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 모카치노 베이지제너럴모터스(GM)가 한국GM에 88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단행함과 동시에 11년 만에 주주 배당을 재개한다. 이번 조치는 2018년 경영 위기 이후 일궈낸 'K-턴어라운드'의 결실로, 한국GM을 단순 생산 기지를 넘어 글로벌 소형 SUV 전략의 핵심축으로 격상시키겠다는 본사의 의지가 반영됐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 10일 공시를 통해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우선주에 대한 현금 배당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배당금은 총 1235억5600만원 규모로, 2018년 경영 위기 당시 GM 본사와 산업은행이 합의한 '우선주 발행가액의 연 1% 배당' 계약을 이행하는 법적 의무 절차다.

쉐보레 2026년형 트랙스 크로스오버GM 본사는 이번 배당과 동시에 한국 내에 총 6억달러(약 88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 투자를 확정하며 한국 사업 영속성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해 발표된 4400억원은 국내 생산 모델의 상품성 강화에 투입하며, 올해 추가된 4400억원은 부평공장의 신규 프레스 설비 도입 등 운영 인프라 개선에 사용한다.
신규 프레스 설비는 소형 SUV는 물론 대형 차량과 차세대 전기차 생산까지 대응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 한국GM의 미래 경쟁력을 뒷받침한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이어진 적자의 고리를 끊고 2022년 2101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어 2023년 1조4996억원, 2024년 2조21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3년 연속 조 단위 흑자를 달성했다. 2025년에는 미국 관세 압박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45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4년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쉐보레 2026년형 트레일블레이저 미드나잇 블랙 에디션이런 실적 반등은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트레일블레이저' 등 한국에서 개발하고 생산한 소형 SUV 모델의 글로벌 흥행 덕분이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최근 국내 승용차 수출 1위를 차지하며 GM 글로벌 판매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 기획부터 디자인, 성능 개발까지 전 과정을 주도한 점이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GM은 한국GM을 단순 조립 공장이 아닌 연구개발(R&D)과 생산이 결합된 '전략적 허브'로 육성하고 있다.
인천 청라 주행시험장 내 구축된 '버추얼 엔지니어링 랩'은 가상 환경에서 차량 개발을 가능케 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3000여명의 엔지니어가 근무하는 GM 테크니컬센터 코리아는 미국 본사 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다.

GMTCK 엔지니어링 오피스 이노베이션 센터 로비 라운지업계에서는 이번 투자가 2018년 합의한 '10년 유지'라는 법적 구속력을 넘어 수익성에 기반한 독자적 생존 구조를 갖췄음을 입증한다고 분석한다. 헥터 비야레알 한국GM 사장은 "본사의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결정"이라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토대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재무 구조의 대대적인 개편도 이번 배당과 투자의 정당성을 뒷받침한다. 한국GM은 자본잉여금 중 주식발행초과금 약 4조3465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여 배당 가능한 재원을 대규모로 확보했다.
자본잉여금은 통상 배당 재원으로 쓸 수 없으나 이익잉여금으로 항목을 변경하면 주주 배당이 가능해진다. 이번에 전환된 4조3465억원은 향후 보통주 주주들을 위한 배당금으로 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GM 한국사업장 창원공장에서 대화하고 있는 헥터 비자레알(Hector Villarreal) 사장(가운데)과 아시프 카트리(Asif Khatri) GM 해외사업부문 생산 총괄 부사장(오른쪽), 김영식 창원공장 본부장(왼쪽).현재 한국GM의 보통주 지분은 GM 본사가 76.96%, 산업은행이 17.02%, 상하이자동차(SAIC)가 6.02%를 보유하고 있다. 보통주 배당이 현실화될 경우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약 73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챙기며 공적 자금 회수를 조기에 마무리할 수 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조와 맞물려 비상장사인 한국GM이 선진적 주주 환원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격변기 속에서 한국GM은 제조와 기술력이 결합된 대체 불가능한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다만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유치와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화 등은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025년 말 기준 3조1179억원에 달하는 풍부한 현금 보유량은 이런 미래 리스크를 방어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한국G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