둘러보고자 한다.


미국

미국의 새해 풍경은 미디어를 통해 전 세계에 전송된다. 바로 뉴욕 타임스퀘어에 모여 카운트다운을 외치는 풍경이다. 새해 전날 뉴욕 타임스퀘어에서는 다양한 공연이 펼쳐지며, 카운트다운이 끝난 뒤에는 타임스퀘어 꼭대기에 달린 볼 모형이 43m 상공에서 지지대를 따라 떨어지면서 불꽃놀이, 색종이 폭죽, 전광판 점등이 함께 펼쳐진다. 이를 ‘볼 드랍’이라 부른다. 코로나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볼 드랍에서는 BTS의 제이홉이 공연을 하기도 했다.


영국

영국에서는 지역마다 각기 다른 축제가 새해에 펼쳐진다. 그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것은 런던의 랜드마크인 빅벤 시계탑에서 펼쳐지는 행사다. 빅벤 시계탑에서는 새해가 됨과 동시에 종소리가 울리고, 이와 함께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영국 북부의 스코틀랜드의 도시인 에든버러에서 펼쳐지는 ‘호그마니 축제’도 유명하다. 축제에 참여한 이들이 횃불을 들고 거리를 행진하는 행사다.


튀르키예

튀르키예는 이슬람 국가로, 크리스마스 대신 새해 전날에 가족들과 구운 칠면조 요리를 함께 먹는다. 그리고 새해 당일에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이하게도 연말에는 국가에서 주최하는, 전통풍습이라고 보기에는 비교적 최근부터 진행되고 있는 행사도 있다. 국가 주관으로 최고 당첨금이 150억 원에 달하는 복권 ‘밀리 피앙고’를 발행하는 것이다.


덴마크

덴마크에서는 12월 31일, 소파나 의자에 올라서서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친다. 그리고 1월 1일을 알리는 자정이 되면 바닥으로 폴짝 뛰어내린다. 이렇게 뛰어내리는 행동은 한해 동안의 오래된 기운을 떨쳐내고, 새해가 주는 행운을 기원하는 뜻을 담고 있다. 높은 의자에서 뛰어내릴수록 행운도 커진다는 말이 있다. 덴마크 새해 파티에서는 왕의 신년 연설 시청 등의 다양한 의식도 함께 진행된다.


태국

불교 국가인 태국은 우리나라와는 새해가 다르다. 물론 1월 1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펼쳐지기도 하지만, 본격적인 새해는 타이력 기준으로 4월에 시작이 된다. 4월 중순이 되면 태국 전역에서는 서로에게 물총 등으로 물을 뿌리는 축제인 ‘송끄란’이 열린다. 물을 뿌리는 행위는 부처의 축복을 위해 불상을 청소하던 것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아래 사람들은 웃어른들의 손에 정화수를 뿌리고, 어른들은 이에 답해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해주는 전통도 있다.


남아공

남아프리카공화국에는 아름다운 해변 도시 케이프타운이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1월 2일에 ‘민스트럴 카니발’을 개최한다. 다양한 분장을 한 사람들이 새해를 맞아 흥겨운 춤과 노래를 부르며 거리를 행진하는 축제다. 다만 흥겨움과는 별개로 그 유래는 슬프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노예 제도가 아직 있었을 때, 흑인 노예가 주인으로부터 연중 단 하루 받을 수 있었던 휴식의 날에서 유래한 축제다.


베트남

베트남의 사람들도 우리나라처럼 풍속을 믿는 이들이 많다. 점을 치는 행위가 일종의 문화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새해 아침에는 수박을 잘라 신년 운세를 점치는 풍습이 있다. 수박이 잘 익었고, 속이 빨가며 검은 씨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복이 온다고 믿는다. 새해 행운을 기원하기 위해 붉은 봉투에 돈을 담아 아이들에게 세뱃돈을 주기도 하며, 한국의 떡국과 비슷한 ‘반증’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캐나다

캐나다에서의 겨울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독특한 전통은 바로 ‘북극곰 수영’이다. 추운 겨울바다에 뛰어드는 이 행사는 캐나다 전역에서 새해 첫날을 맞아 열린다. 이 독특한 전통의 기원은 192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벤쿠버의 그리스 이민자 피터 팬타지스가 친구들과 함께 겨울 수영을 시작하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팬타지스는 자신의 식당에서 무료 음식을 제공하며 북극곰 수영에 참가하는 이들을 격려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콰도르

에콰도르를 비롯해 파나마, 페루 등지에서는 종이를 가득 채워 꾸민 허수아비를 가지고 새해 전날 밤에 거리를 행진하는 풍습이 있다. 그리고 자정이 되면 지난 해의 사진과 함께 불에 태운다. 이는 부정적인 기억을 날려보내고 새해의 행운을 비는 의미다. 에콰도르의 허수아비는 낡은 해를 상징하는 문화적 상징물로, 때로는 정치적 시위의 상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지역에 따라 허수아비를 실제 사람처럼 비슷한 정도까지 치장하는 경우도 있다.


이탈리아

이탈리아도 새해를 맞을 때는 곳곳에서 성대한 축제가 벌어지고,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가족들이, 친지들이, 친구들이 모여 맛있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덕담을 나누고, 새해를 함께 맞는 것도 동일하다. 하나 다른 점은 이들 대부분이 ‘붉은 속옷’을 입고 있을 거라는 점이다. 이탈리아에서는 특이하게도 성별과 무관하게, 12월 31일 밤에 붉은 속옷을 입고 있으면 새해에 행운이 올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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