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ADM바이오가 정관을 고치며 외부 자금 조달을 체계화하고 있다. 신주 발행 권한을 대폭 확대하고 대상 범위도 넓히는 동시에 조달 목적에 '재무구조 개선'을 명문화하면서다. 이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제도 정비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얻는다.
올해 상반기 최대주주 측이 현물출자 방식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했지만 실질적인 현금 유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반면 항암제 임상 본격화가 예고되면서 조달 수요는 더 커지고 있다.
외부 조달 수단 전방위 정비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ADM은 이날 오전9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주 발행 관련 정관을 개정했다. 개정안에는 발행가능 주식 수 확대, 발행 대상 다변화, 자금 조달 목적 추가 등이 포함됐다.
정관 변경으로 현대ADM은 기존 발행주식 수의 20% 이내로 제한됐던 신주 발행 한도를 최대 90%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회사의 발행주식 수가 최근 전환사채(CB) 전환 상장으로 약 4830만주에 달한 가운데 이번 정관 변경으로 최대 4300만주 이상의 추가 발행이 가능해졌다.
발행 대상도 기존 국내외 금융기관과 기관투자가에서 개인 및 일반 법인 투자자까지 확대됐다. CB 발행 때도 동일한 범위 확대가 적용되며, 자금유입 경로도 유연해지는 구조다.
조달 목적 역시 기존의 기술도입, 연구개발(R&D), 생산제휴 외에 '재무구조 개선' 항목이 신설됐다. 결손금 보전, 유동성 확보 등 단기적 재무안정화 목적의 증자도 정관상 허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유상증자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정비로 해석된다.
현물유증 했지만 '유동성' 필요 시점
앞서 현대ADM은 6월 4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한 차례 단행했다. 참여자에는 최대주주 측인 씨앤팜과 김연진 씨가 이름을 올렸다. 납입은 모회사인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보통주를 활용한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유증으로 현대ADM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지분 0.98%를 확보했다. 결과적으로 장부상 자본은 늘었지만 유입된 자산이 비유동성 주식이었던 만큼 실질적인 유동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정관 변경과 유증 모두 재무 리스크 극복을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회사는 유동성 악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올 1분기 기준 현대ADM의 부채비율은 약 703.2%로 전년동기(59.3%) 대비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40%에 머물렀다. CB 미전환 잔액이 85억원가량 남은 가운데 이 같은 유동비율은 회사의 단기채무 상환 시 부담을 줄 수 있다.
본업인 비임상 임상시험위탁(CRO) 수주부진이 이어지면서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2022년에는 매출 149억원, 영업이익 5억원, 순이익 11억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이후 적자기조가 고착됐다.
2023년에는 매출 138억원, 영업손실 19억원, 순손실 38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매출이 97억원으로 줄어든 가운데 영업손실 159억원·순손실 222억원 등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올해 1분기 매출도 22억원에 그쳤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27억원, 37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항암제 임상 앞두고 자금 확보 숙제
무엇보다 현대ADM은 현금창출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임상자금 조달이라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현재 회사는 현대바이오와 공동개발 중인 니클로사마이드 기반 병용 항암제 '페니트리움'의 임상1상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불응성·재발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했다.
업계에서는 현대ADM이 이번 정관 개정으로 하반기 내 신규 유증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조원동 현대ADM 대표는 <블로터>와의 통화에서 "나중에 다 밝히겠다"며 관련 계획에 대해 말을 아꼈다.
김나영 기자
Copyright © 블로터