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국인 구성 마침표…‘안정·지속성·유연성’에 방점

주홍철 기자 2025. 12. 2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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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유지·타선 보강·내야 카드까지…외국인 구상 일단락
-‘변화’보다 ‘연속성’…검증 자원 중심으로 판 짠 선택
-화려함 대신 구조…타선 연결과 수비 유연성에 초점
-당장보다 다음을 본 구성, 지속 가능한 전력 설계
아담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해럴드 카스트로

제리드 데일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026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쳤다. 올겨울 스토브리그 내내 이어졌던 ‘선택과 집중’ 기조 속에서, KIA는 검증된 선발 자원 유지, 중장거리 타자 보강, 아시아쿼터 내야 카드 확보라는 세 갈래 해답을 동시에 꺼내 들었다.

KIA 구단은 지난 24일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Adam 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총액 12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70만·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이로써 올러는 ‘에이스’ 네일과 함께 내년 시즌에도 원투펀치의 한 축을 맡게 됐다.

올러는 올 시즌 KBO 리그 데뷔 첫해부터 선발 26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인 11승을 거뒀다. 149이닝 동안 169탈삼진을 잡아내며 9이닝당 탈삼진 10.21개를 기록했고, WHIP는 1.15에 불과했다. 압도적인 이닝 소화형은 아니었지만, 강한 구위와 삼진 능력을 앞세워 선발진에 분명한 기여를 남겼다.

KIA가 올러를 붙잡은 선택은 단순한 재계약이 아니다. 새 외국인 투수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수하기보다는, 이미 리그에 적응한 자원을 통해 선발 로테이션의 기본 틀을 먼저 안정시키겠다는 판단이다. 외국인 투수 구성에서 ‘변화’보다 ‘연속성’을 택한 셈이다.

계약을 마친 후 올러는 “내년 시즌도 타이거즈와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고, 최고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벌써부터 설렌다”며 “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들어서 내년 시즌 팀의 도약에 일조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선에는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다. 구단은 외국인 타자 해럴드 카스트로(Harold Castro, 우투좌타, 1993년생)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70만·옵션 10만 달러)에 계약했다.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출신의 카스트로는 메이저리그에서 6시즌 동안 450경기를 소화하며 통산 타율 0.278, 391안타, 16홈런, 156타점, 134득점을 기록한 타자다. 올 시즌에는 마이너리그 99경기에서 타율 0.307, 21홈런, 113안타, OPS 0.892를 남기며 장타력까지 증명했다. 단발성 ‘한 방’ 유형이 아닌, 콘택트 기반의 중장거리 자원이라는 점에서 타선의 연결과 생산성을 함께 고려해온 KIA의 외국인 타자 구상과 맞닿아 있다. 내·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 활용성 역시 눈여겨볼 대목이다. 특정 자리에 고정하기보다, 시즌 흐름과 조합에 따라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는 카드다.

아시아쿼터 역시 박찬호 이적으로 발생한 공백과 맞물린 선택이다. 구단은 호주 국가대표 출신 내야수 제리드 데일(Jarryd Dale, 우투우타, 2000년생)을 총액 15만 달러(계약금 4만·연봉 7만·옵션 4만 달러)에 영입했다. 호주 멜버른 출신인 데일은 호주 ABL을 거쳐 마이너리그에서 6시즌을 소화했고, 올 시즌에는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팔로즈에서 육성 선수로 뛰며 2군에서 타율 0.297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열린 KBO Fall League에서도 타율 0.309로 꾸준함을 보였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비를 갖췄다는 점은, 아시아쿼터 활용에 있어 KIA가 그려온 방향성과 일치한다.

KIA 구단 관계자는 “카스트로는 우수한 콘택트 능력과 클러치 상황에서의 해결 능력을 겸비한 선수”라며 “올해 마이너리그에서 21홈런을 기록한 장타력까지 더해져 타선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데일에 대해서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수비력과 경험을 갖춘 자원으로, 내야 유망주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외국인·아시아쿼터 구성은 화려함보다는 구조를 먼저 세우는 선택에 가깝다. 선발진의 안정, 타선의 연결 고리, 내야 수비의 완충 장치. KIA가 올겨울 외국인 시장에서 꺼내든 답은 분명했다. 이는 당장의 변화보다 지속 가능한 전력에 초점을 맞춘 결정으로 읽힌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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